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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무전공 선발 확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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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에 따르면 수도권과 교육대학교를 제외한 전국 국립대학교 73곳이 평균적으로 2025년 입학생 정원 중 25% 이상을 무전공으로 모집했다. 무전공 선발은 학생에게 선택권을 확대하고 대학 교육 유연성을 높이는 방안인 동시에 현실적 운영 문제를 함께 고려해야 하는 복잡한 과제에 당면했다. 이는 대학 교육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대학생 4인을 만나 토론을 진행했다.
무전공 입학은 신입생이 전공을 정하지 않고 입학한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적성과 흥미에 맞게 전공을 선택하는 제도다. 이는 학생에게 다양한 학문 분야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전공 선택에 대한 부담을 줄여준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많은 대학이 기존 학사 구조 변화와 전공 선택 시기 지연으로 인한 교육 과정 혼란 등에 우려를 내보였다. 일부에서는 해당 제도가 대학 서열화와 인기 학과 쏠림 현상을 심화한다는 지적을 제기했다.
평소 무전공 대학 입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나요? 권한솔 저는 자율전공으로 입학해서 2학년 때 글로벌행정학을 본 전공으로 선택했어요. 원래 다른 전공을 고려하고 진학했는데 1학년 때 수업을 듣고 대외활동을 하며 적성과 맞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거든요. 교수님과 상담하고 다양한 과목을 수강하면서 새로운 진로를 발견한 거죠. 진로에 대해 실질적으로 고민하는 시간을 보냈기에 무전공 제도가 매우 의미 있는 기회로 다가왔어요.
손명규 대학은 단순히 취업에 적합한 역량을 갖추는 곳이 아니라 특정 분야에 대한 심화 학습과 연구를 위한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전공 심화와 성취를 고려할 때 무전공 입학 제도가 꼭 필요하거나 효과적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남민영 이 제도의 최대 장점은 수업 체계가 정해진 고등학교에서 찾기 어려웠던 적성, 흥미 등을 발견하고, 그에 따른 진로 방향을 설정한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실제 대학에서 실시하는 시스템은 그리 유용하지 않다고 느꼈어요. 1학년 때 제가 경험하고 싶은 계열과 무관한 수업을 들어야 했고, 최종 학과를 선택할 때 제 지식은 턱없이 부족했죠.
서호연 대학교에 진학 후 다른 학과 학생과 교류하며 음악이라는 한 분야에만 고립돼 살았다는 걸 깨달았어요. 진로 탐색 기회가 적은 사람에게 무전공 제도는 진로를 다시 생각하고 탐색하도록 돕는 시스템이라고 느껴져요. 진로로 방황하는 학생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거라 생각합니다.
무전공 입학 제도는 대학생에게 어떤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손명규 전공에 갇히지 않고 자유로운 시각을 가지도록 이끈다는 게 가장 큰 장점 같아요. 전공을 정하고 입학하면 자연스럽게 그 전공을 중심으로 사고하기 쉽습니다. 특히 의대·치대·약대·음대·체대처럼 커리큘럼이 독특한 학과는 다른 전공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죠. 전공을 정하지 않고 다양한 수업을 경험한다면 시야를 넓히는 데 도움 된다고 봐요.
서호연 무전공 기간 동안 학생은 다양하고 폭넓은 경험을 쌓을 거예요. 타 학과 학생과 교류하며 다른 전공을 간접적으로 배우기도 하죠. 시대가 발전할수록 학과 간 협력과 교류가 점점 더 중요해지는데, 무전공 제도는 교류의 시작점이라고 생각해요. 여러 학문을 통해 성장하는 토대를 마련하면 융합적 인재 양성으로 이어질 수도 있죠. 무전공으로 입학하는 미국 스탠퍼드대학교는 학생에게 다양한 전공 과목을 이수하도록 유도해 인공지능-생명과학, 디자인-공학과 같은 융합형 전공자를 배출하는 중이에요.
