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 인터뷰

날마다 자란다 _ "배우 이찬형 "

작성자관리자

등록일2021-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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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0년간 축구선수로 활동하다가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힘들어도 행복한 지금, 연기하면서 이전에는 몰랐던 자신의 모습을 새롭게 발견 중이다. 요령 부리지 않고 앞으로 조금씩 나아가고 싶다는, 경이로운 배우 이찬형과 함께한 시간.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외부 활동이 조심스러워서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어요. 연기 연습을 하거나 취미로 기타를 배우고 있는데, 배운지 얼마 안 돼서 손에 감각을 익히고 있어요.

타 인터뷰에서 보니 하루에 한 번 카페를 갈 정도로 카페를 좋아하던데, 이유가 있어요?
해야 할 일이 있으면 집보다 카페에서 하는 게 집중이 잘 되고 효율성이 더 높은 것 같아요. 카페에선 혼자 있어도, 친구들과 있어도 기분이 좋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술 한잔하자”보다 “커피 마시러 가자”는 말을 더 많이 해요. 주변에도 저처럼 카페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고요. 요즘엔 카페에 가기 어려워서 집에서 요리를 즐기고 있어요. 주말에 부모님을 뵈러 가면 본가에서 항상 제가 요리해요.

주로 잘하는 요리가 있나요?
오일 파스타와 고기를 잘 구워요. 예전에 알바할 때 파스타, 리조또 같은 음식을 만들어봐서 지금도 재료만 있으면 할 수 있어요. 고기는 평범하게 굽는 걸 안 좋아해서 칼집을 내고,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해 겉은 바싹하게 튀기는 식이에요. 어떻게 하면 더 맛있게 먹을지 공부도 많이 해요.

 

 

요리를 꽤 잘하시는 편이네요?
그런데 손이 느려서 혼자 요리하길 좋아해요. 천천히 준비하면서 맛보고, 재료를 더 추가해보고. 이런 식으로 요리의 재미를 조금씩 알아가고 있어요.

인스타그램을 보니 패션 스타일이 좋아요. 직접 코디해서 입으세요?
네. 거의 사복이에요. 옷에 관심이 많아서 쇼핑도 좋아하고 사진도 많이 찍어요. 어릴 때부터 누나가 옷을 많이 사줘서 누나의 영향이 컸던 것 같아요.

주로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세요?
원하는 대로 입으면서 다양한 스타일로 입으려고 노력해요. 일하러 가거나 오디션을 볼 땐 니트나 슬랙스 같이 단정한 스타일로 많이 입어요. 제일 좋아하는 아이템은 코트에요.

최근 드라마 <경이로문 소문>에서 융인 권수호 역을 맡았어요. 수호는 카운터와 융인들의 의견 조율을 도우며 선한 매력을 보였어요. 수호의 성격과 비교했을 때 실제 성격은 어때요?
수호와 닮은 점이라면 저도 사람들 사이에서 갈등이 있을 때 나서서 의견을 제시하기보다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는 편이에요. 무엇보다 가족을 우선순위로 둔다는 점이 공감돼요. 다른 점이라면 수호는 차분하고 단정한데, 저는 약간 덜렁대고 허당끼가 있어요. 그래서 수호를 연기할 때 그런 면을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TV 드라마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라 배우고 느낀 점이 많았을 것 같아요.
현장 분위기나 흐름을 많이 알게 됐어요.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며 정말 많이 배웠고요. 또 현장 상황이 갑자기 바뀔 수 있어서 대사를 한 버전으로만 준비하면 부족하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리허설 때 여러 버전을 준비해서 감독님께 보여드리기도 했어요.

기억에 남는 선배님의 조언이 있나요?
촬영장에서 제 연기를 모니터링하고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었더니, 문숙 선배님께서 “연기는 아무리 오래 해도 아쉬움이 남는 거야”라고 말씀하셨어요. 선배님 덕분에 긴장이 많이 풀렸고 편하게 연기하려고 노력했죠. 또 퇴근길에 감독님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는 말을 해주셔서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배우로 데뷔 전, 축구선수로 활동했다고 들었어요. 축구선수일 땐 어떤 일상이었나요?
선수 시절엔 단체 생활을 해서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었어요. 보통 새벽 운동이 있으면 5시에 일어나, 7시에 밥을 먹고, 10시부터 2시간 동안 운동했어요. 이후 2시간 텀으로 휴식하고, 운동하고, 식사하는 일상이었죠. 회복이 빨라야 다음 운동을 잘할 수 있어서 쉬는 시간에도 체력 보충을 위해 잠만 잤어요. 가끔 놀고 싶을 때 놀 수 없어서 아쉬웠죠. 지금은 개인 생활을 하다 보니 배우고 싶은 걸 배울 수 있어서 좋아요.

