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현재를 잇는 한국사를 전하다, 중앙대학교 한미라 교수

과거 기록이 현재 이정표로 남길 바라는 한미라 교수. 한국사를 어려워하는 학생도 수업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찾도록 이끄는 중이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한국사 필요성과 재미를 알리고 싶은 그를 만났다.

현재 강의 분야와 함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중앙대학교에서 ‘한국사’와 ‘영화 속의 역사 바로 읽기’를 강의하는 한미라입니다. 

한국사를 전공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고고학자 인디아나 존스가 진귀한 유물을 찾아 모험하는 영화 <인디아나 존스>가 영향을 끼쳤어요. 초등학생 때 막연하게 생긴 동경이 역사학과 전공으로 이어졌죠.

교수님이 생각하는 한국사 매력은 무엇인가요?

한국사를 공부하다 보면 과거와 현재가 긴밀히 연결됐다고 느껴요. 우리가 실제로 경험하지 못했던 과거도 현재로 이어진다는 부분이 매력적입니다. 

역사학도가 아닌 교양 수업을 듣는 일반 학생을 상대로 강의할 때 특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나요?

한국사는 공통 필수 교양 수업이라 들으러 오는 학생마다 전공과 성향이 모두 달라요. 준비하면서 항상 고민하고 신경 쓰는 부분이 수강생 모두가 한국사를 좋아하는 건 아니라는 점이에요. 그렇기에 한국사 필요성과 재미를 잘 전달하려고 더욱 노력하고 고민합니다.

학생들에게 한국사는 꼭 교수님 강의를 들어야 한다고 알려져 있어요. 강의가 인기 많은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처음 듣는 이야기인데 정말 고맙네요. (웃음) 한국사를 어렵게 느끼는 건 우리가 당대 상황과 분위기를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간접적으로나마 사건을 생생히 전달하고자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합니다. 과거로 돌아가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에 어떤 선택과 대응을 할지 질문을 던져요. 대답을 찾는 과정에서 시대 상황을 자연스럽게 배우죠. 이런 점을 재밌게 생각해 주는 것 같아요.

우수 교원 수상을 여러 번 하셨어요. 학생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한 학기 내내 함께할 사이인데 데면데면 지내기싫더라고요. 수강생 이름을 최대한 빨리 전부 외우고, 잠시라도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하려 노력해요. 이런 점을 알아줬다고 생각합니다.

학생에게 유적지 답사 과제를 내시죠. 제출한 과제 중 기억에 남는 내용이 있나요? 

하나하나 모두 인상적입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처음엔 한국사에 관심 없다고 말한 학생이 제출한 과제물이었어요. 수업을 들으면서 점점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 줬죠. 남한산성에 답사 가서  ‘주변에 이렇게 좋은 유적지가 있단 사실을 왜 이제야 알았는지 모르겠다’라며 장문의 문자와 함께 단풍 사진을 보내왔어요. 종강 후에도 계속 유적지를 답사할 예정이라고 했는데, 지금도 그 약속을 잘 지키고 있길 바라요.

유적지를 많이 다녀보셨다고요. 특히 감명 깊었던 유적지와 이유를 말씀해 주세요.

제 전공인 ‘향촌사회사’ 자료 조사나 인터뷰를 위한 장소를 많이 찾았어요. 그중 남원 입암마을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향약 자료에 관한 인터뷰를 하러 방문했는데, 주민 어르신들이 마을의 오랜 역사를 지키기 위해 여러모로 노력하시는 모습에 감동 받았죠.

이번 호 주제가 ‘연결’인데요. 관련해서 떠오르는 한국사나 유적지가 있을까요?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소는 광화문과 시청 주변이에요. 시청 인근 고층 빌딩 속에 조선 시대 궁궐이 공존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풍경이야말로 과거와 현재의 연결이라고 생각해요.

대학생이 꼭 가 봤으면 하는 유적지를 추천해 주세요.

특정 장소보다는 본인이 생활하는 지역 유적지를 방문하길 추천합니다. 생각보다 우리 주변에 역사와 관련한 장소가 많아요. 사는 곳이나 대학교 인근 유적지를 꼭 가 보면 좋겠어요.

한국사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단순한 암기 과목이라 어렵다고 생각하는 학생이 많은데요. 한국사는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우리 이야기입니다. 무조건 부담을 느끼지 말고  관심 가져주길 바라요.

PROFILE

학력

중앙대학교 역사학과 문학박사

경력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 연구원

중앙대학교 조교수(2017~2022)

중앙대학교 부교수(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