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맞을 준비 완료!
핼러윈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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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은 아름답게 물든 단풍 덕분에 가을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지만 왠지 모르게 스산하기도 해. 여기저기 걸려있는 박쥐, 해골 인형 등 핼러윈 장식 때문일까? 매년 이맘때가 되면 놀이공원은 호러를 테마로 오싹한 체험 존을 만들고, 번화가에서는 파티를 열기도 하지. 알고 즐기면 더 재미있을 핼러윈에 관한 모든 걸 소개할게.
핼러윈 정체는?
핼러윈은 기원전 500년경 고대 켈트족이 죽음의 신 삼하인(Samhain)을 경배한 축제에서 유래했어. 켈트족은 11월 1일을 기준으로 새해를 맞았는데 그 하루 전에 삼하인을 경배하는 의식을 치르면 죽은 사람 영혼이 집으로 돌아온다고 믿었대. 하지만 이 영혼과 함께 유령, 도깨비, 악령 등이 찾아와 사람을 괴롭힌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불길한 날이기도 했지. 후에 로마 제국 이 켈트족을 다스리면서 그리스도교가 퍼졌고, 교황 그레고리 3세가 11월 2일을 ‘모든 영혼의 날’로 정하면서 행사도 기독교화됐어. 19세기 후반 아일랜드 이민자가 미국에 정착하면서 핼러윈이 대표 문화로 자리 잡았고, 그렇게 전 세계인 축제가 된 거야.
세계 곳곳에 영혼을 위로하는 축제가 있다고?
멕시코 ‘죽은 자들의 날’
디즈니 애니메이션 <코코> 배경으로 등장해서 아는 사람이 많을 거야. 죽은 자들의 날은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세상을 떠난 영혼을 기리는 행사지. 초콜릿, 설탕 등으로 뼈 조형물을 만들고 일부 지역은 해골 분장을 한 채 술, 담배, 장난감 등을 가지고 묘지에 찾아간대. ‘이별의 슬픔’이라는 꽃말을 가진 마리골드와 촛불로 재단을 장식한 후 생전 좋아했던 음식을 먹고 노래를 들으며 밤을 보낸다고 해.
한국 ‘백중’
전통 보름 명절 중 하나인 백중은 조상의 혼을 위로하는 날이었어. 돌아가신 어버이 혼을 위로하기 위해 채소, 과일, 술, 밥을 갖춰 천신한다고 해서 ‘망혼일(亡魂日)’이라고도 불렸지. 승려가 석 달 동안 한곳에 머물면서 수행에 전념하는 ‘하안거(夏安居)’를 끝내는 날이기도 해. 이외에 일꾼은 농촌축제를 즐기며 보내기도 했대. 이제는 잊힌 명절이지만 밀양백중놀이는 국가 무형문화재 제68호로 지정되기도 했어.
중국 ‘중원절’
중국 사람은 음력 7월 15일에 하늘 문이 열려서 모든 혼령이 내려온다고 믿었대. 중원절은 땅으로 내려온 영혼에게 음식을 바치고 제사를 지내는 중국 전통 명절이야. 종이돈을 태워 공양하거나 경극을 통해 이들을 위로하지. 행사는 혼령이 되돌아간다는 7월 30일까지 계속하고, 이 기간에 이사, 여행, 새로운 일은 하지 않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다른 아시아 지역에서도 현대적 방식으로 중원절을 기념하고 있어.
사탕과 호박이 함께하는 핼러윈
핼러윈에 코스튬을 입은 어린아이가 문을 두드리면서 ‘사탕을 주지 않으면 장난을 칠 거야’라는 깜찍한 협박을 하는 거 알고 있지? 이를 ‘Trick or Treat’이라고 해. 중세 ‘위령의 날’에 이웃에게 음식과 동전을 나눠주는 풍습에서 비롯했대. 또 하나 빠질 수 없는 건 ‘잭 오 랜턴 (Jack-o'-lantern)’이야. 호박 속을 파낸 후 겉에 악마 얼굴을 새기고, 안에는 초를 넣어 반짝이는 눈처럼 보이게 만든 등불이지. 아일랜드 옛이야기에 등장하는 구두쇠 잭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유력해.
핼러윈 룩 제대로 즐기기
핼러윈 느낌을 내는 건 뭐니 뭐니 해도 코스튬이지! 중세 시대에는 육체를 찾아 헤매는 혼령을 놀라게 할 목적으로 귀신 변장을 했대. 요즘은 영화나 드라마 캐릭터를 모티브로 한 의상이 인기야. 으스스한 분위기를 풍기는 마녀, 꾸준히 인기 있는 스크림 가면, 좀비, 해리포터 등이 대표적이지. 2015년에는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 드>가 개봉하면서 할리퀸 분장이 크게 유행했고, 2019년은 영화 <조커> 흥행으로 광대 코스튬이 많았어. 작년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나온 게임 참가자나 진행요원 복장을 주로 볼 수 있었는데 올해는 어떤 분장이 인기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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