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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트리’의 디자이너 이재삼입니다. 비비트리는 스톡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기업으로 글로벌 사이트 ‘123RF코리아’와 국내 사이트 ‘유토이미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스톡 콘텐츠란 각종 디자인 제작에 필요한 사진, 일러스트, 폰트 등을 뜻하죠. 저는 비비트리의 토털 디자인팀 총괄을 맡고 있습니다. 123RF코리아의 캠페인, 이벤트, 프로모션 등을 위한 웹디자인을 비롯해 인쇄, 디스플레이, 굿즈 제작 등 다양한 브랜딩과 마케팅을 위한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새롭게 론칭한 글로벌 무료 이미지 사이트 ‘PIXUP’의 기획과 디자인도 전담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디자인에 관심 갖게 되셨나요?
어릴 적 그림을 잘 그리던 동네 형을 동경해 저도 따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학교 대표로 미술대회에 나가고 좋은 결과도 얻으며 진로의 윤곽을 잡았죠. 순수 예술보다는 상업 디자인이 조금 더 나아갈 길이 많겠다고 생각해 시각 디자인을 공부했고, 편집 회사, 문구 제작 회사, 웹 디자인 에이전시 등을 거치며 다양한 디자인을 익혔습니다.
디자이너는 기업 내에서, 그리고 비즈니스 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과거에는 특정 분야에 조예가 깊은 장인이 필요했지만, 현시대에는 다방면에 능한 재주꾼이 필요합니다. 디자인 능력은 기본이고 기획자와 마케터의 요구를 포착할 줄 알아야 합니다. 더 나아가 기업에 이윤을 안겨주는, 소비자들에게 반응을 일으키는 디자인을 고민해야 합니다. 그런 만큼 디자이너는 사내에서는 여러 부서를, 비즈니스 시장에서는 회사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 예전에는 ‘왜 내 디자인에 문제를 지적할까’를 생각했지만, 지금은 ‘기획자가, 마케터가, 소비자가 바라는 그림은 무엇일까’를 저 자신에게 먼저 질문합니다.
디자이너로 일하며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요? 지금도 마주하는 도전이 있다면요?
앞서 말씀드린 디자이너의 역할을 찾아가는 여정이 어려웠고 지금도 노력 중입니다. 전에는 작업 속도가 빠르고 기본에 충실한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 디자이너의 역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십여 년 동안 일하면서 디자이너는 더 많은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선택한 색상, 배치, 콘셉트를 설득하는 과정, 마케터가 준비한 카피나 디자인과 밸런스를 맞춰보는 일,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앞서 포착하고 표현하는 능력 등이 디자이너 역할 범주에 있습니다. 가끔 ‘주문 대로 디자인을 하고 싶다’, ‘수정 없이 내 디자인으로 가고 싶다’는 양극의 유혹에 빠질 때도 있지만, 함께 머리를 맞대며 결과물을 내는 업무수행 방식이 곧 디자이너의 역할을 넓히며 제 성장으로도 이어진다고 믿습니다.
디자이너를 꿈꾸는 취업준비생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우선 전문성을 위해 다양한 툴을 공부하세요. 포토샵, 일러스트 외에도 XD, Zeplin 등 디자인 분야에 새로 나온 혁신적인 툴을 두루 익히면 커리어에 도움 될 뿐만 아니라 폭넓게 생각하고 작업하는 디자이너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예쁘게 만드는 것만이 디자인의 목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공감을 끌어낼 수 있어야 하죠. 사람들이 공감하는 디자인은 세상에 대한 관심, 트렌드에 대한 이해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고, 여행을 다니고, 다양한 주제로 대화하세요.
본 기사는 대한민국 1위 매스컴 취업포털 미디어잡 (www.mediajob.co.kr)에서 제공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