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제품은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필요한 자원을 최적의 품질과 가격으로 협상·구매하는데 이는 인체를 이루는 세포들처럼 없어선 안 되는 중요한 요소다. ‘구매’라는 업무도 마찬가지다. GS칼텍스의 눈부신 실적 뒤에는 구매팀의 노력이 있었을 것. 유쾌한 웃음으로 기자를 반겼던 GS칼텍스 구매팀 정윤성 씨의 이야기를 전한다.
▶ 회사 소재지_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로 508
정윤성(28)
입사일 2022년 1월
학력 성균관대학교 통계학과, 경영학과 복수전공
교내활동 단과대학 학생회 2년(학생회장, 국원)
대외활동 유니브엑스포서울 기획단 재무팀장, 고용노동부 청년고용정책서포터즈
자격증 토익 925점, 오픽 IH, 컴퓨터활용능력 1급, ADsP, 재경관리사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GS칼텍스 구매팀에서 일하는 정윤성이라고 합니다. 작년 2022년 1월에 입사해서 지금 1년 9개월 정도 됐어요. 구매팀이 하는 일은 넓은 의미로 ‘조달’에 가까워요. 적절한 공급 업체를 찾아 판단하고, 입찰 등을 통해 계약자를 선정하거든요. 그 후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계약서를 작성하는 게 주 업무입니다.
해당 직무로 진로를 결정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제 강점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 부분을 살릴 수 있는 직군을 찾다 보니 구매 직무에 흥미가 생겼어요. 구매팀은 회사 내·외부 이해관계자와 많은 의사소통을 해야 하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수예요. 특히 영업, 구매, 생산 관계자마다 추구하는 바가 조금씩 달라서 갈등 조율이 일상이죠. 대학 시절 단과대 학생회나 대외활동에서 주도적 역할을 많이 했는데요. 그럴 때 스트레스를 받는 게 아니라 오히려 재밌더라고요. 이런 성향을 활용하면 좋을 것 같아서 구매 직무를 선택했습니다.
구매 직무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구매하는 품목이 정말 다양하기 때문에 본인이 맡은 제품에 대한 지식을 넓히면서 커리어를 쌓아나갈 수 있다는 게 가장 매력적이에요. 예를 들자면 GS칼텍스는 정유사잖아요. 흔히 휘발유, 경유 관련 정보를 많이 알 거라고 생각하더라고요. 하지만 구매팀은 이를 만들기 위한 설비를 어디에서 살지 고민하는 업무를 담당하기에 관련 정보뿐 아니라 정유를 만드는 데 필요한 공장을 알게 되거나 인맥을 쌓는 등 여러 방면에서 정보를 얻죠.
구매 직무 합격에 가장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 경험은 무엇인가요?
가장 크게 도움이 된 건 단과대 학생회장 경험입니다. 대학교 체육대회, 새내기 새로 배움터를 운영하면서 원가 절감을 위해 여러 업체와 접촉할 기회가 많았어요. 그 과정에서 이룬 설득과 협상의 기술을 자기소개서에 많이 녹여내려고 했습니다. 자기소개서는 내가 이 산업에 얼마나 많은 지식을 가졌는지 어필하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 했던 경험을 회사나 직무가 요구하는 역량과 부합하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라 생각해요.
취업 준비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을 알려주세요.
면접관을 당황하게 한 경험이 가장 먼저 떠오르네요. 사실 전공 공부에 크게 흥미가 없었거든요. 복수 전공과목인 경영학이나 학생회, 대외활동에 집중했었죠. 그런데 전공인 통계학과 지식을 직무에 활용할 방법을 물으시는 거예요. 통계 지식이 부족해 모르겠다고 당당하게 얘기했더니 면접관께서 “그런 답변은 처음 들어본다”라며 많이 당황하셨어요. 또 재무 직무 면접에서 ‘회사 매출액’을 물어봤었는데 그 부분 역시 몰라서 대답을 못했죠. 이런 경험을 통해 대답 자체도 중요하지만 대답하는 태도와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이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느꼈어요. 구매라는 업무가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하는 직무이니 답변을 외우기만 한 면접자보다 사람과 소통하는 인재를 추구한 것 아닐까요?
GS칼텍스 구매 직무에 입사하기 위해 어떤 점을 어필하면 좋을까요?
사실 구매 직무에 특별한 전공 지식이 필요한 건 아니에요. 그래서 제가 강조하는 세 가지가 있는데요. 첫 번째는 아까 말씀드린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관련 경험입니다. 갈등 상황을 조율했던 일이나 우호적 대인 관계를 풀어내면 좋겠죠. 그리고 외부 유혹에 휘둘리지 않는 성향도 중요해요. 영업팀이 하는 말보다 나만의 기준으로 가치 판단을 해야 합니다. 간혹 영업팀이 판매하려는 물건의 품질을 과대 포장하거나, 심지어 감정에 호소하는 경우가 존재해요. 현혹되지 말고 꼼꼼하게 체크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정유 산업 자체에 대한 관심이 커야겠죠. 최근 이슈인 전기차 시장이나 ESG를 잘 조사해서 면접 때 어필하길 추천합니다.
실제로 일하며 느낀 업무 고충이 있었나요?
제가 맡은 품목에 대해 아무도 모르고, 나조차도 모를 때 정말 힘들었어요. 다른 직무는 특정 프로젝트를 팀원이 함께 진행할 때가 많은데요. 구매 직무는 각자 맡은 품목이 달라 같은 팀이라도 서로의 업무를 잘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신입사원이라면 과거 자료를 보고 ‘셀프 인수인계’를 할 때가 많죠. 또 견적가가 맞지 않아 계약하기 어려운 상황인데 영업사원이 회사 상황이나 개인적 감정을 호소한다면 정말 난감합니다. 이성과 감성을 분리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순간이 굉장히 잦아요.
해당 직무를 희망하는 대학생을 위해 조언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꼼꼼함을 기반으로 그 동안의 경험을 잘 녹여내시길 바랍니다. 면접에서는 입사 후 맡은 구매 품목의 시장 상황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고, 협력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서 해당 시장을 마스터하겠다는 장기적 포부까지 언급하면 좋아요. 또 모르는 지식은 배울 자신이 있다는 태도를 보여주는 게 중요합니다. 특히 문과를 졸업한 신입사원에게는 전문 지식을 기대하지 않아요. 어중간하게 아는 상태로 대답한다면 더 큰 낭패를 겪을 거예요. 그때는 앞으로 어떻게 열심히 배울 것인가를 어필해 보세요.
나만의 취업 노하우
01 자신감을 갖고 최대한 부딪히기
경험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채용 전형에 어필할 만한 부분을 찾다 보면 자신감이 생길 거예요. 취준 과정에서 떨어지더라도 배우는 게 많기 때문에 지망하는 업계나 직무 외에도 유사 분야까지 자신 있게 범위를 넓혀 보길 바라요.
02 무조건 솔직하게 얘기하기
과장하지 않고 포장하는 능력이 필요해요. 잘 정리해서 얘기하면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지만, 면접관은 현직자이기 때문에 거짓을 말하면 바로 들통납니다. 잘 모르는 내용을 질문 받았을 때는 향후 어떤 마음가짐으로 배울지에 대해 답해도 괜찮아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