커버 인터뷰

그가 온다 봄이 온다 _ " 배우 연제형 "

작성자관리자

등록일2019-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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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놀이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지금은 벚꽃이 중요한 게 아니란다. 연기에만 집중하고 싶단다. 연기에 푹 빠져버린 이 남자. 진지한 눈빛으로 연기에 대해 얘기하다 대학 생활을 말할 때면 말간 웃음을 보였다. 기억하라. 앞으로 우리가 두고 보게 될 배우 연제형의 모먼트.
장소_펜슬 포인트 스튜디오(pencilpoint.kr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454-3 금악빌딩 3층, 02-337-1137)
수정 헤어·메이크업_이서현

지치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 월요일에서 목요일은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7’ 촬영을 하고 금요일과 주말은 대본을 숙지해요. 시간이 남으면 친구들을 만나고요. 여느 20대 친구들처럼 스포츠 얘기도 하고 술도 마시면서 놀아요. 혼자 있는 날에는 영화관에 가서 심야 영화를 보거나 헬스장에서 운동해요.

웹드라마 ‘매번 이별하지만 우린 다시 사랑한다(이하 매이사)’에서 순정파 이건 역을 맡았죠. 실제 본인과 비교하면 어때요?
> 건이라는 캐릭터에 많은 공감이 됐어요.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할 줄 모르고 소심한 성격이 과거의 저를 보는 것 같더라고요. 제가 보기보다 낯을 가리고 표현을 못 하는 성격이거든요. 지금은 연기를 통해 다양한 감정을 표출하면서 고쳐나가고 있어요.

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에서 경찰 역을 연기했는데 어렵지는 않았나요?
> 정보과 형사여서 정보를 전달하거나 범인의 행적을 브리핑하는 일이 많았어요. 전문용어로 설명하다 보니 대사가 입에 잘 안 붙었어요. 그래서 해결 방법으로 노트를 펴고 깜지를 쓰면서 무작정 외웠어요. 내근직이어서 야외촬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 답답하기보다 오히려 따뜻하고 좋았어요. 촬영 당시 겨울이었는데, 제가 추위를 많이 타거든요.

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이하 작신)’에서 형사 역을 연기한 후 ‘붉은 달 푸른 해’에서도 비슷한 배역 제의가 들어왔을 때 고민은 없었나요?
> ‘작신’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작신’에선 현장을 뛰어다니는 열혈 형사였다면 ‘붉은 달 푸른 해’에선 내근하는 정보과 형사로, 서로 다르게 해석하고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현재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7’에서 전작과는 달리 시니컬한 매력을 발산중이에요.
> 성인 웹툰 작가로 나오는 이규한 선배님의 어시스턴트 역을 맡았어요. 이전 캐릭터들이 인물관계에서 을이었다면 이번엔 규한 선배님 위에서 거침없이 맞는 말만 내뱉는 당돌한 캐릭터에요. 평소 제 성격과 다르다 보니 처음엔 무척 어색했죠. 대본을 읽으면서 공부를 많이 했어요. 대사나 말투, 행동에서 캐릭터의 성격이 나오거든요. 연기의 매력은 자신의 성격과는 다른 인물로 분해 평소 경험하지 못한 일을 하면서 짜릿함을 느끼는 것 같아요. 

그동안 활동한 작품 중 특별히 애정 가는 캐릭터가 있나요? 
> 항상 최근에 활동한 캐릭터가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그래도 하나 꼽아본다면 ‘매이사’에 이건이요. 촬영장에서 너무 힘들었거든요. 거의 모든 회에서 울었어요. 감정 기복이 잦아지니 신체적, 정신적으로 마음이 피폐해지더라고요. 드라마가 끝날 때쯤 ‘그만 울고 행복해’라며 건이를 보냈던 것 같아요. 

배우로서 연기 고민이 있나요?
> 제가 목소리 때문에 발음이 좋지 않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동굴 같은 목소리라서 웅얼거리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특히 ‘붉은 달 푸른 해’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신이 많아서 톤을 올리고 발음도 또박또박 말하려고 노력했어요. 근데 발음과 대사에만 신경 쓰다 보니 연기나 감정선이 흐트러지더라고요. 그래서 발음, 발성 등 기초적인 부분에 집중하고 있어요.

현재 연극영화과 학생이죠. 대학 생활은 어떻게 보냈나요?
> 2학년 1학기 때 과대를 했어요. 등 떠밀려서 했죠. (웃음) 다들 하기 싫어했거든요. 힘들었지만 막상 하니까 뿌듯했어요. 배우 활동을 시작하면서 학교생활에 아쉬움이 많이 남을 뻔했는데, 과대를 한 덕분에 기억에 더 남는 것 같아요. 또 지방에서 대학 생활을 하면서 처음으로 자취를 하게 됐는데 재밌었어요. 친구들도 쉽게 만날 수 있고 혼자만의 시간도 가질 수 있잖아요. (학과 생활 열심히 하셨네요. 그럼 공부도?) 죄송합니다. 장학금은 받아본 적이 없어요. (웃음) 그래도 워크숍은 진짜 열심히 했어요.
 

연극영화과에서 배운 공부가 실제 현장에서도 도움이 되던가요?
> 전 도움이 많이 됐어요. 워크숍에서 단편영화를 찍는데 일반 영화 촬영 현장처럼 똑같이 진행하거든요. 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파트를 맡으면서 모든 부분을 조금씩 알게 돼요. 제작부에선 촬영 통제하고 도시락 사러 다니고, 촬영부에선 카메라 준비하고 조명도 다뤘어요. 연기도 학생들끼리 하니까 더 마음 편하게 할 수 있었어요. 이런 경험 없이 바로 현장에서 연기하라면 못했을 것 같아요. 

배우를 하지 않았다면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 것 같아요?
> 시나리오 작가가 됐을 것 같아요. 제가 시나리오를 가끔 쓰거든요. 인물을 창조하고 심리를 분석하는 게 연기에도 도움이 돼서 좋아요. 장르는 주로 드라마인데, 사람이 해낼 수 있는 일로 풀어내면 더 공감되고 재밌는 것 같아요.

연제형에게 연기란?
> 하수구 뚜껑 구멍에 새어 나오는 빛? 제가 집에 있으면 끝없이 혼자 있고 싶어 하는데 연기라는 빛을 발견하면서 많이 바뀌었어요. 연기에게 고마울 따름이죠.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요?
>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하고 싶어요. 너무 뻔했나요? (웃음) 진짜 지치지 않는 것이 1순위에요. 의지를 갖고 끈기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문답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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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새가슴이에요
 

PROFILE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7(2019)
땐뽀걸즈(2018)
붉은 달 푸른 해(2018~2019)
작은 신의 아이들(2018)

웹드라마
매번 이별하지만 우린 다시 사랑한다(2018)
빙상의 신(2018)
단지 너무 지루해서(2018)

뮤직비디오
유니크노트-너라는 비가 내려와
소란-Perfect Day
 
 
 
취재_구은영 기자 사진_안용길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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