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 인터뷰

새로운 시작 _ " 가수 황윤성 "

작성자관리자

등록일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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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기회였다. 이번에도 안 되면 더 이상 가수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 절실함과 치열함 덕분일까.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에서 황윤성의 노래는 시청자와 심사위원의 가슴을 울렸다. 그런 그가 아이돌에서 트로트 가수 ‘미스터T’로 돌아왔다. 앞으로 그에게 두려운 것은 없다. 뭐든 할 수 있고, 열심히 할 일만 남았다.

취재_구은영 기자
사진_안용길 실장(Studio Normal, 010-4214-6958)
의상_박난경
헤어·메이크업 수정_이서현(010-9924-9885)
스튜디오_비비르 스튜디오(02-3394-4440)




요즘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지내세요? 새로 생긴 관심사가 있나요?
최근에 태관이 형과 낚시를 하러 갔는데 그때 낚시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 비록 한 마리도 못 잡았지만 고기를 기다리면서 먼 산과 저수지 풍경을 보니 아무 생각이 없어지더라고요. 맛있는 음식도 먹고 여러 가지로 힐링해서 기억에 남아요. 그래서 다른 곳으로 또 낚시하러 가고 싶어요.

가수는 어떻게 꿈꾸게 됐나요?
중학교 2학년 때 처음으로 장기자랑에 나가서 나얼 선배님의 ‘귀로’를 불렀는데 1등을 했어요. 사람들에게 큰 박수를 받으니 무대의 희열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때부터 막연하게 가수를 꿈꿨어요. 그 뒤로 서울에 있는 예술고에 진학하고 싶었는데 부모님이 심하게 반대했어요. 제가 청주에 살아서 서울로 가면 자취를 해야 했거든요. 부모님이 보시기엔 어린 나이라 걱정도 되고 가수가 되리란 확신도 없으셨던 것 같아요. 그런데 MBC <위대한 탄생2> 예선전 100명에 들고, 한 기획사 관계자분에게 연락이 오면서 어머니가 저의 가능성을 알아봐 주셨어요. 결국 한국예고에 진학했고, 학교생활과 연습생 생활을 동시에 하면서 가수의 꿈을 제대로 키우기 시작했어요.

<미스터트롯>에서 ‘사랑 반 눈물 반’을 부른 예선 무대가 개인적으로 엄청 감동적이었어요. 그동안 얼마나 이 무대를 간절히 바랐는지 알 수 있었거든요.
당시 제 상황이 너무 애매했어요. 아이돌로 데뷔했지만 더는 앨범을 낼 수 없었고, 3년 가까이 공백기를 보내고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가수도 일반인도 아닌 이 생활을 더 이상 하기 싫더라고요. 그래서 <미스터트롯>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나가게 됐죠. ‘여기서도 잘 안 되면 군대 가야겠다, 제대하면 가수를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무대에 임했어요.

아이돌 가수에서 트로트 가수가 된다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잖아요. 어떤 마음이 그 결정을 이끌었어요?
처음엔 자신감도 없고 무섭고 힘들었어요. 제가 꿈꾸던 모습은 아니라서 고민도 많았죠. 그런데 그 고민을 뛰어넘을 정도로 무대에 빨리 서고 싶단 마음이 너무 컸어요. 그리고 부모님께 제대로 효도하고 싶었고요.

아이돌일 때 트로트를 접한 경험이 있었어요?
트로트는 아예 문외한이었죠. 할머니 생신 때나 집안 잔칫날 잠깐 짧게 부른 기억밖에 없어요. <미스터트롯>에 나가면서 본격적으로 준비했죠.



트로트 창법을 처음 익힐 때 어렵지 않았나요?
아이돌일 때 발라드를 부르면 뽕끼가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도 막상 제대로 트로트를 부르려니까 정말 어렵더라고요. 깊고 구수한 맛도 안 나고 소리를 어떻게 내야 할지 몰랐어요. 자칫하면 남들이 우습게 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애를 많이 먹었는데 연습하면 할수록 점점 해볼 만하겠단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원래 새로운 일에 도전을 잘하고, 한번 시작한 일은 끝까지 하는 편이에요?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땐 엄청 두렵지만, 막상 마음을 먹고 시작하면 잘하는 편이라고 봐요. 어릴 땐 끈기가 없다는 말도 많이 들었는데 그땐 제가 좋아하는 일이 아니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에는 끈기가 생기는 것 같아요.

이전과 달리 새롭게 느낀 트로트의 매력이 있나요?
트로트는 흥이 많은 노래라서 부르는 저마저도 흥이 넘치게 만들어요. 그리고 저 자신을 좀 더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장르 같아요. 아이돌일 땐 무대에서 멋있는 척을 해야 했는데, 트로트를 부를 땐 저를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어서 좀 더 자유롭다고 느꼈어요.

황윤성에게 <미스터트롯>은 어떤 프로그램인가요?
제2의 어머니 같은 프로그램이죠. 또 다른 삶을 살게 해줬으니까요.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해볼 수 있다는 용기를 불어넣어 줬어요. 무엇보다 소중한 인연들을 만나서 많은 걸 얻었고요. 이전보다 인지도도 얻고 앨범도 내게 됐으니 고마운 프로그램이에요.