 

 

부상으로 축구선수에서 배우로 활동한다고 이야기했을 때, 주변에선 어떤 반응이었어요?
친구들은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이었어요.
(웃음) 저는 축구선수였을 때도 패션이나 사진 등 다른 분야에 관심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지인들이 많이 예상했던 것 같아요. 부모님은 처음엔 연기 쪽으로 뒷바라지해 줄 자신이 없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제가 혼자서 열심히 잘해보겠다고 설득해서 이후로는 많이 지원해주셨죠.

막연히 하고 싶다고 생각한 연기를 실제로 경험하니 ‘연기의 매력’은 무엇이었어요?
다양한 삶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 한 가지 목표만 보고 살았던 제겐 그런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감정적인 소모가 많아서 힘들진 않았나요?
이전에 힘든 선수 생활을 10년 이상 해서 크게 힘든 경우는 없었어요. 연기하면서 힘들어도 좋았고, 매 순간 행복했어요.

연기하면서 새롭게 깨달은 자신의 모습이 있어요?
공감 능력이 조금 좋다는 점? 그동안 제가 운동만 해서 둔한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공감 능력이 좋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연기할 때 도움이 많이 됐어요.

운동선수와 배우, 둘 다 비슷하면서 다른 점이 있다면요?
비슷한 점은 운동도 연기도 시간 관리와 자기관리가 철저해야 한다는 점이에요. 많은 사람이 협동해서 좋은 결과물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비슷하고요. 다른 점은 운동선수는 평생 자신의 이름으로 기억되잖아요. 그런데 배우는 여러 캐릭터의 이름으로 오래 기억되는 것 같아요.

 

 

자신 있게 소화할 것 같은 캐릭터나 맡고 싶은 캐릭터가 있나요?
운동이나 액션 관련 쪽은 자신 있어요. 몸을 쓰는 건 거리낌 없이 잘 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또 로맨스 코미디나 멜로드라마에 나오는 캐릭터를 맡고 싶어요. 연하남 캐릭터에 호기심과 관심이 많은데, 대표적으로 tvN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의 차은호 역을 인상 깊게 봤어요. 출판계 최연소 편집장이자 스타 작가인데 냉철하면서도 따뜻하고, 사랑을 믿지 않지만 강단이에게는 다정한 캐릭터가 매력적이었어요.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어요?
서두르지 않되, 멈추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한 번에 많은 욕심을 부리기보다 앞으로 조금씩 나아가고 싶어요. 그래서 운동선수일 때부터 매일 이 말을 되새기고 있어요. ‘나는 날마다 모든 면에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캠퍼스플러스 독자인 대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은 제일 설레면서도 걱정되는 시기인 것 같아요. 지금 대면 수업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힘든 부분도 많겠지만, 자신이 원하는 일을 꼭 이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길 바라요.
 


“매일 이 말을 되새기고 있어요.
나는 날마다 모든 면에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문답 Q&A

이찬형을 알 수 있는 키워드 세 가지
#눈 #눈썹 #낙타

나의 매력 포인트
귀여움

요즘 푹 빠져 있는 일
집에서 넷플릭스 보기

좋은 습관과 나쁜 버릇
좋은 습관은 일어나자마자 물 마시기
나쁜 버릇은 새벽 늦게 자기

인생 영화
스타 이즈 본

최애 음악
자이언티-눈(feat. 이문세)

먹킷리스트
누스렛 고체(일명 솔트배)
선생님이 해주신 스테이크

봄이 오면 하고 싶은 일
벚꽃 보러 가기

대중에게 불리고 싶은 수식어
연기 잘하는 배우

10년 뒤 자신의 모습을 상상한다면
드라마나 영화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모습

 

 

PROFILE

드라마
OCN <경이로운 소문> (2020~2021)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2020)
라이프타임 <진흙탕 연애담 시즌2> (2020)
플레이리스트 <리필> (2019)

뮤직비디오
오왠-붙잡을 수가 없잖아 (2020)
소유-길에서 (2019)

 

 

 

취재_구은영 기자
사진_안용길 실장
헤어_이호진 디자이너(포레스타 청담점)
메이크업_고유리 실장(포레스타 청담점)
의상_우리정 실장
수정 헤어·메이크업_남성민 실장
스튜디오_올리브 렌탈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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