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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고 힙한 건 모두 야구장에! 야구가 일상이 된 Z세대

작성자관리자

등록일2025-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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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선수만 입었던 유니폼이 지금은 야구팬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했다. 이들은 단순히 경기만 보는 게 아니라 굿즈를 입고, 사진을 찍고, 휴대폰에 팀 로고를 새긴다. 일상에서 KBO와 Z세대 접점이 급속도로 확장하며 스포츠 리그를 넘어 문화와 트렌드를 선도하는 굿즈 전성시대를 맞이했다.

 

 

지금 가장 뜨거운 팬덤은?

최근 한국에서 가장 열광한 스포츠를 꼽자면 단연 야구일 거다. 지난 2024년 KBO 리그는 관중 1,088만 명을 돌파하며 사상 처음으로 1,000만 고지를 넘었다. 경기당 평균 1만 5,122명이 입장했는데 이는 2012년 최고 기록을 약 1,700명이나 넘어선 수치다. 올해도 230경기 만에 관중 400만 명을 돌파하며 여전히 인기를 이어가는 중이다.

 

그 중심에는 MZ세대 팬덤이 존재한다. 과거에는 남성 팬 위주였지만 젊은 여성과 가족 단위 관중이 급증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프로야구 인기가 높아지며 예매 전쟁이 불붙었고 굿즈를 수집하는 새로운 유행도 나타났다. 현재 프로야구 굿즈 시장은 아이돌 팬덤 시장 못지않다. 각 구단 유니폼, 응원봉 구매는 기본이며, 선수 한정판 굿즈나 구단별 리미티드 에디션은 출시와 동시에 품절되는 등 소장 욕구를 자극한다. KBO가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문화 트렌드의 중심에 서 있음을 보여준다.

 

야구 콜라보, 어디까지 가는 거예요?

팬덤이 확대하며 프로야구 구단은 컬래버레이션(이하 콜라보)을 적극 활용하는 중이다. 최근 무신사 플레이어가 2025 KBO 직관 시즌을 맞아 ‘고 팀 무신사 KBO FAN FESTA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성수동 속 야구장’을 콘셉트로, 야구장 응원석을 떠오르게 하는 포토존을 비롯해 KBO 10개 구단별 유니폼, 모자 등 공식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배팅, 피칭, 스텝퍼 등 야구 관련 게임 이벤트도 진행하며 야구를 사랑하는 사람은 물론 관심 없던 이까지 끌어들이는 매력적 공간으로 꾸며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Z세대 사이에서 익숙한 네 컷 사진 브랜드 ‘포토이즘’도 KBO와 손잡았다. 10개 구단 마스코트와 엠블럼을 담은 ‘2025 포토이즘 X KBO 마스코트’ 프레임은 야구팬 인증 문화로 유행하는 중이다. 선풍적 인기에 식음료 브랜드와 협업도 활발하다. 지난 3월 웅진식품은 ‘하늘보리 KBO 에디션’을 출시했다. 구단 종합 에디션과 구단별 마스코트 라벨이 담긴 개별 에디션으로 출시한 이 제품은 최애 구단을 골라 마시는 재미를 더했다. 굿즈를 사는 것처럼 음료를 마시는 일도 응원의 연장선이 된 셈이다.

 

그라운드를 누비는 캐릭터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콜라보는 캐릭터다. 인기 웹툰, 이모티콘 캐릭터와 협업하며 MZ세대를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덕분에 인기캐릭터를 영입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다고. 지난해부터 이어진 ‘두산 베어스’와 카카오톡 인기 이모티콘 캐릭터 ‘망그러진 곰(이하 망곰)’은 가장 성공적인 야구계 협업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두산을 상징하는 ‘곰’과 찰떡같이 어울리는 망곰 캐릭터는 시즌 내내 함께했다. 특히 ‘망곰베어스데이’라는 행사를 통해 관람객이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접하도록 했으며, 콜라보 굿즈는 출시 10분 만에 품절됐다.

 

이후 롯데 자이언츠는 인기 애니메이션 ‘포켓몬’ 대표 캐릭터인 피카츄와 협업했으며 LG는 MZ세대를 저격하는 ‘최고심’ 캐릭터와 함께 스페셜 유니폼을 출시했다. 삼성은 에버랜드 ‘바오 패밀리’와, SSG는 ‘라인 프렌즈’, ‘산리오’의 포차코와 손을 잡았다. 5월에는 가정의 달을 맞아 KIA타이거즈가 ‘캐치! 티니핑’과 협업을 진행했다. 모자, 머리띠, 유니폼 등 선착순 굿즈는 순식간에 품절 대란이 일어났다.

 

이 구역의 트렌드세터는 KBO야

신선한 콜라보와 새로운 굿즈 개발은 팬들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충분하다. 관계자는 모든 구단이 콜라보를 위해 전력투구 중이라며 “아직 수많은 인기 캐릭터가 남았기 때문에 한동안 이 트렌드는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년 마음을 끄는 마케팅으로 팬덤을 마구 모으며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만 즐기는 문화’가 아닌 굿즈를 입고 캐릭터에 끌려 야구장을 찾는 일도 응원이 된다는 걸 보여줬다. 이제 야구는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Z세대 라이프스타일과 문화로 빠르게 진화하는 중이다.

 

CREDIT

글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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