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담은 캔버스의 주인공
EPEX 백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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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성정을 가진 사람에게서는 늘 따뜻한 기운이 느껴진다. 무수히 많은 말 중 백승이 건냈던 섬세하고 다정한 단어는 잔잔한 파동 같아서 마음을 일렁이게 하기 충분했다. 달리고 달려서 가득 차길 바라던 도화지가 넘쳐 이제는 캔버스가 필요해졌다고.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고 있는 페이지에 오늘 대화도 남길 바란다. 백승의 꿈을 담고, 꿈을 닮은 캔버스는 언제나 따뜻함 속에서 찬란하게 빛날 거다.
유튜브 콘텐츠에서 팬분들에게 영원히 설레는 느낌으로 남고 싶다고 얘기하셔서 오늘 화보 콘셉트가 ‘마지막 첫사랑’이었어요. 촬영은 어떠셨나요?
처음 해보는 콘셉트라 어떻게 하면 더 잘 나올지 고민하면서 찍었어요. 촬영 전에 동현이 형한테 영상 통화가 왔는데 그냥 하던 대로 하면 되니까 파이팅하라고 말해줘서 힘이 났습니다.
평소에 누나 분들이 피드백을 많이 해주신다고요. 이번 화보를 보면 어떤 반응일까요?
보통 라이브 방송을 보고 피드백을 많이 주는 편인데요. 이번 화보는 누나 눈에 안 들어갔으면 좋겠어요. 괜히 부끄럽네요. (웃음)
곧 신곡 ‘Full Metal Jacket’이 공개돼요. 컴백을 앞둔 마음은 어떤가요?
‘여우가 시집가는 날’ 활동 전부터 노래를 들었을 정도로 준비기간이 길었어요. [불안의 서] 최종 장인만큼 EPEX가 지금까지 풀어왔던 이야기를 다 표현하려고 합니다. 이번 타이틀은 학교 폭력의 위험성과 그로 인해 인간성을 상실해가는 비극적 현실에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곡이라 앞선 노래보다 의미를 잘 전달하기 위해 집중했는데요. 저희가 쏟은 노력을 팬분들도 느껴주셨으면 좋겠어요.
티저 영상만 봐도 비트가 굉장히 강렬하더라고요. 앨범에 대한 자랑이나 이번 곡에서 집중하면 좋을 포인트를 알려주세요.
‘Full Metal Jacket’은 지금까지 했던 [불안의 서] 타이틀곡인 ‘Lock Down’과 ‘학원歌’를 합친 느낌이에요. 특히 랩 포지션인 4명이 벌스와 훅을 담당하기 때문에 사운드와 퍼포먼스 등 전체적인 곡 분위기가 강렬한데 그대로 즐겨주셨으면 해요. 또 일렉기타 사운드가 들어간 댄스 브레이크에서 제가 춤을 추거든요. 그 포인트를 보고 놀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큽니다. 많이 기대해 주세요. (웃음)
이번 신곡은 백승 님이 20대에 처음으로 부르는 [불안의 서]예요. 10대에 불렀던 노래와 차이가 있었는지 궁금해요.
곡에 대한 이해도나 여러 가지 면에서 차이가 컸어요. 예전보다 의미를 확실하게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성인이 됐다고 달라진 게 아니라 조금이라도 경험이 많아지니까 그만큼 표현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졌다고 느꼈거든요. 예전에는 ‘여기까지가 최선이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돌아보면 아무것도 아니었더라고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넓어지지 않을까 싶어요.
‘Full Metal Jacket’을 제대로 즐길 방법이 있다면요?
일하다가 퇴근하고 싶을 때 몰래 유튜브 들어가서 뮤직비디오나 무대를 보시면 열정도 생기고 힘이 날 거예요. 출근하면서 보셔도 좋아요. 잠 깨기 좋거든요. (웃음)
이번 앨범을 끝으로 [불안의 서]와 [사랑의 서]가 모두 막을 내리죠. 이후에는 어떤 콘셉트를 노래하고 싶나요?
