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길라잡(Job)이’가 이번에 만난 ‘삼성인’은 삼성디스플레이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팀에 근무하고 있는 박미애 선임이다. 공학도 출신 엔지니어라고 보기 어려울 만큼 앳된 인상의 박 선임. 그녀가 건넨 시원한 커피만큼 달달했던 인터뷰를 기흥캠퍼스에서 진행했다.
Q. 삼성디스플레이에서 말하는 디스플레이란 무엇인가요? 우리 생활과 가장 근접한 TV,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전자기기에는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있다. 디스플레이는 상상 너머의 기술을 현실로 구현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창조할 수 있는 산업 분야로서, 삼성디스플레이가 만들어 내는 LCD, OLED 등이 바로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1년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고, 이후 줄곧 업계 최고의 기술력을 선보이고 있다. 유리처럼 투명한 디스플레이, 종이처럼 접거나 말 수 있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까지 무한한 상상력과 기술이 결합된 미래 제품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있다. “연구개발직, 정적이라고? 천만에!” 삼성디스플레이에는 연구개발직, 제조직, 경영지원직, 영업마케팅직, 설비직, 소프트웨어직이 있다. 연구개발직으로 근무하는 박미애 선임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면 누구나 다 아는 정전용량방식, 일명 터치스크린의 패널(Touch Screen Panel)을 연구하고 개발한다. 연구직이라고 자리에 앉아 연구만 한다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그녀는 하루에도 몇 번씩 사무실과 실험실을 바삐 오가며 터치스크린 개발에 필요한 재료를 실험하고 결과를 분석한다. 직접 샘플을 만들기도 하며 제작된 샘플을 평가하기도 한다. 때에 따라 외부 업체와 미팅까지 하다 보면 자리에 엉덩이 붙일 새가 없다. 박 선임은 “소재와 기술에 따라 실험하다 보면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올 때가 있죠. 그때그때 능동적으로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것이 연구개발직입니다”라고 덧붙였다.
“구부러지고 펴지고! 차세대 디스플레이 어떻게 만들어지나?” 최근 OLED TV의 첫 상용화가 이뤄졌다. OLED란 말이 회자된 게 벌써 몇 년째인데 이제야 상품으로 출시된 것일까? 박 선임은 디스플레이가 개발되는 일련의 과정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에서는 제품 개발의 콘셉트를 정하는 것으로 제품생산의 첫 단추를 채운다”라며 설명을 시작했다. 일단 콘셉트가 정해지면 그에 따른 시장조사가 이뤄진다. 조사가 완료되면 필요한 기술을 탐색한다. 연구소에서는 기술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제품 재료와 요소 기술(가장 작은 단위의 기술) 개발에 착수한다. 박 선임의 업무가 이 단계에 해당한다. 연구소에서는 개발한 기술을 적용해 제품을 제작한 뒤, 실제 구현도 해본다. 이후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 더 보완할 것은 없는지 심층적으로 평가하고 분석한다. 최종 제품이 나오기까지 이런 과정이 수없이 반복된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안 물어볼 수 없다! 최근 큰 이목을 끌고 있는 휘어지는 디스플레이의 상용화는 언제쯤 이뤄질까? 박 선임은 “꿈은 곧 현실이 된다”고만 답했다. Q. 연구개발직, 여성인력도 가능한가요? “꼼꼼하고 섬세한 면이 장점으로 작용…… 팀의 20~30%가 여자 엔지니어” 박미애 선임이 근무하는 팀의 20~30%가 여성이다. 공대에 진학하는 여성이 많아지면서 자연히 입사지원자 역시 증가했다. 여성들의 꼼꼼하고 섬세한 성격이 장점으로 작용해 여성 엔지니어 비율도 증가하는 추세다. 출산 후에도 충분히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다. 기흥캠퍼스에는 사내 어린이집이 마련돼 있어 아이 손을 잡고 출근하는 ‘직장맘’의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단다. Q. 공대생, 대학원에 가야 할까요? 취업을 해야 할까요? “회사 업무도 공부의 연장선, 일하며 공부 가능한 취업 선택해” 박미애 선임은 취업과 대학원 진학이라는 길목에서 많은 고민을 했다. 그러던 중 대학 3학년이던 해에 삼성인턴십을 경험했다. 인턴 생활 동안 실제 업무가 이뤄지는 과정을 엿보면서 “대학원이 아니라 회사에서도 공부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단다. 그렇게 대학원 진학 대신 취업을 선택한 박 선임. 취업 준비는 특별할 것이 없었다. “학교 졸업을 위해서 토익 공부만 했어요. 700점을 넘겨야 졸업이 가능했기 때문이죠. 자격증 취득 같은 스펙 쌓기는 따로 하지 않았고요. 대신 매일 신문에 실린 시사 관련 이슈를 스크랩하면서 산업 동향을 파악했답니다”라며 그녀의 취업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박미애 선임은 “자기의 꿈을 실현해나가는 것은 굉장히 매력적인 일”이라며 “미래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긍정적이고 도전적인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 더 빨리 기회가 찾아온다”는 조언을 남겼다. 박미애 선임이 말하는 연구개발직의 하루는? 아침 7시 15분 통근버스를 타고 출근. 회사 식당에서 과일과 빵을 챙겨 사무실로 간다. 제일 먼저 업무 메일을 확인한 후 실험실에서 샘플을 측정한다. 보통 오전에는 샘플 측정 결과를 분석하거나 정리하는 일을 한다. 오후에는 협력업체와 미팅을 가진다. 퇴근 시간은 6시. 연구직이기 때문에 그날 해야 할 업무가 끝났다면 바로 퇴근이 가능하다. 종종 퇴근 시간 이후에 남아서 공부하기도 한다!.
연구개발직은 어떤 사람에게 적합할까? 생각의 한계가 없는 사람! 연구개발이라는 것이 기존에 없던 것을 고민해서 만드는 것이기때문이다. 생각의 한계가 없어야 상상하는 것을 이뤄낼 수 있다. ‘안될 거야’라는 마음보다 ‘하면 될 거야’라고 말하는 긍정적인 사람 항상 배우는 마음으로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사람 팀워크의 중요성을 아는 사람! 한 사람이 잘한다고 팀이 잘되는 게 아니다. 팀 간의 협업뿐만 아니라 팀 내부의 유대감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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