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때부터 시작한 교육봉사로 교사라는 꿈을 키운 역사 교사 최인호 씨. 그는 역사를 재미있게 가르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단순히 가르치는 걸 넘어 학생과 정서적 교감을 나눈다는 직업의식이 인상 깊었다. 교직 준비부터 교단에 서기까지 그의 역사를 들어봤다.
▶ 회사 소재지_서울특별시 노원구 노원로16길 2
최인호(29세)
입사일 2020년 3월
학력 국민대학교 한국역사학과 학사
교내활동 역사 관련 영상 제작 학회, 과 학생회, 토론 소모임
대외활동 씨드스쿨 멘토링 교육봉사
자격증 중등학교 정교사 2급 자격증(역사),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급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혜성여자고등학교에서 역사 교사로 재직 중인 최인호입니다. 현재 1학년 한국사와 3학년 선택 과목인 동아시아사를 가르칩니다. 교무부 소속이며 올해부터 역사과 대표와 1학년 담임을 겸하고 있어요.
역사 교사를 선택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고등학생 때 봉사활동으로 초, 중학생 멘토링을 했습니다. 누군가를 가르치고 이야기를 듣는 게 재밌었어요. 대학생 때 교육 봉사로 만난 멘티와 진로를 탐색하며 보람을 느끼고 교사의 꿈이 더욱 확고해졌죠. 교생실습으로 아이들에게 큰 사랑을 받으면서 학생들과 소통하고 이끄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또 역사는 제가 제일 잘하고 좋아하는 분야예요. 지루한 암기과목이라고 생각하기보다 흥미롭게 배우면 좋겠다는 생각에 선택했습니다.
교사의 하루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크게 담임, 교과, 개인 업무 세 가지가 있어요. 담임을 맡았다면 8시 이전에 조례하면서 학생들 상태를 확인합니다. 이후 1교시 교과 강의를 하거나 수업 준비 등 개인 시간을 가집니다. 하루에 적게는 2개부터 많으면 6개까지 수업을 하는데, 진도 범위에 따라 준비해야 해요.
수업 외 업무는 무엇인가요?
수업 외에도 학생 관리와 학교 행정 업무 등 여러 일을 함께 맡습니다. 특히 담임 선생님은 반 학생 관리라는 추가 업무가 생기는데요. 인적 사항을 체크하고, 결석에 대한 서류 작성과 결재 등 업무를 처리합니다. 학생 및 학부모 상담도 진행하며 진로와 학업 상태를 관리합니다. 대부분 학교가 교무부, 연구부, 생활부로 부서를 나누는데요. 교무부는 학교 운영 관련 업무, 연구부는 교사 역량 강화 및 학교 평가 등 업무를 담당하고, 생활부는 학생 지도를 처리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관련 업무가 추가됐고요. 수업보다 해당 업무 비중이 더 큰 분도 계세요. 저는 교무부 소속으로 학교 운영 프로그램 ‘나이스(NEIS)’를 관리합니다. 다른 선생님들께 사무 권한을 부여하기도 하고요.
임용고시 준비에 학점이 중요한가요?
사실 큰 연관이 없어서 저도 이 문제로 꽤 고민했는데요. 학점은 보험이라 생각하는 게 좋습니다. 모두가 임용고시에 합격하면 참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으니까요. 일부는 외부 강사를 하거나 직장을 다니면서 준비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임용고시가 아닌 다른 채용에 학점이 반영될 수 있으니 꼭 챙기시길 바랍니다.
교생실습 팁이 있으신가요?
교생실습은 유일한 ‘아이돌’ 체험 기회라고 할 수 있죠. 학생들에게 밝게 인사해주시고 이름을 꼭 외워서 불러주세요. 많은 걸 배우는 기회이자 잊지 못할 순간이기에 추억을 쌓겠다는 마음으로 가시길 바라요. 교사가 되면 여러 제약으로 시도하기 어려운 실험적인 연구 수업이 많은데, 이 기간에 도전해보기를 바랍니다. 함께 실습하는 동료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팁입니다. 교사가 된 후에도 서로 의지할 수 있거든요. 담당 선생님은 현직에서 만나 멘토가 돼주시기도 하니 꾸준히 연락드리는 게 좋아요.
학생들과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궁금해요.
지금 근무하는 고등학교 인근 중학교에서 교생실습을 했었어요. 교사가 된 뒤 당시 중학생이었던 학생을 고등학교에서 만나면서 여전히 가깝게 지내고 있습니다. 곧 수능을 볼 텐데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요. 또 수업 중에 학생이 독특한 선글라스를 갖고 있길래 제가 쓰고 수업한 적이 있어요. 아이들이 재미있었는지 계속 모자나 인형 등을 가져오더라고요. 종종 그걸 착용하고 수업하기도 해요.
고등학교 역사 교사로서 필요한 자질은 무엇인가요?
가장 필요한 자질은 수업을 잘하는 것입니다. 그럼 학생들도 자연스레 따라오거든요. 대입 관련 정보 파악과 현 교육과정 이해도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고교학점제 같은 새로운 제도에 대한 교사 대응법 역시 하나의 자질이겠죠. 역사 교과 특성상 정치적 질문이나 역사적 인물에 대한 질문을 받기도 하는데, 이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도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사람이 선생님에 어울릴까요?
기본적으로 전달력이 있고 아는 걸 정확하게 전달하는 사람, 즉 수업을 잘하는 사람입니다. 더불어 공감 능력이 좋아야 하고요. 교사는 다양한 사정을 가진 학생을 만나는데요. 다시는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도록 설득하고 이해하며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교사에 적합하다고 생각해요.
Z세대에게 교사는 어떤 의미일까요?
수업을 가르치는 사람인 동시에 고민을 털어놓고 의지하는 대상으로 여기는 것 같아요. 기술이 발달할수록 정서적 교감을 필요로 하니까요. 단순히 가르치는 일을 넘어 감정을 나누고 사회화를 돕는 게 교사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만의 취업 노하우
01 다양한 정보를 활용하자
전공 서적을 파악하고 기출문제를 풀며 문제 형식을 익혀야 합니다. 합격한 선배 조언을 듣거나 학원에 등록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스터디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는 것도 필요하죠. 다음 카페 ‘한마음 교사되기’, ‘북소년’에 가입하시길 추천해요.
02 여우같이 공부하고 곰같이 노력하자
사실 임용고시는 노력만으로 성공할 수 있는 시험이 아닙니다. ‘운7기3’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죠. 그렇기에 노력은 기본으로 하고, 채점자 관점에서 고민해야 합니다. 부족한 부분은 앞뒤 내용까지 꼼꼼히 익히는 노력과 잔꾀를 활용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