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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과 열정, 끈기와 정성으로 오랜 시간 끝에 이룬 완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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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완성은 크고 작음에 상관없이 엄청난 노력과 정성을 필요로 하지. 눈 깜빡하는 사이에 완성되기도 하지만 몇십 년, 몇백 년에 걸쳐 이뤄지기도 해. 누군가의 땀과 열정, 기쁨과 슬픔이 오롯이 담긴 완성작을 만나는 것만큼 멋진 일은 없는 듯해. 오랜 세월 끈기와 정성을 쏟아 완성한 바로 그 작품을 소개할게.
악마와 계약을 맺은 게 아닐까? 요한 볼프강 폰 괴테 《파우스트》
독일의 가장 위대한 문인으로 불리는 요한 볼프강 폰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가 쓴 희곡이야. 23세 때 집필을 시작해서 생을 마감하기 한 해 전에 완성했으니 삶을 함께한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총 2부로 구성한 《파우스트(Faust)》는 1808년 제1부를 간행했고, 괴테 사후 제2부가 발표됐어. 당시 모르는 사람이 없었던 ‘파우스트 전설’에서 영감을 받았대. 파우스트 박사가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와 계약을 맺으며 벌어지는 일을 무려 12,111행으로 적었지. 지금까지도 독일을 넘어 세계 문학사에서 중요 작품으로 손꼽혀. 일생에 걸쳐 후대에 길이 남을 작품을 완성하다니. 괴테야말로 악마와 계약이라도 한 게 아니냐는 평가가 있을 정도야.
12년간 함께 성장하는 이야기 영화 <보이후드>
영화 속 주인공이 실제로 나이 들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어떨 것 같아? <비포 선라이즈> 시리즈로 유명한 영화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Richard Linklater)가 연출한 <보이후드>는 6살이던 주인공 메이슨이 대학생이 되기까지 성장을 담은 작품이야. 아역과 성인 배역의 배우 구분 없이 실제로 12년 동안 촬영했지. 개봉과 동시에 크게 화제가 되며 한 사람 인생을 함께 살아가는 듯하다는 극찬을 받았어. 10년 이상 촬영했기 때문에 감독은 배우 에단 호크(Ethan Hawke)에게 혹시라도 자신이 제작 중 사망하면 작품을 완성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대. 영화와 다큐멘터리 그 사이 어딘가에 위치한 작품을 감상한 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메이슨이 실제로 어딘가에 살고 있는 오랜 절친처럼 느껴질 거야.
공사 중인 콘셉트 아니었냐고?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살아서 이 성당의 완공을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축복받았다고 말할 만큼 전 세계가 주목하는 건축물은 바로 2026년 완공을 앞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Basílica de la Sagrada Familia)이야. 역사적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Antoni Gaudi) 설계에 따라 1882년 3월 19일 착공해 1926년 가우디 사망 후에도 여전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공사를 진행 중이야. 스페인 내전과 코로나19로 잠시 중단되기도 했지만 드디어 그 끝이 보여. 가우디 사망 100주기인 내후년, 144년 만에 완공을 이룰 예정이거든. 가우디가 꿈꿨던 모습을 그린 성당의 완성을 보기 위해 벌써 여행객이 몰린대. 역사의 순간에 함께하고 싶다면 서두르길 바라.
16시간 동안 펼쳐지는 무대 리하르트 바그너 <니벨룽의 반지>
<니벨룽의 반지(Der Ring des Nibelungen)>는 독일의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Richard Wagner)가 쓴 총 4개 악장으로, 가장 위대한 오페라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아. 1848년부터 1874년까지 약 26년에 걸쳐 완성한 이 작품은 바그너 혼자 대본부터 음악까지 모든 걸 창작했대. 4개 악극을 모두 감상하려면 약 16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보통 나흘 동안 나눠서 공연하는 편이지. 연주자는 물론 청중도 쉽게 도전하기 어려운 대작이야. 절대적 힘을 가진 반지를 둘러싸고 신들의 세계, 니벨룽족 세계, 인간 세계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그려. 긴 시간 동안 전개되기 때문에 복잡하고 어렵기도 하지만, 한 번은 꼭 봐야 할 가치를 지닌 작품이지. 굳게 마음을 먹고 한 번 도전해 볼까?
한국 근현대사가 그대로 녹아든 드라마 <전원일기>
명실상부 국민 드라마이자 우리나라 최장수 드라마인 <전원일기>는 무려 1980년 10월부터 2002년 12월까지 MBC에서 방영했어. 22년 2개월간 총 1,088회를 방송했지. 단순히 오랜 방영 기간 때문에 명작으로 언급하는 게 아니야. 전 세대를 관통하는 이야기와 우리 사회의 크고 작은 변화들, 사람 사이 정과 인생의 교훈을 잘 녹여냈거든. 김혜자, 최불암, 고두심 등 대배우로 손꼽히는 분들이 출연했었지. 특히 김 회장을 연기한 배우 최불암과 그 아내를 맡았던 배우 김혜자는 오랜 세월 부부 연기를 한 탓에 실제 부부로 아는 사람들이 있었을 정도래. 정주행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유튜브 등을 통해 짧게 정리한 영상을 시청해도 좋아. 이제는 추억을 넘어 역사에 가까워진 <전원일기>만의 감동을 느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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