요즘은 미스터T 데뷔 준비로 한창 바쁠 것 같아요. 미스터T 멤버로 이대원, 강태관, 김경민과 함께한다고 들었을 때 어떠셨어요?
처음에는 저와 접점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서 의아했어요. 사람마다 풍기는 이미지가 있잖아요. 각자 이미지도 다르고 그동안 쌓은 커리어도 다 달랐거든요. 대원이 형은 아이돌 출신이어서 어떻게 보면 저와 비슷한 점이 있지만, 이후 이종격투기 선수로 활동했고요. 태관이 형은 판소리를 했고 경민이는 원래 트로트 가수였어요. 그래서 다 잘 어우러질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잘 맞아서 놀랬어요. 목소리 합도 잘 맞고요. 무엇보다 팀으로 활동하니 든든해서 행복해요.

황윤성의 시선으로 봤을 때 멤버들은 각각 어떤 사람들인 것 같아요?
저희 팀 리더인 대원이 형은 AFC 격투기 챔피언 출신이에요. 한 분야에 매진해 우승해본 사람이기 때문에 근성과 끈기가 있어요. 무엇보다 열정이 넘치는 사람이고요. 태관이 형은 왜 ‘군 면제 보이스’라고 불리는지 이해될 정도로 노래를 정말 잘해요. 저를 츤데레처럼 잘 챙겨줘서 많이 의지하는 형이기도 해요. 경민이는 어릴 때부터 트로트를 해서 실력이 뛰어나요. 또 나이가 어리다 보니 패기가 넘쳐서 그런 자신감을 닮고 싶어요.

<미스터트롯>에서 마스터였던 조영수 프로듀서와 실제로 앨범 작업을 해보니 어떠셨어요?
처음에는 대하기 어려운 분이셨는데 녹음하면서 자주 만나다 보니 많이 친해졌어요. 호칭도 마스터님에서 지금은 형이라고 불러요. 녹음할 때 긴장을 많이 해서 얼어있었는데 분위기도 편하게 해주시고, 음악적으로 부족한 점도 채워주셔서 덕분에 많이 성장한 것 같아요.



미스터T 첫 앨범에 대해 소개하자면요?
총 네 곡이 수록되어있어요. 타이틀곡은 ‘딴놈 다 거기서 거기’이고, 그 외에 ‘찍어’라는 곡이 있어요. 나머지는 반주곡(inst)이에요. 타이틀곡은 쉬운 멜로디에 중독성 강한 노래예요. 재치 있는 가사가 매력적인데 김이나 작사가님이 써주셨어요. 가사는 ‘등잔 밑에 나를 두고 왜 딴 놈을 찾냐, 딴 놈들은 네가 필요할 때 없다, 그런 애들한테 상처받지 말고 나한테 와라’ 그런 내용이에요.

앞으로 트로트 가수로서 보여주고 싶은 부분이 있나요?
존경하는 설운도 선배님처럼 음악적으로 계속 발전하고 싶고,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트로트 가수가 되고 싶어요. 아직 보여드리지 못한 모습이 많아서 시국이 나아지면 전국을 다니며 많은 관객들을 만나고 싶어요. 올해 바람이 있다면 ‘딴놈 다 거기서 거기’가 음원 차트에 진입했으면 좋겠어요.

마지막 질문이에요. 이전에 공백기가 너무 길어서 더 이상 쉬고 싶지 않다고 말씀하시던데, 매일 스케줄로 꽉 찬 요즘도 그렇게 생각해요?
솔직히 몸은 너무 힘들어요. 잠도 많이 못 자고요. 그런데 미스터T 멤버들과 스케줄을 끝내고 차 안에서도 다 같이 그런 말을 했어요.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행복하다고요. 옛날엔 일하고 싶어도 못했는데 요즘엔 헤어와 메이크업을 받으러 숍에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요. 그만큼 사소한 일에도 소중함을 느끼는 것 같아요.

“트로트는 저 자신을 좀 더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노래 같아요”



문답 Q&A

카페에서 자주 마시는 음료
아이스 아메리카노

열대야를 보내는 나만의 노하우
수영장 가기

대중에게 불리고 싶은 수식어
트롯 남친

가장 기억에 남는 팬 선물
지갑

출연하고 싶은 예능
라디오스타

좌우명
거짓말하지 말자, 형제간 싸우지 말자,
도둑질하지 말자(from. 아빠)

찍고 싶은 CF
치킨

이상형
딱히 없고 꽂히면 좋아해요

자신 있는 신체 부위
눈썹

스스로 주고 싶은 선물
나홀로 힐링 여행

후라이드 치킨VS양념 치킨
후라이드 치킨

소주VS맥주
소맥

짜장VS짬뽕
짜장

물냉면VS비빔냉면
물냉면



PROFILE

앨범
미스터T <딴놈 다 거기서 거기>(2020)

로미오
너 미워! 줄리엣 OST Part 4(2019)
< ONE fine DAY >(2017)
< WITHOUT U >(2017)
< First Love >(2016)
< MIRO >(2016)
< 악몽 >(2016)
< Zero In >(2015)
< The Romeo >(2015)

방송
내일은 미스터트롯(2020)

공연
내일은 <미스터트롯> 전국투어콘서트(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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