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_블루제이 토론 봉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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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별로 어떤 장학금 제도가 운영되고 있나요?
이수정 성신여자대학교의 대표적인 장학금 제도로는 과에서 1~3등을 한 학생에게 주어지는 성적 장학금과 성신 장학금이 있습니다. 성신 장학금은 자기소개서와 공인인증 영어 성적으로 받는 장학금으로, 학기별로 학과에 신청합니다. 대략 과에서 10등까지는 받을 수 있는 장학금으로 알고 있습니다.
박 영 성균관대학교의 장학금 제도로는 성적 장학금, 소득분위 기준 장학금인 문행 장학금, 그리고 고시 합격 등 학생이 이룬 성취를 기준으로 지급하는 장학금이 있습니다. 이 외에 입학 성적에 따라 입학금을 감면해 주는 율곡·다산·장영실 장학금이 있습니다.
고려대학교를 시작으로 성적 장학금 제도가 폐지되는 추세입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박 영 성적 장학금 전면 폐지에는 찬성하지 않아요. 성적 장학금이 학생들의 학습 의욕 고취에 도움이 되고, 좋은 성적을 거둔 데에 대한 보상도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성적 장학금으로 지급되는 액수를 줄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수정 성적 장학금은 폐지되는 게 맞습니다. 학업 성취를 기준으로 삼는 성적 장학금과 집안 사정이나 소득분위를 고려해서 지급하는 복지 장학금은 장학금의 목적성이 다른 것 같아요. 지금 일하지 않으면 당장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부터 장학금을 받아야 합니다.
안소연 저는 성적 장학금 폐지에 회의적인 입장입니다. 학교마다 복지 장학금을 계속 지급하고 있었고, 국가에서도 ‘국가 장학금’의 명목으로 생계가 곤란한 학생들의 복지를 보장하고 있습니다. 교육 기관인 대학은 학생들이 스스로 학업에 열중할 수 있게끔 성적 장학금 제도를 지속하는 것이 맞고, 복지 장학금을 늘려야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백지운 저도 성적 장학금의 전면 폐지에는 약간 부정적입니다. 일단 저희 이전 세대를 생각할 때 주된 장학금이 성적 장학금이었지만, 현재는 성적 장학금의 액수 자체가 아예 줄고 다른 장학금은 커지는 추세거든요. 성적과 복지 두 종류의 장학금 모두 각각 장단점이 있으므로, 균형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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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장학금이 폐지된 까닭이 있을까요?
백지운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소득분위가 높은 학생들이 학원이나 과외 등 사교육의 영향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는 비율도 높게 나와요. 애초에 집에 돈도 많고 성적도 잘 나오는 학생이 장학금을 받을 기회까지 많이 얻는 것이죠.
안소연 가계 형편이 어려운 친구들은 학업 외에도 생계를 위해 하는 일들이 있어서 상대적으로 공부할 시간이 부족한 상황임을 고려해 성적 장학금이 폐지된 것이라 봅니다.
백지운 성적 장학금 자체가 학생 스스로 학업 증진을 도모하기보다는 ‘내가 쟤보다 성적을 높게 받아야 장학금을 받는다’는 생각을 불러 일으켜 학우들의 경쟁을 부추기는 것 같아요.
이수정 덧붙이자면 ‘고소득층 학생들은 금전적인 여유가 있지만, 내 돈 다 내고 학교에 다닌다는 것 자체를 굉장히 자존심이 상하는 일로 여긴다’는 기사를 봤어요. 누군가에게 절박한 장학금을 누군가는 하나의 트로피처럼 여기는 것이죠. 하지만 장학금 규정을 살펴보면 지급 대상자로 ‘재능이 있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교육을 받기 곤란한 자’를 언급하기 때문에 성적 장학금 폐지가 장학금의 기본 취지에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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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장학금 폐지로 생긴 긍정적 혹은 부정적 측면은 무엇일까요?
이수정 부정적인 측면은 장학금의 지급 기준인 소득분위에 불만을 품은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는 겁니다. 지급 기준이 모호해진다는 것이지요.
백지운 현재 대학 등록금 자체가 몇 백만 원 단위로 굉장히 비싸요. 소득분위가 중간인 가정에도 큰 부담이 되죠. 성적 장학금이 전면 폐지되면, 중간 계층 가정의 학생은 소득분위 때문에 충분한 금액의 장학금을 받지 못하거나 아예 받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게 돼요. 정말 장학금이 필요한 학생인데 어떠한 방법으로도 장학금을 받을 수 없게 되는 거죠.
박 영 저는 앞서 두 분과 다른 입장입니다. 성적 장학금이 축소되면 오히려 다른 장학금의 수혜 범위와 인원, 금액이 늘어나기 때문에 중간 계층 학생들에게도 충분한 기회가 주어지는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소득분위에 따른 장학금으로만 지급될 시에 해당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은 학업에 제대로 열중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부정적인 의견도 있는데, 장학금 지급 요건에는 성적 하한선이 정해져 있습니다.
성적 장학금 제도가 폐지된 대학에서는 해당 장학금을 소득분위에 따른 장학금으로 전환하여 사용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이수정 대학이 다른 장학금을 신설하기보다 지금처럼 소득분위에 따른 장학금으로 전환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소득분위 산정에 불만을 보이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현재로서 소득분위가 학생들의 형편을 알 수 있는 유일한 공식적 지표입니다. 따라서 소득분위에 따른 장학금으로 전환하는 방향이 맞는 것 같습니다.
박 영 미국 대학 같은 경우에는 장학금 대부분이 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저소득층 학생들의 등록금 및 입학금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 대학 진학률과 졸업률이 굉장히 높아졌다고 해요. 따라서 소득분위에 따른 장학금으로 전환하여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교육에 대한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백지운 성적 장학금 제도가 폐지되었다고 해서, 전부 소득분위의 장학금으로 변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독서 장학금이나 성적 향상 장학금 등 다양한 종류의 장학금 신설을 고려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안소연 성적 장학금 제도를 폐지하고 소득분위에 따른 장학금으로 전환하면, 모든 학생이 장학금을 받을 균등한 기회를 박탈한다고 봅니다. 따라서 어학 장학금이나 멘토링 장학금 등 학업과 연계된 새로운 장학금으로 전환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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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장학금 제도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이수정 성적과 소득분위라는 두 요소가 동시에 고려되려면, 성적 장학금과 복지 장학금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안소연 성적 장학금에 가중치를 둬서 지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성적 장학금의 장점 중 하나는 모두에게 기회가 열려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식 경쟁 사회를 심화시킨다는 시각이 있으므로, 타 장학금 제도와 병행하면서 비율을 조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박 영 교육의 기회를 넓히는 방향으로 장학금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경제 상황이 어려운 학생들이 학업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여건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봐요. 따라서 장학금 지급은 성적보다는 소득 수준이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에게 절박한 장학금이
누군가에게는 트로피일 뿐이죠.
Audience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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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토론을 통해 장학금 제도를 생각해볼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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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특성상 성적 장학금 지급액이 많지 않아서 장학금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장학금에 대해 고민해보게 되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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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을 준비하며 예비 교사의 관점으로 장학금 제도를 생각해볼 수 있어 뜻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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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많이 회자되는 주제를 깊이 있게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어 의미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