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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피임이? 충격적인 피임의 역사

작성자관리자

등록일2021-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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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치 않는 임신을 예방하기 위한 피임. 흔히 피임법으로 콘돔만 떠올리기 쉬운데, 인류가 시작한 이래 피임은 역사 속에서 다양한 모양으로 존재해왔어. 콘돔 고안 이전의 피임법은 어땠을까? 충격적이고 놀라운 피임의 역사를 소개할게.


성교 시
스펀지 사용하기

<탈무드>에는 스펀지로 된 ‘페서리(pessary)’에 관한 내용이 기술됐다. 페서리는 정자가 자궁에 유입되지 않도록 질 상부를 차단하는 피임기구다. 당시 피임은 ‘낳아라, 늘려라’라는 규율을 어기는 것이었고, 남성이 피임 수단을 사용할 경우 용서받지 못했다. 하지만 어린 여자, 임신 중인 여자, 젖먹이 아이가 있는 여자는 성교 시 스펀지를 사용해야 했다. 또한, 고대 헤브라이 여성들은 목화, 양모 같은 흡수성 물질인 ‘모크(mokh)’를 질 내부에 넣어 피임했다.


악어 똥을
질 내부에 넣기

고대 이집트인은 피임을 위해 여성의 질 안에 여러 물질을 넣어 정자의 접근을 막았다. 기원전 1850년 <페트리 파피루스>에는 질내 삽입약에 관한 기록이 있다. 악어 똥, 식물 추출물, 벌꿀을 혼합해 경단처럼 만든 후 탄산소다와 함께 질 내에 삽입하면 정자의 통로를 막거나 죽인다는 내용이다. 현대 지식으로 유추하면 악어 똥은 약알칼리성이고, 벌꿀은 정자의 운동성을 어느 정도 억제할 수 있으며, 탄산소다는 자궁 입구를 수축시킬 가능성이 있다.


금속을 달여
만든 물 마시기

기원전 4~5세기경 히포크라테스는 “여자가 임신을 원하지 않을 경우 ‘미시’를 물에 녹여 마시면 1년 동안 임신하지 않는다”라고 기술했다. 여기서 ‘미시’는 산화된 구리를 말한다. 고대 중국 7세기 <비급천금요방>에는 적당한 양의 기름에 수은을 섞어 하루 종일 볶고, 대추 정도 크기로 만들어 복용하면 영원히 임신하지 않는다는 기록이 있다. 1916년 영국 출생률위원회에서 발행한 보고서 <출생률의 저하>에는 매춘에 종사하는 여자들이 구리 동전을 삶은 물을 마셨다는 내용이 있다.


세척 관주기 비데로
피임하기

중세 근대 서양에서는 주사기 형태의 펌프식 세척 관주기가 고안되며, 성교 후에 정자를 씻어 내는 방법이 흔하게 사용됐다. 16세기 후반의 프랑스 작가 마튀랭 레니에의 작품에는 창부의 거처에서 물품을 수색하자 주사기와 약한 초산수, 삽입용 스펀지 등이 발견됐다고 나와 있다. 당시 서양의 귀족 계급 사이에는 도자기 같은 용기에 따뜻한 물을 넣어 사용하는 비데가 질 관주용 세척기로 사용됐다.


돼지 창자를
콘돔처럼 사용하기

조선시대 춘화(성교하는 모습을 그린 그림)를 보면 사랑을 나누는 남녀 사이에 지금의 콘돔과 유사한 모양의 피임 도구가 등장한다. 당시 기녀들은 보통 배란일을 피해 관계를 맺었다고 전해진다. 질외사정도 하였으나 완벽한 피임을 기대하기 어려웠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창호지를 여성의 자궁 입구까지 넣어 피임했다고 전해진다. 또 돼지 창자는 오늘날의 콘돔처럼 쓰였고, 천과 얇은 비단은 페미돔처럼 사용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노새의
고환 복용하기

암말과 수탕나귀 사이에서 생긴 노새는 새끼를 낳을 수 없는 동물이라 노새의 고기, 자궁, 고환은 피임 효과를 기대하는 음식이었다. 서로마 제국의 장군인 아에티오스는 남성에게 노새의 구운 고환과 수양버들잎의 탕약을 복용하도록 했고, 여성에게 수양버드나무 껍질의 즙을 벌꿀과 함께 마시기를 권했다. 독일의 일부 여성은 피임과 성욕 감퇴를 위해 주전자에 수양버들잎을 끓여 물처럼 마셨다고 한다. 수양버들잎 탕약에 대한 속설은 유럽에서 18세기까지 유행한 것으로 보인다.

 

 

자료 출처 「우리는 피임을 모른다」
글 김선형 / 출판 도서출판 파람

임상 간호사로 일한 저자 김선형은 피임의 탄생부터 현재까지 피임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와 역사적 사건을 책에 담았다. 고대시대 피임법을 비롯해 콘돔, 경구 피임약, 임신 중단 등을 자세히 기술했으며, 여성의 자기결정권 중 하나인 피임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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