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에게 건네는 따뜻한 편지 한 장
인하대학교 아동심리학과 이지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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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사진과 교수의 애정 어린 메시지가 담긴 영상 편지를 재생하면 강의실은 순식간에 눈물바다가 된다. 교수가 영상 편지 이벤트를 준비하는 독특한 수업. 바로 인하대학교에서 초빙교수로 근무하는 이지현 교수의 강의다. 그가 건네는 편지에 학생을 향한 애정이 묻어난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모두가 훌륭한 아동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하대학교에서 어린이에 대한 관점과 경험을 나누고 함께 연구하는 이지현 교수입니다.
교수님께서는 원래 보육교사로 일하셨다고요.
우연히 조금 특별한 교육 현장에서 어린이들을 만났어요. 성인인 저보다 스스로를 더 잘 알고 표현하는 모습에 놀랐습니다. 그런 모습 뒤에는 교사가 있다는 걸 발견하면서 긍정적 역할이 궁금해졌어요. 교사가 아동에게 미치는 영향과 특별함을 더 알고 싶었기 때문에 발걸음이 교실로 향했습니다.
교수가 되기로 결심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지식을 쌓고, 자격증을 취득하고, 교사가 되고, 전문가로 인정받는 일이 어린이를 모두 이해하거나 그들에게 받아여들여진다는 뜻은 아니에요. 현장에서 어린이를 만나는 게 진짜 배움의 시작일 텐데요. 그럼에도 자격을 취득하는 순간이 완성이라고 생각하며 긴장과 부담을 가진 분이 계세요. 틀에 갇혀 새로움과 변화를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경우도 있고요. 현장에 나가기 전 학생들에게 제 경험을 나누며 배움을 지속하는 게 얼마나 중요하고 신나는 일인지 함께 찾아가고 싶었어요. 저에게 깊게 새겨진 사명감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아동 교육 현장과 대학의 차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현장에는 다른 사람 도움 없이 교사 스스로 채워야 하는 주관적 부분이 존재해요. 많은 관계가 다채롭게 연결돼 움직이는 곳이기에 학교에서 배웠던 지식을 어떻게 적용하는지가 중요하죠.
‘팀 발표’를 기본 수업 방식으로 하시는데요. 이를 선호하시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교육은 결코 혼자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이와 함께한다는 가치를 인식해야 하죠. 다름에 대한 편견을 가지지 않는 것, 차이를 수용하며 더 발전하는 게 교육의 시작이라 여기기에 다양한 사람이 함께 만들어 가는 시간에 중점을 둡니다. 너무나 감사하게도 학생분들이 훌륭한 해결과 창의성을 보여주셔서 오히려 제가 많이 배우고 있어요.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 낸 결과도 놀랍지만, 그 과정 중 겪는 귀하고 아름다운 순간을 목격할 때 심장이 뛰고 보람을 느낍니다.
매주 공지사항을 통해 마음을 담은 편지를 전하고 계세요. 언제부터 시작하신 일인가요?
첫 학기부터였어요. 제가 시작했다기보다 학생분들로부터 시작됐다고 말해야 할 것 같은데요. 눈을 반짝이며 숨소리도 들리지 않을 만큼 진지하게 몰입하는 모습에 수업 시간마다 감동했답니다. 강의 중 다룰 내용이 많고 바쁘다 보니 미처 다 표현하지 못한 마음을 나중에라도 전하고 싶었어요. 인하대 학생들 진심이 제 진심을 끌어낸 거죠. 유머와 장난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저 모두 같이 웃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편지를 쓰시는지 궁금합니다.
학생들이 강의에 집중하는 모습, 협력하는 모습, 뜨겁게 열정을 쏟아내는 모습이 얼마나 멋있는지 알았으면 좋겠어요. 또 각자 다른 이유로 치열하게 고민하는 분들이 그 너머를 보길 바라는 마음을 담을 때도 있습니다.
종강 때가 되면 영상 편지를 남기는 걸로도 유명하시죠.
현장에서 어린이를 만나기 전에 정말 들려주고 싶은 메시지를 솔직하게 전하기 위해서랄까요. 수업에서 다루는 주제나 내용을 떠나 한 사람으로서, 동료로서 대화하고 싶기도 해요. 한 학기 동안 의미 있던 순간을 함께 마무리하자는 취지도 있고요.
제자들이 어떤 교사가 되길 바라시나요?
자기다운 교사가 됐으면 합니다. 교사가 되기 위해 자신을 지우지는 말았으면 해요. 또 계속 배워나가고, 행복한 교사가 되길 바랍니다. 누군가의 삶에 함께하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요.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지금 재미있는 것을 진심으로, 즐겁게 합시다.
PROFILE
학력
Accademia di Belle arti di Brera 학사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유아교육 석사
연세대학교 대학원 아동가족학 박사 |
CREDIT
글 박소은 인턴기자
사진 이지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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