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인담생활

멀티 플레이어가 되어라

작성자관리자

등록일2022-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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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 플레이어가
되어라
 
하나만 잘하면 되는 시대는 끝났다. 이제 멀티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순히 주어진 역할에만 충실해서는 더 이상 인정받는 직원이 되기 어렵다. 회사는 갈수록 여러 지시를 동시에 진행하는 역량을 요구한다. 일 잘하는 핵심 인재는 보통 멀티 역량을 갖춰 여러 일을 동시에 해내고 기대 이상의 성과를 창출한다. 회사는 끊임없이 직원을 시험한다. 더 어렵고, 힘들고, 많은 일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지 능력과 자질을 평가한다. 자신에게 맞는 일은 정해져 있으며 맡은 일의 범위를 벗어나면 안 된다는 근시안적 시각이 기회와 가능성을 가로막을 수 있다.

팀에 갓 소속돼 업무를 하나씩 배워가던 후배에게 “일이란 땅따먹기와 같다”라는 말을 해준 기억이 있다. 아마 그 후배도 막연히 상상했던 직장 속 자신의 멋진 모습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신입사원 위치에서는 하고 싶은 일이 있더라도 당장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내 일’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업무조차 없다. 그렇다고 일이 제 발로 굴러들어 오기를 기다리고만 있다면 원하는 걸 맡을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진다. 아직 역량이 부족하고 경험이 없어도 조금씩 도전해서 업무 영역을 넓혀야 한다. 마치 땅따먹기를 하듯이 말이다. 가랑비에 옷이 젖듯 작은 경험이 모이면 어느 순간 중심에 서서 일을 이끄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회사에서 인정받는 멀티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 반드시 뛰어난 능력과 높은 스펙이 필요한 건 아니다. 적극성과 자신감이 더 중요하다. 인간의 능력은 무한하며 ‘할 수 있다’는 용기가 이를 발휘하게 한다. 아무리 어려워 보이는 일이라도 시간을 투자해 연습하고 반복하면 전문가가 될 수 있다. 반면 시작하기도 전에 ‘할 수 없다’고 생각해 지레 겁먹는다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는 건 물론, 경험을 통한 성장도 기대할 수 없다. 업무 지시를 받으면 남에게 미루거나 피할 생각부터 하지 말고 당당하고 씩씩하게 “예!”라고 대답하자. 어떻게 하면 처리할 수 있을지를 먼저 생각하는 습관을 갖는 게 중요하다. 이때 끝내지 못한 일이 산더미같이 쌓여 있거나 역량이 부족한데도 일을 맡았다가 다른 동료에게까지 불편을 주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신입사원으로서 조금이라도 더 넓은 영역에 발을 들이고 경험을 쌓는 것은 무척 중요하고 필요하다. 어떻게 보면 신입사원 시기야말로 특권일 수 있다. 모르는 걸 질문했을 때 무시할 상사는 없다. 이 기회를 이용해 적극 참여하고 열정적으로 경험해 성장의 초석을 만들어라.

결과적으로 멀티 플레이어는 동시에 여러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더 복잡하고 다양한 업무를 단순화해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판단력, 어떤 업무에도 적극적이고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태도를 표방한다.

여기에도 주의할 점은 있다. 멀티 플레이어가 되라는 게 팔방미인이 되라는 뜻은 아니다. 핵심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자기 분야에 탁월한 능력을 가진 전문성이 필요하다. 어떠한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을 자신만의 분야가 굳건히 뿌리 박혀 있어야 멀티 플레이어로 인정받으며 광대한 업무 영토에 내 영역을 넓힐 수 있다.

어느 분야에서 남들보다 전문적이고 뛰어난 능력을 갖춘 사람을 ‘스페셜리스트’라고 한다. 다방면으로 많은 지식과 정보를 갖고 여러 분야를 잘 접목하는 사람을 ‘제너럴리스트’라고 부른다. 최근에는 스페셜리스트와 제너럴리스트 요소를 적절히 섞은 ‘T자형 인재’가 주목받고 있다. T의 세로는 전문지식으로써 기술력과 전문성을, 가로는 통찰력을 의미한다. 이런 동향에 대해서 신입사원에게 스페셜리스트를 지향하되 제너럴리스트 마인드로 업무에 임할 것을 강조하고 싶다.

좁은 어항에 만족하는 금붕어처럼 자기 능력이 담길 그릇을 고작 한 움큼의 성과를 담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마라. 그런 사람에겐 좋은 기회와 높은 보상이 오지 않는다. 능력은 드러내고 사용해야 가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자주 보일수록 회사 내 존재 가치가 올라간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 단순히 주어진 역할만 해낸다면 인정받는 인재가 되기 힘들다. 일을 거절하는 사람은 언제나 한 번에 한 가지밖에 하지 못한다. 당신이 가진 능력에 한계를 두지 말고 일 처리 용량을 키우고 기꺼이 일을 맡아 인정받아라. 그렇게 멀티 플레이어에서 스타 플레이어로 도약해보자.

 

PROFILE

송민규

경력
(現) 드림워킹연구소 대표
(前) 청춘 사이다 상담소 팟캐스트
(前) 대한산업안전협회(KISA) 칼럼 연재
(前) 금호아시아나, 한겨레교육 등 강연

저서
《회사가 원하는 신입사원의 조건》
《나는 책쓰기로 당당하게 사는 법을 배웠다》 공저
《버킷리스트 11》 공저

학력
경희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국제경영학 학사 졸업
CREDIT
 송민규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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