남민영 적성, 흥미, 장단점을 고려해 진로를 설정하면 직업과 전공 불일치 문제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요? 2023년 통계청에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취업과 전공 불일치율은 무려 52.3%입니다. 제도가 제대로 작동한다면 학생은 적성과 흥미를 탐색할 시간을 충분히 갖게 될 거예요.
권한솔 1년 동안 진로를 탐색할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에서 심리적 안정감도 느낄 수 있죠. 저는 무전공 제도를 경험하면서 전공 선택과 진로에 대한 부담이 적어 훨씬 자유롭게 학업에 임했거든요.
무전공 입학 제도 도입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는 무엇일까요? 남민영 현 시스템은 진로 선택에 현실적 도움을 주기 어려워 보입니다. 필수 과목을 듣고 졸업 요건을 채우다 보면 적성 파악을 위한 강의를 수강하기 어렵기 때문이죠. 또 1학년 때부터 전공을 선택한 학생에 비해 진도가 늦은 만큼 이해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해요. 2학년 첫 학기에 전공 기초와 심화 과목을 동시에 들어야 하는 상황에 부닥치죠. 이는 학업 부담을 증진할뿐더러 지식 습득과 이해를 방해합니다. 궁극적으로 급하게 학업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교육 질도 떨어져요.
권한솔 가장 큰 문제는 전공 쏠림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전공을 선택할 때 취업에 유리한 특정 인기 학과에 편중하면 대학 내 자원 배분과 교수 인원 배치에 문제가 생기죠. 이는 사회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특정 전공에 대한 선호도가 극단적으로 낮아지면 철학과, 화학과 같은 기초 학문 분야는 구조조정 위기에 처하기 쉬워요. 학문 연구를 지속하지 못하고 특정 분야 인재 양성이 어려워지는 상황까지 발생하겠죠.
서호연 높아진 중도 탈락률도 문제예요. 무전공 입학 후 성적이 낮아 원하는 전공을 선택하지 못하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자퇴하는 학생이 많아요. 흥미와 관계없는 비인기 학과에 강제로 배정할 경우 학업을 이어갈 의욕도 잃게 되고요.
손명규 많은 학생이 여전히 효율성을 고려해 전공 선택 요소로 수업 난이도, 학점 관리에 유리한 강의 등을 선호할 거라 봐요. 제도가 주는 이점을 크게 활용하지 않는 거죠. 또 각 학과는 학생 수요와 성과에 따라 지원을 받기 때문에 학과 간 경쟁을 심화시킬 수 있어요. 학생을 유치하려는 과정에서 강의 난이도를 낮추거나 취업과 관련한 과목에만 초점을 맞추는 상황으로 이어지기 쉽죠. 결국 학문 전문성과 독창성을 잃고, 대학은 연구 기관이자 고등 교육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못할 가능성이 커져요. 전과, 복수전공, 연계전공 등 전공 적합도가 낮은 학생을 위한 방안은 이미 충분하다고 봐요.
제도 도입 시 발생하는 문제로 전공 쏠림 현상을 언급해 주셨는데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일까요? 서호연 대학교에서는 진로 선택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나 커리큘럼 마련이 필수입니다. 각종 인턴십, 멘토링 프로그램, 워크숍 등을 통해 학생이 학과마다 실질적 면을 이해하고 선택하도록 지원하는 거예요.
손명규 전공 쏠림 현상이 심화하면 비인기 학과 폐지까지 이어질 위험이 크죠. 이 문제는 단일 대학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봐요. 대학 간 네트워크 활성화가 필요하죠. 전공 교류 확대를 통해 특정 전공에 대한 수요 과잉은 다른 대학으로 분산하고, 인원이 부족한 과는 주요 대학에 집중 배치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봅니다.
남민영 무전공 제도를 실시하되 트랙제를 병행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싶어요. 트랙제는 학과 간 장벽을 허물어 융합 교육을 실천하고 진로 선택 기회를 넓힌다는 목적으로 한성대학교가 국내 최초로 도입한 제도인데요. 대학이 다양한 트랙, 즉 융합 전공을 제시하고 학생은 정원 제한이 없는 트랙을 2개 이상 선택할 수 있죠. 이는 전공 쏠림 현상 방지는 물론, 적성을 찾을 기회를 만들어줄 거라 생각합니다.
