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 인터뷰

거침없이 직진 _ " 배우 김도건 "

작성자관리자

등록일2019-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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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시작한 일은 똑바로 해야 하는 성격이에요” 말주변이 별로 없다는 그는 한 마디, 한 마디가 진중했다. 캐릭터를 파악하기 위해 밤낮으로 연습하고, 비흡연자임에도 줄담배를 피울 정도라니. ‘독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당찬 야심, 뚜렷한 소신에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 배우 김도건의 진짜 인생은 지금부터다.
취재_구은영 기자
사진_안용길 실장(Dot Studio, 010-4214-6958) 헤어·메이크업 수정_이예슬 디자이너 스타일리스트_천유경
장소_쿠나스튜디오(kunastudio.com, 서울시 성동구 연무장7가길 7 2~3층, 0507-1312-2309)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 9월에 웹드라마 <나의 이름에게> 촬영을 마치고, 본가인 김해에 내려가 기분 전환하고 왔어요. 쉬는 날엔 저희 집 1층 카페에서 혼자 커피 마시면서 노트북으로 영화를 봐요. 가끔 고향 친구들 만나면 학창 시절에 놀던 그대로 놀아요. 노래방이나 피시방을 가고, 운동장에서 축구해요. 최근에 친구들이 서울에 놀러 와서 이번엔 색다르게 놀아보자고 했는데, 또 축구했어요. (웃음)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축구한 거죠.

취미가 운동이라고 들었어요. 어떤 운동 좋아하세요?
> 종합격투기에 속하는 주짓수와 레슬링, 복싱을 2년 가까이 배웠어요. 제가 격한 운동을 좋아하거든요. 혼자 서울에 올라와서 부모님이 걱정하시기도 했고, 내 몸은 내가 지켜야겠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요즘 최대 관심사는 뭐에요?
> 최근에 통기타 동호회에 들어서 내일이 첫 수업이에요. (웃음) 중·고등학생 때 영화 <어거스트 러쉬>를 보고 기타를 처음 샀는데, 한번 쳐보고 내 길이 아니다 싶어서 장롱에 넣어놨거든요. 근데 드라마 <멜로가 체질>에서 천우희 선배님이 기타 치는 장면을 보고, 갑자기 치고 싶어서 지난주에 다시 꺼냈어요. OST인 장범준의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거야’ 노래가 너무 좋더라고요.

배우로는 어떻게 데뷔하게 됐나요?
> 원래 고3 때까지 농구선수를 준비했는데, 부상을 입어서 운동을 할 수 없게 됐어요. 선생님은 운동과 연관된 체육교육과 진학을 권유했는데, 저는 더는 운동을 하고 싶지 않더라고요.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영화를 봤는데 갑자기 연기를 해보고 싶었어요. (웃음) 그래서 백제예술대 방송연예과에 입학해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하게 됐죠. 입학하고 보니 어릴 때부터 연기를 시작한 친구들이 많았어요.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만큼 정말 열심히 했죠.
 

데뷔작이 퀴어 영화 <테이블 매너>에요. 연기에 대한 부담감이나 어려움은 없었나요?
> 오디션장에 갔을 때 감독님이나 관계자분들께서 이성애자인데 거리낌 없이 동성애자 연기를 할 수 있겠냐고 묻더라고요. 저는 동성애에 대한 편견이 전혀 없었고, 오히려 꼭 연기하고 싶단 생각이 컸어요. 예전에 히스 레저와 제이크 질렌할 주연인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을 봤는데, 동성애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을 보여줘서 ‘그냥 두 사람이 사랑하는구나’라고 느꼈거든요. 그 영화처럼 이성애자에게 거부감이 들지 않는 퀴어 영화를 언젠가 찍고 싶단 생각이 있었는데, 기회가 왔으니 더 열심히 촬영했죠.