다음 앨범을 할 때쯤이면 아마 멤버 모두 성인일 텐데요. EPEX가 20대에 풀어나갈 수 있는 이야기를 담은 앨범을 내보고 싶어요. 개인적으로는 힙합 콘셉트도 좋을 것 같아요.
지난 4월 숙소를 옮기면서 8명이 다 함께 살게 됐어요. 가장 크게 변한 건 어떤 점인가요?
4명씩 살 때는 퇴근하고 흩어지는 멤버가 있어서 조금 아쉬웠거든요. 이제는 8명이 한 집에 들어가니까 너무 재밌어요. 거실에 모여서 이야기하거나 보드게임도 하면서 더 가까워졌어요. 씻는 순서는 공평한 방법으로 정했고요.
웃음이 끊이지 않는 단합력과 우정의 비결이 궁금해요.
멤버 모두 나이가 비슷한 또래여서 친구 같은 느낌이 커요. 무대에 대해 얘기할 때는 형, 동생으로서 조언을 주고받는데 평소에는 친구처럼 스스럼없거든요.
팬분들이 편지로 ‘EPEX 덕분에 하루가 달라졌다’라고 적어주는 말이 가장 감동이라고요. 팬들을 만나고 달라진 점이 있나요?
어떤 스케줄이나 무대를 할 때 팬들부터 떠올라요. ‘이걸 하면 팬분들이 좋아하겠지, 아니면 싫어하겠지’ 이런 생각이 들어요. 데뷔 전에는 실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연습했는데 지금은 팬들에게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더 열심히 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보면 더 힘이 나죠.
인터뷰 공개 후 이틀만 지나면 팬덤명 ‘ZENITH(제니스)’가 탄생한 지 800일이 되는 날이에요. 이 자리를 통해 한 마디 해주세요.
800일보다 더 좋아해 주신 분들도 계시고 조금 늦게 좋아해주신 분도 계실 텐데 모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10년 뒤에도 지금처럼 제니스를 생각하는 마음은 그대로일 거고 앞으로도 더 노력할 테니 항상 지켜봐 주세요. 그리고 네 컷 사진 프레임이 공개됐는데요. 많이 찍어서 보여주셨으면 좋겠어요. 귀여울 것 같아요. (웃음)
10월 5일이 백승 님 생일이죠. 20대 첫 생일이라 더욱 의미가 클 것 같아요. 활동 중이라 바쁠 텐데 특별한 계획이 있을까요?
그날 팬 사인회가 있어서 팬분들께 축하받고 행복을 누릴 예정이에요. 처음으로 활동 중에 맞는 생일이라 너무 좋아요. (웃음) 스케줄이 없었다면 생일 광고도 보러 가고 생일 카페를 방문하지 않았을까요?
생일이 지나면 만 19세로 진짜 성인이에요. 스스로 어떤 사람이 되기를 바라시나요?
멤버들이나 팬분들뿐 아니라 주위 모든 사람에게 조금 더 영향력 있는 존재가 되고 싶어요. 제 말에 힘이 생겨서 결단을 이루는 멋진 성인으로 자라면 좋겠습니다.
백승 님은 밝은 모습이 많은 듯 하지만 진지한 면도 많다고요. 혼자 있을 때는 보통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 궁금해요.
먼 미래보다 가까운 앞날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해요. 가까운 것부터 열심히 하면 나중에 벌어질 일도 다 잘될 거라는 믿음이 있어서요. 요즘은 컴백에 대한 고민이나 걱정, 설렘을 상상하고 정리하는 중이에요. 보통 해소되지 않고 생각에서 끝나는 편이지만요.
무대 위와 일상에서 느끼는 가장 큰 차이는 어떤 건가요?
