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날, 그를 처음 봤을 때만 해도 웹드라마 <에이틴> 속 차기현을 떠올렸다. 실제 본인 모습이 아닐까 싶을 만큼 극 중에서 천연덕스러운 연기로 역할을 완벽 소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터뷰가 진행될수록 차기현에 가려진 류의현의 진짜 모습을 봤다. 그는 좌우명처럼 솔직하고 당당했다. 하고 싶은 일이 많다며 자신의 꿈을 하나씩 늘어놓는 류의현이 이제 더 궁금해진다.
장소_루스튜디오(www.luhstudio.com, 서울 광진구 뚝섬로 607 2, 3층, 070-4132-9191)
헤어·메이크업 수정_이서현 아티스트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  웹드라마 <에이틴> 촬영을 마치고 다음 작품에 들어가기 전까지 잠시 쉬는 중이에요. 요즘은 반려견을 키우면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요. 이름이 베베인데, 아직 3개월 밖에 안 된 애기예요. 베베에 푹 빠져서 쇼핑해도 애견용품만 눈에 들어와요. 쉬는 날엔 운동 겸 취미로 이종격투기를 배워요. 이제 6개월 정도 됐는데 재밌어요. 드라이브를 좋아해서 가끔 경기도로 바람 쐬고 오기도 하고요.

배우를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  어릴 때 아동 패션모델을 했어요. 자연스럽게 오디션 제의가 들어와서 아역 연기를 시작하게 됐어요. 연기 연습하는 건 싫었는데 막상 현장에서 연기하면 재밌어서 계속 연기 생활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지금도 배우라는 직업이 너무 좋아요.
 
웹드라마 <에이틴>에서 미워할 수 없는 츤데레 차기현 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차기현 역을 소화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요?
>  많은 분들이 차기현 캐릭터와 저를 동일하게 봐주세요. 심지어 제 본명을 차기현으로 알고 계시는 분들도 있어요. 하지만 사실 저는 기현이와 성격이 많이 달라요. 솔직하고 당당한 모습은 비슷하지만, 장난을 많이 치거나 웃기진 않은 편이에요. 그래서 초반에 기현이 캐릭터를 잡는 게 힘들었어요. 들어본 적 없는 인싸 언어나 게임 용어가 나오는 대사를 할 때 제일 어려웠죠. 제가 게임을 아예 안 하거든요. 그래서 센스와 유머감 넘치는 이동휘 배우님의 연기를 많이 참고했어요. 또 기현이는 재밌는 대사가 많은데 제가 하니까 웃기지도 않고 반응도 없어서 제게 어울리게 바꾸다 보니 대사의 절반을 애드리브로 했어요.

<에이틴2>에서 차기현이 가수의 꿈을 포기하고 새로운 적성을 찾잖아요. 실제로 연기가 아닌 다른 분야를 고민한 적 있나요?
>  중·고등학교 시절 사춘기를 겪으며 잠깐 연기를 그만두려고 했었어요. 친구들과 놀고 싶은데 오디션이나 촬영이 있으면 놀 수 없잖아요. 그게 싫어서 부모님께 연기를 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렸죠. 당시 부모님께선 그동안 해온 게 아깝지 않냐며 말리셨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감사한 일이죠. 이후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진로에 대해 많이 고민했고, 결국 제가 하고 싶은 일은 연기라는 걸 깨달았어요. 그렇게 지금까지 배우 생활을 하고 있고요.
 
<에이틴>과 비교했을 때 실제 고등학교 생활은 어땠어요?
>  아쉽게도 고등학교 추억이 많지 않아요. 어릴 때부터 연기 생활을 하다 보니 학교생활을 거의 못 했거든요. 그래서 교복을 입을 수 있을 때 많이 입고 싶어요. 나이가 들어도 고등학생 역할을 하고 싶어요. 성인이지만 학생 역을 맡는다는 건, 배우로서도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럼 <에이틴>에서 가장 부러웠던 인물 관계가 있나요?
>  김하나, 도하나, 여보람 세 친구의 우정이 부러웠어요. 함께 울고 웃으며 돈독한 우정이 잘 그려졌더라고요. 실제로 저희 남자 친구들끼리도 친한데, 드라마에선 잘 드러나지 않아서 조금 아쉬워요.