영화 <쎈놈>에서는 싸움밖에 잘하는 것 없는 고등학생 백동호 역을 맡았어요. 종합격투기를 배운 게 캐스팅에 영향을 미쳤을 것 같아요.
> 네. 아무래도 그랬죠. 오디션장에서 감독님이 액션을 보여달라고 하셔서 격투기에서 배운 복싱, 발차기 등을 보여줬어요. 전 이 역할이 너무 하고 싶으니까 정말 열심히 했는데, 그만하라는 말씀을 안 하시는 거에요. (웃음) 3~4분 동안 액션을 하는데 흰 셔츠가 땀으로 다 젖을 정도였어요. 감독님이 그만해도 된다고 했을 때 헉헉거리며 끝났죠. 나중에 뒤풀이에서 감독님이 오디션 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액션 신을 위해 준비하고 노력한 부분이 있나요?
> 일주일 동안 액션 스쿨에 다니면서 액션 신 관련 동작을 배웠어요. 동호는 운동을 따로 배우지 않은 캐릭터라 날 것 그대로를 보여줘야 했어요. 근데 제가 격투기를 하면서 몸에 밴 자세나 습관이 있어서 그걸 버려야 했어요. 그 과정에서 스스로 만족이 안 돼서 다른 배우들의 동작을 참고하고, 스턴트 선생님께 계속 여쭤보며 아침부터 저녁까지 연습했죠.

웹드라마 <세상 잘 사는 지은씨2>에서는 민아를 좋아하는 풋풋한 대학생 차민규 역을 맡았어요. 도건 씨는 20살 때 실제로 어땠나요?
> 민규는 소위 요즘 말로 인싸잖아요. 교우관계도 동성보다 이성 친구들과 더 잘 어울려 다니고요. 그런데 저는 민규와는 정반대로 학교생활을 했어요. 왜냐면 제가 연기를 늦게 시작해서 남들보다 해야 할 게 많고, 스스로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이왕 시작한 거 할려면 제대로 하자는 주의라서요. 누군가 봤을 땐 ‘왜 저렇게 쓸데없는 것까지 하지’ 싶을 정도로 스스로는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주변에서 눈총을 줄 정도면 어느 정도로 열심히 했던 거에요?
> 어떻게 보면 무식하게 연기 연습을 했죠. 학교에서 연기 시험이 있었는데 인생 끝자락에 있는 캐릭터를 보여줘야 했어요. 근데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아서 캐릭터를 이해해보려고 1주일 동안 밤을 새우고, 하루에 담배를 몇 갑씩 폈어요. 그러니까 주변에서 ‘넌 담배도 안 피우는데, 굳이 왜 피냐’고 하더라고요. 제가 원래 흡연을 안 하거든요.

최근에는 웹드라마 <나의 이름에게>에서 유머 넘치는 훈남 선배 최한결 역을 맡았어요. 촬영 소감이 궁금해요.
> 훈훈하고 유머스럽고 다정다감한 캐릭터는 <테이블 매너> 이후 처음인데, 스스로도 설레서 재밌게 촬영했어요. 상대역인 B1A4 공찬이 실제로 저와 동갑이어서 친하게 지내려다 보니 연기에도 자연스럽게 반영된 것 같아요. 또 전체적으로 모든 팀이 연령대가 비슷해서 굉장히 밝은 분위기에서 촬영했어요.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연기가 있나요?
> 하고 싶은 연기를 고르기보다 최대한 많은 작품을 하고 싶어요. 최근엔 드라마 <멜로가 체질>에서 상수 역(손석구 분)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욕심나는 캐릭터였어요. 날카로운 인상에 일할 땐 더러운 성격이지만, 직장 밖에서는 보육원에 후원도 하고 스스로를 ‘친절함이 익숙한 사람’이라고 해요. 매번 반전 있는 모습을 보여줘서 그 캐릭터가 확 와닿았어요.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요?
> 제 연기를 봤을 때 다들 즐거우셨으면 좋겠고, ‘무서울 정도로 연기를 잘하네’라는 소리를 듣고 싶어요. 그래서 ‘즐거운 배우’, ‘무서운 배우’라는 수식어를 듣고 싶어요. 계속 갈고 닦아서 좋은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목표가 있으세요?
> 목표라기보다 꿈이 되게 커요. 제가 영화나 드라마 쪽으로 연기를 시작한 이유가 최대한 많은 사람이 제 연기를 봤으면 하는 바람이었어요. 그래서 언젠가 할리우드에도 진출하고 싶어요.
 

문답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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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가는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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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깊은 여행지
제주도

노래방 애창곡
하림-난치병

이상형
착하게 말하는 사람

현재 삶의 만족도
50%

내게 연기란
계속 하고 싶은 것
 

PROFILE

웹드라마
<세상 잘 사는 지은씨2> (2019)

영화
<쎈놈> (2019)
<테이블 매너> (2018)

뮤직비디오
김동률-여름의 끝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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