‘백승’과 ‘김현우’의 차이인 것 같아요. 무대에서는 카리스마 넘치고 진지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는데요. 일상 속 김현우는 백승보다 조금 더 장난기 있고 밝아서 평범한 20살 느낌이 강하다는 소리를 많이 듣거든요.
틈틈이 자작 랩도 보여주시는데요. 가사를 직접 쓰는 건 백승 님의 고민이나 생각을 담을 수 있어서 특별할 것 같아요. 가사를 쓸 때 어떤 면을 살리려고 주력하시나요?
곡 분위기나 비트에 맞춰서 쓰려고 노력해요. 가사를 쓸 당시 제가 느끼는 감정이나 하고 싶었던 말을 담기도 하고요. 지금 메모장이 꽉 찼는데 빨리 비워낼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최고의 무대를 위해 지키고자 하는 백승 님만의 원칙을 알려 주세요.
준비 과정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무대에서 더 멋있게 뽐낼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하면서 열심히 연습합니다. 이번 앨범 활동 중에는 무대 전에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려고 다짐했어요. 원래도 스트레칭을 하지만 이번 노래는 퍼포먼스가 너무 강렬해서 제대로 풀고 올라가는 습관을 들이려고요.
공연을 거듭할수록 의미가 깊었던 무대는 어떤 걸까요?
모든 콘서트나 팬미팅이 아닐까 싶어요. 많은 사람 앞에서 무대를 하며 조금 더 여유가 생겼고 제가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됐거든요. 팬분들이 저를 보게 하는 ‘끼부림’ 같은 노하우도 늘었어요. (웃음)
데뷔 2년 차인데 그동안 많이 성장하신 것 같아요.
그때 영상을 보면 저도 조금 낯간지럽고 아기처럼 보여요. 고작 2년 전인데도 그렇게 느껴질 만큼 성장한 것 같아서 뿌듯하기도 해요.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까’에 대한 고민이 생겼어요. 그러면서 따라오는 부담까지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더 열심히 노력하려고요.
지난 2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모습은 언제일까요?
<한터뮤직어워즈 2022>에서 MC를 맡았을 때인데요. 긴장도 많이 했고 MC라는 활동 자체가 새롭게 다가와서 제일 기억에 남아요. 평생 할 긴장을 그때 다 해버려서 그 이후로는 안 하는 것 같아요. 오늘은 긴장한 게 아니라 낯을 많이 가린 상태라고 하겠습니다. (웃음)
백승 님에게 성장은 어떤 의미인가요?
키나 몸이 커가는 걸 성장이라고 얘기하지만 보이지 않는 마음의 몸집이 자라는 것도 성장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다 보면 앞에서 얘기한 영향력도 생길 거고 자신감도 강해지지 않을까요? 그런 날이 온다면 연기도 배워보고 싶어요.
백승 님도 ‘정복즈’로서 ‘지구 정복’이라는 꿈을 갖고 있잖아요. 꿈의 능선에서 어디까지 올라왔는지 궁금해요.
지금까지는 꿈의 능선으로 달려갈 준비를 한 단계였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뛸 순간이 온 것 같아요. 어떤 장르의 음악이 나와도 ‘백승이 부르면 제일 멋있겠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아티스트로 성장하겠습니다.
단답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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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 정식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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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앨범
6th EP Album [불안의 서 챕터 2. ‘Can We Surrender?’] (2023)
5th EP Album [사랑의 서 챕터 2. ‘성장통’] (2023)
C9 Single Album [2022 C9 Christmas] (2022)
4th EP Album [사랑의 서 챕터 1. ‘Puppy Love’] (2022)
3rd EP Album [불안의 서 챕터 1. ‘21세기 소년들’] (2022)
2nd EP Album [Bipolar Pt.2 사랑의 서] (2021)
1st EP Album [Bipolar Pt.1 불안의 서] (2021) |
CREDIT
취재 양지원 기자
사진 이진철
헤어 윤서희
메이크업 김수진
의상 황진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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