권한솔 전공별로 최소한의 인원을 배정하고, 전공 유지를 위한 기준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성적뿐 아니라 희망 전공과 관련한 강의를 얼마나 수강했는지, 교내에서 관련 활동을 했는지 등 다양한 부분을 기준으로 삼을 수 있죠. 성적이 낮은 학생을 위한 ‘제 2전공 필수 제도’도 제안하고 싶어요.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에서 시행 중인 이 제도는 융합전공, 복수전공, 심화전공 등을 포함합니다. 학생은 현재 전공에 만족하지 못하더라도 중퇴 대신 새로운 학위를 취득할 수 있죠.
해외에서도 무전공 입학 제도를 일부 추진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대학에 적용할 수 있는 사례가 있을까요? 남민영 75개 학과가 존재하는 미국 스탠퍼드대학교는 입학생이 모두 무전공입니다. 3학년에 올라가기 전까지 전공을 선택할 수 있죠. 대학은 여러 단과대 수업을 의무적으로 수강하도록 유도하며, 학부 코디네이터가 진로 탐색을 돕습니다. 또 전공을 잘못 선택했다고 느끼면 언제든 편하게 새로운 전공 선택이 가능해요.
권한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는 전공을 배정할 때 성적뿐 아니라 학생 개인적 특성, 학습 역량, 학업 준비, 대내외 활동 등을 고려해 다면적이고 총체적으로 평가합니다. 무전공 기간 동안 학생이 진로에 대해 어떻게 고민했는지를 확인하는 거죠. 이를 위해 공정하고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교수진을 갖췄고요.
손명규 해외 대학교 무전공 입학 제도를 그대로 가져오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워요. 무전공 제도가 활발한 미국도 이 제도를 도입한 학교는 캠퍼스를 대규모나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대학이 대부분입니다. 한솔 님이 언급하신 캘리포니아대학교는 세계에서 가장 큰 대학 중 하나로 11개 캠퍼스를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하며, 캠퍼스마다 강점으로 삼는 전공 분야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문화를 기반으로 한 기존 제도를 단순히 모방하기보다 국내 현실에 맞는 독자적 무전공 제도를 설계하는 게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서호연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는 무전공으로 입학해 2학년 때 전공을 선택해요. 특이점은 전공별 정원을 엄격히 정하지 않고, 특정 전공에 학생이 몰리더라도 불만을 표하기보다 교수진이 타 전공과 협력할 방법을 모색하며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죠. 한국도 학교·교수·학생이 협력하고 소통하는 분위기를 형성한다면 긍정적 시너지를 낼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Audiences Talk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 글로벌행정학과 23학번 권한솔 대학의 목적과 현실, 실제 경험 등 다양한 방면으로 의견을 나눠서 좋았습니다. 해외와 비교하며 제도가 정착하려면 여러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어요. 행정학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유의미한 경험이었습니다!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23학번 손명규 대학 공부는 전공 심화와 전문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토론 후 다른 관점을 가지게 됐어요. 장단점이 분명하고 대학 본질에 깊은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알았습니다. 이미 입장을 정했다고 생각한 주제를 되돌아본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22학번 남민영 무전공 제도를 통해 긍정적 성취를 이루신 토론자분 얘기를 듣고 제도 발전 가능성에 대한 생각이 변했습니다. 훌륭한 취지에 근간을 두는 만큼 구체적 가이드라인만 주어진다면 충분히 의미 있는 제도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연세대학교 성악과 23학번 서호연 토론을 통해 한국 교육이 무전공 입학 제도를 포함해 여러 제도를 꾸준히 시도하며 지속적으로 발전한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한 가지 주제로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는 점을 직접 느낀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CREDIT 글 최서윤 인턴기자 취재 주최서윤, 엄정민 인턴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