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백제역사유적지구 일러스트 공모전 대상 윤길준

수상자 Interview 윤길준(41),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건축학 전공
수상작 붉은 도깨비의 비밀 화원

어떤 계기로 공모전에 응모하게 됐나요?
저는 각종 삽화를 그리는 일러스트 작가로, 주로 아동출판물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작가라고 불리지만 생계유지에만 전전긍긍해 스스로에 대한 불만이 쌓였던 참이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백제역사유적지구 일러스트 공모전을 알게 됐고, 상격과는 무관하게 스스로 작가라는 타이틀을 붙여주고 싶어서 공모전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수상작의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었나요?
주어진 주제를 파악하고 알맞은 표현을 찾고자 노력했습니다. 자료수집 단계에서 국립부여박물관에서 진행하는 ‘산수문전’이라는 전시회 홍보창을 발견했습니다. 처음 산수무늬 벽돌을 보자마자 유적들이 숨어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번쩍였고, 이후 상상을 더했습니다.

수상작의 작업 과정에 대해 얘기해주세요.
주인공인 도깨비가 부각되는 방식으로 배경을 만들었습니다. 특히 유적지에서 도깨비가 어떤 행동을 할지 고민했습니다. 화원을 텃밭처럼 가꾸는 모습, 화원을 놀이터로 여기며 장난스럽게 뛰노는 모습 등 도깨비의 개구쟁이 성격을 보여주기 위해 유적의 화원을 놀이터로 설정했습니다.

작품을 준비하는데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요?
가능한 백제의 모든 역사 유적들을 등장시키고 싶었습니다. 공주, 부여, 익산의 위치를 그룹화해 놀이공원의 배치도처럼 영역을 나눴고, 영역별로 조금씩 다른 성격을 부여했습니다. 이때 이질적이지 않고 통일된 느낌을 유지하도록 많은 신경을 기울였습니다.

작품을 준비하는데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조화로운 색상과 고전의 현대적 감각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따라서 90% 완성된 상태였음에도, 색의 조화가 맘에 들지 않아서 마감 직전까지 수없이 변경했습니다.

공모전 준비 시 유의사항이나 도움이 될 만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공모전은 두세 번 도전했지만, 번번이 수상하지 못했습니다. 실패와 성공의 경험을 전하자면 주어진 주제에 집중하되, 수없이 생각해야 합니다. 엉뚱한 생각들을 자르고 연결해 많은 사람을 설득하는 것이 창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꼭 하고 싶은 말이나 수상 소감 한마디.
결과물이 제 손을 떠났어도 여전히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 아쉬움을 다음 그림에서 채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묵묵히 지켜봐 주시는 부모님을 비롯해 동생 부부와 귀여운 조카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또 잊지 않고 찾아주는 친구들에게 감사함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