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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트에 새겨질 별빛의 조각, CIX 배진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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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별들의 성운처럼 빛나는 꿈을 품은 사람은 언제나 호기심을 끈다. 배진영이 전하는 솔직하고 순수한 진심에 다가갈수록 깊이를 알 수 없는 매력을 느꼈다. 자신을 흰색이라고 말하던 그는 이제 조금씩 다른 색으로 팔레트를 채우려 한다. 꿈과 열정이 함께하는 여정을 걸으며 언젠가 완성할 그만의 고유한 색이 궁금해진다. ‘역시 배진영’이라는 수식어를 간직한 팔레트는 무대를 말할 때 가장 반짝이던 눈처럼 시간이 흘러도 환한 빛으로 가득할 거다.
진영 님은 '화보 천재'로 불리잖아요. 포즈나 표정 디렉션이 필요 없다는 후기가 많은데 이런 의견에 동의하시나요? 원래 화보 찍는 걸 좋아하고 관심도 많아요. 오랜만에 발랄하고 자연스러운 콘셉트로 촬영해서 조금 어렵기도 했는데 잘 나와서 뿌듯합니다. (웃음) 오늘 칭찬도 너무 많이 해주셔서 진짜 재밌었어요.
세 번째 콘서트 <0 or 1>을 통해 서울부터 미주투어까지 무사히 마친 소감이 어떤가요? 콘서트를 할 때마다 에너지를 많이 받아요. 특히 이번에는 캐나다, 멕시코 등 멀리 계신 팬들도 만났는데요.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길면 아쉽고 더 보고 싶잖아요. 투어를 통해 그런 부분을 조금 해소한 것 같아요.
미주투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하나 얘기해 주세요. 외국에 가야 한국 음식이 더 맛있게 느껴진다는 말을 실감했어요. 미국에 모든 불닭볶음면 시리즈가 있어서 멤버들이랑 거의 매일 먹었거든요. 원래 라면을 잘 안 찾는데 너무 많이 먹어서 스태프 분들이 놀랄 정도였어요. (웃음)
이번 투어를 통해 스스로 칭찬해 주고 싶은 점이 있을까요? 투어를 할수록 여유가 생기는 듯해요. 낯선 곳을 별로 안 좋아해서 옛날에는 해외에 가면 한국이 많이 그리웠어요. 쇼핑하거나 돌아다니기보다 숙소에만 머무르는 편이었죠. 이번에는 지난 투어 때 갔던 나라를 또 방문해서 그런지 모든 면에서 여유를 가지며 팬분들과 함께 잘 즐기고 왔습니다.
전 세계를 다니며 팬을 만나는 건 연습생 시절부터 한 번쯤 꿈꿨을 텐데요. 그때 상상하던 일을 얼마나 이룬 것 같은지 궁금해요. 사실 목표가 굉장히 커서 많이 이뤘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 연습생 때는 다른 나라에서 공연한다는 상상보다 데뷔가 우선이었거든요. 앞으로 더 많은 나라에 계신 팬분도 만나러 가고, 연습도 열심히 하고, 무대도 많이 할 예정이기 때문에 아직 목표까지 40% 정도밖에 안 갔다고 느껴요.
그럼 연습생 때 꿨던 가장 큰 꿈은 뭐예요? 닮고 싶은 아티스트나 우러러봤던 분들을 만나서 배우고 영감을 받고 싶었어요. 쉴 때도 무대 영상이나 춤, 노래 배틀 영상을 주로 봐요. 롤모델은 딱히 없지만 그런 거 있잖아요. ‘이 사람은 이 분야를 잘하네, 저 사람은 저런 부분을 잘하네’라는 게 느껴지면 습득하고 싶어요. 그래야 더 큰 사람으로 성장하지 않을까 해서요.
CIX로 데뷔한 지 벌써 5주년이에요. 그동안 연습 욕심이 많다는 말을 종종 했더라고요. 스스로에게 엄격한 것도 좋지만 그 시간을 돌아봤을 때 ‘열심히 했다’라고 다독이고 싶은 순간은 언제인가요? 연습을 정말 많이 했어요. 어떤 한 분야에서 유명한 사람들이 성공한 비결로 항상 노력, 연습을 꼽더라고요. 사실 처음에는 그 말을 믿지 않고 타고난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모두가 똑같이 얘기하니까 ‘나도 한번 해보자’라는 생각에 연습실에서 살았었죠. 그냥 노래 들으면서 시간만 때우는 게 아니라 진짜 열심히 했어요. 그러니까 무대에서 눈에 더 들어온다는 평가를 듣거나 노력을 인정받는 경우가 늘어나더라고요. 예의상 잘했다는 말이 아닌 진심이 전해졌어요. 그런 피드백 덕분에 연습의 중요성을 깨달았죠. 정말 열심히 해서 느낀 부분이에요.
