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고의 기업 삼성, 그 중에서도 실용의 길을 걷고 있는 삼성카드의 신입사원들을 만나 보았다. 취업에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어떤 것에 집중해야 그들처럼 원하는 기업에 취업할 수 있을까? 캠플 친구들에게 그들과의 만남, 지금 공개한다.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동미: 안녕하세요. 전 52기 신입사원이고요. 현재 신용 분석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동미입니다.
김학효: 저희 모두 52기 동기랍니다. 저는 현재 자금팀에서 해외조달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한준섭: 저는 전략영업팀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각자 부서에서는 무슨 일을 하나요?
김동미: 신용분석팀에는 신용등급의 기준을 정하는 부서와 직접 한도를 주면서 운영하는 부서가 따로 있는데요. 전략과 기준에 맞게 운영되고 있는지 피드백해주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김학효: 자금팀은 자금기획, 자금관리, 자금조달로 나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자금조달의 비중이 가장 큰데요. 자금을 조달해서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중에 돈을 받는 여신적인 금융회사라서 그렇답니다. 그래서 자금조달이 특화되어 있기도 하고 업무 비중이 가장 높기도 해요.
한준섭: 저희 부서는 올해에 신설된 부서라 아직 많이 알려지진 않았는데요. 전략영업팀에서 주요 고객을 밀착 관리하는 업무를 맡고 있고요, 또 삼성카드와 파트너라고 볼 수 있는 회사와 제휴관계를 맺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눈앞이 깜깜했던 업무상의 실수가 있으셨나요?
김동미: 신용분석팀에서는 아무래도 보고서를 많이 쓰다보니까 숫자 실수를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저는 900억을 9억으로 잘못 표기해서 상사 분들의 주의를 받은 적이 있어요.
김학효: 저도 자금 관리 부서에 있다 보니 숫자 실수가 생각보다 많은 것 같아요. 1원이라도 잘못 표기하면 돈이 빠져나가지 않으니까 주의해야 하죠. 사실 지금도 많이 해요.(웃음)
한준섭: 앞에 분들과 좀 다르게 저는 고객들 전화를 많이 받아요. 고객 상담을 위해선 회사 내부 프로그램을 써야 하는데 자꾸 비밀번호를 잊어버리는 거예요. 5회 이상 오류가 나면 더 이상 쓰질 못하거든요. 결국 옆 동기 비밀번호를 빌려 사용하긴 했는데 그 일로 기본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요즘엔 다 적어놓고 있어요.

업무를 처리하다가 ‘입사하기 전에 미리 배워 놓을 걸’ 하고 생각한 부분이 있으세요?
김동미: 저뿐만 아니라 모두 동의하실 텐데요. 엑셀, 파워포인트 이런 것들이 직장에서는 정말 많이 쓰이거든요. 또 삼성에서는 특이하게 훈민정음을 써요. 일을 좀 더 정확하고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서 이런 것들을 미리 배워뒀으면 좋았을 걸하고 생각했어요.
김학효: 저는 자금 업무가 많다보니까 경제 신문을 미리 많이 봐두었으면 훨씬 좋았겠다고 생각했어요. 경제 용어나 현황에 대해서 회사에서 일일이 설명해주지 않거든요. 하루 아침에 습득되는 것도 아니고요. 학교 다닐 때 경제신문을 많이 봐두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한준섭: 전 파워포인트를 많이 만들어 봤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무래도 자료는 다 나왔는데 제가 미적 감각이 떨어지다 보니까 보기 좋게 꾸미는 작업이 힘들더라고요. 미리 많이 활용해봤으면 지금보다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사에서의 하루 일과가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요? 그중 특이한 것이 있다면요?
김동미: 8시까지 출근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요. 출근 후에는 아침에 10분에서 15분 정도 사내방송을 같이 시청해요. 그 후에는 팀원 전체가 일어서서 ‘스탠드미팅’이라는 시간을 갖는데요. 이 시간에는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한 주간 있었던 재밌는 일들이나 에피소드를 서로 들려줍니다. 게임을 하기도 하고요. 친목을 도모하는 시간이죠.
김학효: 사실 일을 하다보면 모두 개인적으로 업무를 보기 때문에 서로 교제할 시간이 없어요. 그래서 따로 시간을 내어 소통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 같습니다.
한준섭: 앞의 두 분과 달리 저는 영업부에 속해 있어서 외근도 많이 나가게 됩니다. 오늘도 인터뷰 후에 의정부로 외근을 가야 합니다.

회식문화는 어떤가요?
김동미: 회식은 팀별로 이루어지는데요. 저희 팀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정기회식을 갖고 때때로 모여서 맛있는 걸 먹으러가기도 해요. 재밌습니다.
김학효: 하지만 절대 술을 강요하는 분위기는 아니에요. 저희 부서가 남성적이라서 술을 많이 마시긴 했는데요. 작년을 기점으로 회사 전체적으로 실시한 주도 문화 바꾸기 캠페인인 ‘119 캠페인’(한 자리에서 한 종류의 술로 9시 이전에) 때문에 많이 바뀐 것 같아요. 많이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한준섭: 저희는 정기적인 회식은 많이 없지만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자주 마시는 편이에요. 회식문화가 자유롭다고 할 수 있죠. 절대 강요하지 않고요. 못 마시면 못 마시는 대로 잘 어울리거든요.

마지막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동미: 삼성도 좋지만 자기 자신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 보는 것이 우선인 것 같아요. 회사를 들어오기 전에 자기 자신에 대해서 좀 많이 알고 그 후에 자신이 정말 좋아할 수 있는 일을 선택했으면 좋겠어요.
어떤 기업이든지 간에 회사에 들어오면 모두 다 힘들고 어렵잖아요. 그 안에서 이겨낼 수 있는 힘은 좋아하는 일을 할 때에 나오는 것 같아요. 또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찾기 위해서 캠플 친구들은 많은 경험을 쌓고 다양한 활동을 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김학효: 전 소위 말하는 스펙이 그리 좋지 않은데 상무님께선 제가 착해보여서 뽑으셨다고 하시더라구요.(웃음) 전 항상 제가 좋은 곳에 취직해서 능력을 인정받고 잘 나가는 긍정적인 상상을 많이 했어요.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그런 좌절하지 않는 좋은 생각이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 캠플 친구들도 지금 어렵다고 좌절하거나 우울해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노력하길 바랍니다.
한준섭: 후배들을 만나서도 많이 얘기하는데요. 전 오로지 취업만 목표로 삼고 삼성에 취업하고 싶어서 네 번 시험을 치른 끝에 합격했답니다. 막상 입사하고 보니 제가 너무 세상을 좁게 봤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던 것이 좀 아쉬웠어요. 놀더라도 노는 목적이 있어야 해요. 목적이 있다면 놀더라도 그것은 경험이 되니까요. 대학생 때는 정말 많은 것을 경험했으면 좋겠어요. 
글_김고운 학생기자, 사진_이선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