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할 수 없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프리랜서 모바일 쇼호스트 김근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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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대기업 마케터에서 프리랜서 쇼호스트로 직무 전환에 성공하고, 육아를 병행하는 중에도 각종 특강을 통해 많은 이에게 도움을 주는 김근애 씨. ‘퍼스널 브랜딩’을 통해 독보적 커리어를 설계해 온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근애(38)
학력 서강대학교 화학, 경영학 복수전공
교내활동 서강대학교 학생 홍보대사, 영어회화동아리, 서강방송봉사단
대외활동 KB국민은행 홍보대사, 월드미스유니버시티, 삼성물산 래미안 앨리스
자격증 OPIc IH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현대홈쇼핑에서 프리랜서 모바일 쇼호스트로 활동 중인 김근애입니다. 저는 스스로를 소개할 때 ‘장사꾼’이라고 말해요. 14년 동안 경험한 일의 본질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제품 정보를 전달하고 사람 마음을 사는 것, 그게 제가 하는 일이니까요. 또 17개월 아기를 키우는 워킹맘이기도 합니다.
‘모바일 쇼호스트’를 소개해 주시겠어요?
급성장 중인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서 TV 방송과 동일하게 쇼호스트 역할을 합니다. 다들 아시는 바와 같이 정해진 시간 동안 브랜드와 제품을 소개하고, 실물을 보여드리며 이해를 돕는 일이죠. 차이점은 정형화된 틀에 얽매이지 않고, 실시간 소통으로 소비자에게 조금 더 가깝게 다가간다는 거예요.
대기업 마케터로 일하시다가 모바일 쇼호스트로 이직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10년 넘게 제품을 기획하고 마케팅 콘셉트와 프로모션 플랜을 짜면서 재미있고 뿌듯할 때도 많았지만, 늘 무언가 갈증이 남아있었습니다. 광고 뒤에 숨지 말고 앞으로 나가서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열심히 일하며 브랜드와 제품에 애착이 생길수록 아쉬운 순간도 있었습니다. 오너 지시에 무조건 따라야 할 때 ‘이건 좋은 방향성이 아닌 것 같은데, 고객이 원하는 건 이게 아닌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했었죠. 결국 저를 위한 일을 하기로 결심했어요. 지금은 모바일 쇼호스트로서 진정성 있게 제품을 소개하고, 소비자와 진심으로 소통하는 일이 너무 즐겁고 보람차요. 스스로 브랜드가 돼서 눈에 보이는 결과로 깔끔하게 평가받는다는 점 또한 너무나 매력적이더라고요. 이렇게 지금은 제 가슴을 가장 뛰게 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프리랜서로 이직하시며 어떤 점이 달라졌나요?
가장 큰 차이는 물리적으로 몸이 묶이지 않는다는 거예요. 정해진 시간 동안 회사에서 머무는 직장인과는 삶 자체가 다릅니다. 필요한 경우에만 출근하면 되니까요. 이건 아주 큰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할 수 있어요. 자유롭게 시간을 활용하고, 낮에 여가시간을 갖는 것도 가능합니다. 반대로 자리를 지키는 성실한 태도 대신 결과로 모든 걸 입증해야 한다는 게 어려워요. 그렇기 때문에 이동 중에도 시장 조사, 제품 공부, 모니터링 등 워커홀릭처럼 일에 몰입하게 돼요. 프리랜서는 자기 일에 주인의식을 갖고 책임감이 강해야 선순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해당 업무에서 가장 중요한 역량은 무엇인가요?
모든 직무가 그렇겠지만 열정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방송에서 제품과 브랜드를 소개하는 일은 정해진 범위나 분량이 없어요. 상세 소개를 완벽히 소화하는 건 기본이고요. SNS 후기를 검토하거나 실제로 제품을 사용한 뒤 관련 자료를 찾아보는 등 개인 의지에 따라 공부할 수 있는 자료가 상당합니다. 100만큼의 스토리를 풀기 위해 80을 겨우 공부하는 사람과 100을 공부하는 사람, 300을 공부하는 사람의 멘트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제품에 대한 이해와 타깃에 대한 공감 능력이 달라지기 때문이에요. 그날 방송 시간의 조건, 제품, 타깃 특성에 맞춰 유형별로 내용을 구조화하고 콘셉트를 잡을 때도 영향을 줍니다. 결국 그게 쇼호스트 역량이 되는 거죠. 그래서 저는 어떤 직무보다 열정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고 생각해요.
기업이나 국가기관에서 세일즈 스피치, 취업준비생을 위한 특강 등을 진행하신다고요. 바쁘게 일하는 와중에도 이런 활동을 이어가시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제가 대학생일 때 선배가 해주신 강의를 들으며 큰 도움을 얻고 많이 자극받았어요. 힘을 내는 원동력이었다고 할까요? 제가 찾아가는 곳에는 간절한 꿈을 가진 분들이 계신데요. 그런 분께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여건이 되는 한 어디든 가려고 해요. 제가 드릴 수 있는 선물은 지혜를 찾는 데 도움이 될 인사이트, 힘겨운 고비를 넘기고 버텨낼 에너지 아닐까요? 지금까지 어렵게 꿈꾸고, 이루고, 버티고 살아온 날이 누군가에게 꿈과 희망이 된다면 그보다 의미 있는 건 없을 거예요.
취업에 대해 고민이 많을 대학생에게 강조하고 싶은 건 무엇인가요?
어디에 지원하든 절대 대충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자기소개서를 ‘복사 붙여넣기’ 하지 않았는지, 특정 회사를 위한 게 아니라 천편일률적으로 타성에 젖은 면접 준비는 아니었는지 한 번쯤 되돌아보시면 좋겠습니다. 흔히 취업 준비 중 어려움을 겪으면 바꿀 수 없는 스펙을 탓하지만, 사실은 단계별 정리가 부족했던 경우가 더 많으니까요.
앞으로 목표가 궁금합니다.
대체할 수 없는 사람이 되는 거예요. ‘나’라는 브랜드를 제대로 키워서 세상에 조금 더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결국 프리랜서는 개인사업자인데요. 스스로가 브랜드이기 때문에 개인 경쟁력을 키워야만 살아남을 수 있죠. 저는 이제야 출발점에 선 느낌입니다. 지금까지 경험은 이 시작을 위한 자양분이었다고 생각해요. 또, 워킹맘으로서 제 딸이 대학을 졸업할 때 ‘엄마처럼 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커리어 롤모델이 되는 것도 목표예요. 피 터지도록 힘든 ‘프리랜서 워킹맘’으로서 하루하루를 버티며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그래야 제 딸과 후배들이 저를 보며 힘낼 수 있을 테니까요.
나만의 취업 노하우
01 나를 브랜드라고 생각하기
취업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 퍼스널 브랜딩이 필요합니다. 요즘처럼 스펙이 상향 평준화된 시대에서는 회사 요구를 이해한 후, 자기 능력을 재배치하고 명확한 콘셉트로 스토리텔링을 해야 해요. 최대한 전략적으로 준비하는 게 중요합니다.
02 풍성한 일상을 즐기기
공부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경험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여러 사람과 소통하며 영감을 얻어야 합니다. 취미를 개발해 SNS 콘텐츠를 발행하는 것도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으니 도전해 보세요. 즐거운 일상을 통해 자신만의 무기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시길 바랍니다. |
CREDIT
글 김예찬 인턴기자
사진 김근애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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