‘육각형 아이돌’이라는 말처럼 진영 님을 보면 뭐든지 잘하는 올라운더 이미지가 떠올라요. 데뷔 초와 지금을 비교했을 때 칭찬하고 싶거나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파이팅 넘치는 열정이 그대로라는 점을 칭찬하고 싶어요. 무대를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어릴 적부터 꿈꾸며 해왔기 때문에 저를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밖에 없어요. 그리고 연차가 쌓일수록 신경 쓸 게 많아지면서 예전처럼 연습에만 온전히 몰두하지 못하는 부분은 달라진 것 같아요. 부족하다고 느끼는 면은 계속 배워가는 중입니다.
CIX라는 팀으로 지금까지 성취한 것 중 가장 의미가 깊은 일은 무엇인가요? 멤버들과 친해진 일이요. 정말 많은 사람 중에 이렇게 다섯 명이 만나기 쉽지 않잖아요. 같은 꿈을 가진 친구들과 무대에 선다는 행복도 크지만 함께하는 그 자체가 재밌어요.
그룹이 아닌 진영 님 개인의 삶을 돌아봤을 때는 어때요? CIX 활동을 하면서 제가 잘하거나 하고 싶은 일, 어울리는 게 뭔지 조금 더 잘 알게 됐어요.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라고 말하긴 어렵고 단지 느낌이지만요. (웃음)
5년 차가 된 지금, 이제야 보이는 부분이 있다면요? 세상이요. 그동안 너무 무대만 바라봤더니 사회를 잘 몰랐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으면서 현실적으로 바뀌는 중이에요. 원래 집에서만 쉬는 ‘집돌이’였는데 요즘은 가족도 자주 만나고 어디든 나가보려고 해요.
콘서트에서 연습생 생활을 떠올리며 ‘운이 좋았지’를 부르셨죠. 평소 위로를 주는 곡을 좋아하는 이유가 궁금해요. 저한테 아이돌은 동화 속에 나오는 별이었어요. 그래서 아이돌 배진영은 항상 잘해야 하고 멋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커요. 팬들에게 마음을 털어놓을 때도 어느 정도 선을 지키며 얘기하는 편이고요. 평소 생각, 속에 쌓인 무언가를 제대로 말하거나 표현한 적이 없어서 노래를 통해 조금이라도 나타내고 싶었어요.
CIX 노래 중 최애 곡을 몇 개만 얘기해 주세요. 노래와 퍼포먼스를 모두 고려하면 우선 ‘Everything’을 정말 애정해요. ‘WAVE’는 요즘 딱 듣기 좋아요. ‘458’은 무대할 때 재밌고, ‘Cinema’는 대중 분이 많이 찾아 주셔서 추천합니다. ‘The One’이랑 ‘Back to life’는 부를 때마다 좋고요.
생일 선물로 무엇을 받고 싶냐는 질문에 ‘모든 사람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라고 하셨는데요. 현재 진영 님 행복 지수는 어느 정도인가요? 어때 보여요? (웃음) 몇이라고 해야 괜찮은 건지 궁금해요. 어느 정도여야 행복한 거예요? 행복의 기준이 뭐예요? 사실 저는 잘 모르겠어요.
그럼 최근 가장 행복했던 일을 떠올려 볼까요? 아, 체력이 소모되는 일을 끝낸 후 샤워하고 에어컨 튼 채 침대에 누웠을 때 행복하다고 생각했어요. 오늘 같은 화보나 인터뷰는 힘들지 않고 오히려 재밌어서 끝나면 ‘즐거웠다, 잘했다’라는 느낌이죠. 누군가에게는 잘 끝났다는 게 행복일 수 있지만 저는 이 감정이 행복한 건지 모르겠어요.
요즘 아이돌 배진영 말고 사람 배진영에 대해 생각하며 알아가는 중인 것 같아요. 과거와 비교했을 때 지금은 한 템포 쉬어가는 느낌이 드네요. 맞아요. 옛날에는 100%를 꿈꿨다면 지금은 40% 정도만 바라요. 어릴 때 데뷔해서 춤, 노래에만 몰두했고 이것만 잘하면 될 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더라고요. (웃음)
데뷔 후 쭉 달려오기만 해서 고민이 많은 시기를 지나오는 듯해요. 이 시기를 잘 보낼 동력은 무엇인가요? 항상 지켜봐 주시는 팬분들은 당연하고, 앞으로 이루고 그려나갈 것들을 생각하면 힘이 나요.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거든요. 저는 무대가 진짜 재밌어요. 공연을 하는 사람, 보는 사람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고 인정받는 무대를 하고 싶어요.