대학에 진학할 생각이 있나요?
>  올해나 내년쯤 대학에 진학할 계획이에요. 원래는 대학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왠지 가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요. 친구들과 MT 가는 것도 기대돼요. 다른 분야 전공도 공부해보고 싶은데, 우선 제 전문 분야이자 열심히 할 수 있는 연기학과 진학을 생각하고 있어요.
 
현재 AOA 혜정과 공개연애 중이에요. 연인의 어떤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나요?
>  처음엔 연예인이라는 점 때문에 뭔가 특별하고, 동료여도 먼저 다가가기 망설여졌어요. 근데 알고 보니 굉장히 털털해서 반전 매력이 있었죠. 인간미 넘치는 모습에 좋은 감정을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나중에 그분한테 얘기를 들어보니 저와 같은 생각이었더라고요. (평소 어떤 데이트를 즐기세요?) 서로 일이 바빠서 데이트를 오래 하진 못해요. 가끔 만나면 강아지와 산책해요.

20대에 가장 해보고 싶은 일이 있나요?
>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요. 첫째는 요리를 좋아해서 한식, 양식, 중식 등 다양한 조리사 자격증을 따고 싶어요. 그래서 언젠가 제 식당을 운영하고 싶어요. 둘째는 건축도장기능사 자격증 취득을 시작으로 건축까지 공부해서 제가 만든 집에서 살고 싶어요. 가구 공방에 다니면서 제가 만든 가구로 집을 꾸미는 것도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자동차 정비 쪽 자격증을 갖고 싶어요. 제가 차를 좋아하거든요. 너무 어려울 것 같아서 도전할 엄두가 안 나지만, 천천히 해보고 싶어요. 앞서 말한 것들만 이뤄도 제 인생의 반은 성공한 게 아닐까요.

앞으로 목표나 계획은 무엇인가요?
>  올해는 대학 진학을 계획하고 있고, 다양한 작품을 통해 배우 류의현을 알리고 싶어요. 배우로서 인지도를 높이고 성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필모그래피를 잘 쌓는 게 중요한 시기 같아요. 영화 촬영도 꼭 해보고 싶어요. 느와르 장르로요. 이종격투기를 배우는 것도 사실 이 이유기도 해요. 언젠가 청룡영화제나 부산국제영화제 후보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면 너무 기쁠 것 같아요. 상을 받으면 더 좋겠지만요. (웃음)

마지막으로 캠플 독자이자 20대 또래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  제 친구가 대학교에 갔는데 너무 힘들고 고민이 많다고 말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휴학을 추천했어요. 휴학하고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든가 아니면 혼자 여행을 가라고 했어요. 누군가와 함께 하는 여행도 즐겁지만, 혼자 하는 여행도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그 친구는 고민 끝에 유럽 여행을 가요. 고민을 해결하니 이제야 얼굴색이 밝아졌더라고요. 여러분도 가능하면 대학생일 때 많이 노셨으면 좋겠어요. 때론 푹 쉬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20대의 자유를 즐기면서 지금 많이 놀아야 나중에 후회가 없지 않을까요.
 
문답 Q&A

혈액형
B형

떠나고 싶은 여행지
부산

인생영화 한 편
뷰티 인사이드

최애곡
Sam Ock-Forever

가장 좋아하는 음식
짬뽕

좌우명
솔직하고 당당하게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하는 일
반려견 밥 주기

출연하고 싶은 예능
신서유기

카페에서 자주 마시는 음료
토마토 생과일 주스

찍고 싶은 CF
맥주

후라이드 치킨 VS 양념 치킨
후라이드 치킨

무인도에 가져가고 싶은 세 가지
반려견 베베, 베베 사료, 물티슈

10년 뒤 자신의 모습을 상상한다면?
결혼해서 아이를 키우고 있지 않을까요
 
PROFILE

웹드라마
에이틴1, 2 (2018~2019)
사랑병도 반환이 되나요? (2019)

드라마
쇼핑왕 루이 (2016)
여왕의 교실 (2013)

영화
로맨스 조 (2012)
로니를 찾아서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