그동안 했던 여러 인터뷰부터 오늘 답변 모두 한결같이 무대를 정말 좋아한다는 느낌이 들어요. 먼 훗날 돌아봤을 때 어떤 무대가 가장 기억에 남을까요? CIX 첫 데뷔 무대가 제일 인상 깊고, 앞으로도 그럴 거예요. 긴장하거나 힘들다는 느낌 없이 기분 좋게 즐기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무대를 내려왔거든요.
언젠가 정말 펼쳐보고 싶은 꿈의 무대를 상상해 본다면요? 최근 싸이 선배님이 콘서트에서 슈가 선배님과 함께 ‘That That’을 노래하는 영상을 봤어요. 모든 관객이 다 같이 뛰어노는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여서 울컥하더라고요. 형식을 갖춘 무대도 좋지만 페스티벌처럼 자유롭고 신나게 즐기는 공연을 하고 싶어요.
힘든 일을 쉬워 보이도록 하는 건 무대 위 아티스트에게 요구하는 일 중 하나인데요. 진영 님은 그 과정을 공유하는 사람 또는 쉽게 해낸 것처럼 보이는 사람 중 어느 쪽인가요? 공유하는 사람은 아니지 않을까요? 멋있다고 생각하다가도 과정을 알게 되는 순간 몰입이 깨져서 힘들어 보일 것 같아요. 먼저 쉽게 해냈다고 느끼도록 한 뒤 나중에 공유해도 늦지 않을 거예요.
무대에 가만히 서 있어도 에너지가 느껴지는 아티스트가 멋있어서 진영 님만의 색을 찾고 싶다고요.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어떤 부분을 제일 노력하는지 궁금해요. 입고 싶은 옷과 무대에 더 잘 어울릴 만한 의상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후자를 선택하는 편이에요. 공연은 하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같이 몰입하고 공감하면서 즐기는 관객이 존재해야 완성되기 때문에 보는 사람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요. 그런 에너지를 주면서 저에게 집중하게 만드는 아티스트가 되려고 노력합니다.
항상 초심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시간이 흘러도 잃고 싶지 않은 모습은요? 순수함을 잃지 않으려고 해요. 한 가지 일을 오래 하다 보면 흐름을 아니까 단계를 차근차근 밟지 않고 한 번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는데요. 그러다가 실수하기 쉬워요. 연차가 쌓이는 만큼 노련해지는 건 너무 좋지만 나태해지지 않는 태도가 중요하죠.
진영 님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나요? ‘농구’라고 하면 ‘마이클 조던’이 생각나듯이 한 분야를 대표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많은 사람에게 인정받고 무대의 대명사로 손꼽히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웃음) 그렇게 앞으로 걱정 없이 행복하게 무대에 서고 팬분들도 자주 만나길 바라요.
단답 Q&A 에어팟 이름 배지 나를 다섯 글자로 표현한다면 파이팅하자 무인도에 꼭 가져갈 것 집, 음식 인생 최초의 기억 유치원 때 수영장에서 놀았던 일 요즘 자주 하는 말 맞아? 내 입덕 자료 추천 모든 자료 ‘잘살고 있구나’라고 느끼는 순간 무대에서 응원해 주는 팬분들을 볼 때 ‘진영적 사고’를 정의한다면 꾸미지 않고 느끼는 대로 솔직하게 말하기 '잘생겼다'라는 말이 지겨울 때는 지겹지 않다 힘들고 지칠 때 팬들한테 듣고 싶은 말 항상 응원하고 옆에 있을게 새로운 노래를 찾아 듣는 편 vs 듣던 노래만 듣는 편 CIX 리더 하기 vs 막내 하기 다시 태어나도 CIX vs 다시 태어나면 FIX 민트 초코 라면 vs 파인애플 청국장 점잖은 바퀴벌레랑 살기 vs 시끄러운 모기랑 살기 짱구 보호자 되기 vs 코난 친구 되기 FIX에게 주는 사랑 vs 받는 사랑 팬들에게 첫사랑으로 남기 vs 끝 사랑으로 남기 팬들에게 모닝콜 해주기 vs 자장가 불러주기 팬들이 지치고 힘들 때 진영 님 생각하기 vs 행복할 때 진영 님 생각하기
CREDIT 글 양지원 기자 사진 이진철 헤어 양보화 메이크업 김민경 의상 안경수, 허은미 (BONABO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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