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실력이 빛을 발하는 지금이 좋아요.” 미즈노 주식회사 동일본 리테일 판매과 김충재

작성자관리자

등록일2022-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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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실력이 빛을 발하는 지금이 좋아요.”
미즈노 주식회사 동일본 리테일 판매과 김충재
 
어릴 적 한자 공부부터 시작해 일본어를 좋아했던 김충재 씨는 현재 일본 미즈노 주식회사 동일본 리테일 판매과에서 근무 중이다. 7년 동안 여러 외국 고객을 응대한 덕분에 재밌는 일화도 많다고. 언어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많은 노력 끝에 이곳에서 일할 수 있었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회사 소재지 일본 도쿄도 치요다구 칸다오가와마치 3-1

김충재(35세)
입사일 2016년 5월
학력 대구가톨릭대학교 일어일문학과·중어중문학과 복수전공
대외활동 사단법인 bbb 코리아 전화 통역 봉사활동
자격증 일본어능력시험(JLPT) N1, 한어수평고시(HSK) 6급, 토플 90점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일본 미즈노 주식회사 동일본 리테일 판매과에 재직 중인 김충재입니다. 2016년 5월에 입사해서 지금까지 일하고 있어요. 제가 근무하는 곳은 직영점 중 제일 큰 매장인데요. 기본적으로는 고객을 응대해요. 일본인뿐 아니라 외국인 문의 사항 등을 통역하는 업무를 주로 하죠.

미즈노 주식회사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해주세요.
스포츠용품을 제작·판매하는 회사입니다. 주력 상품은 야구나 골프, 런닝화 등이에요. 채용 과정은 여러 가지라고 알고 있는데 일반 신입 채용 과정은 우리나라와 비슷해요. 매장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아르바이트로 들어왔다가 정직원으로 전환되는 경우도 많고요.

교내활동보다 대외활동에 집중하셨다고요.
어릴 때부터 전문 통역 일을 하고 싶었어요. 먼저 언어 능력부터 올려야겠다는 생각이 커서 bbb 코리아에서 전화 통역 봉사 활동을 했죠. 학교생활을 하면서도 여러 통역이나 번역 대외 활동과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습니다.

통역 일을 하고 싶었던 계기가 궁금해요.
고등학생 때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려고 비행기를 기다리는 중이었어요. 항공사 직원이 영어권 고객과 일본 고객 사이에서 통역하는 걸 봤죠. 일본어 공부를 하던 때라서 더욱 멋있어 보였어요. 그런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외국어 공부를 더욱 열심히 했죠.
 

통역 업무를 맡고 계신 만큼 많은 사람을 만나봤을 것 같은데 기억나는 일화가 있을까요?
그동안 90개국 정도의 고객을 만났는데, 미국에서 오신 커플을 한 시간 동안 영어로 응대한 적이 있었어요. 계산할 때쯤 알고 보니 여자분은 한국에서 태어난 후 미국으로 이민 가신 사례고 남자분은 미국에서 태어난 한국 분이시더라고요. 그래서 한국어로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있습니다. 후에 두 분이 결혼하셨다는 기쁜 소식도 들었고요. 다른 에피소드로 도움을 요청하신 고객이 영어권 분이신 줄 알고 영어로 열심히 설명해 드렸어요. 그분이 엄청 진지하게 들으셨는데 설명이 끝나자 자기는 러시아 사람이라고 하시는 거예요. 제가 러시아어는 몰라서 번역기를 통해 대화했던 기억도 나네요.

일본에서 생활하며 불편한 점이 있었나요?
크게 불편한 건 없는데 생활용어에서 차이를 느꼈어요. 예를 들면 한국에서는 옷 사이즈를 55·66·77 등 숫자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고, 허리둘레는 인치로 재잖아요. 일본은 스몰·미디엄·라지로 표현하고 허리둘레는 센티로 얘기해요. 그런 부분이 익숙해질 때까지 조금 시간이 걸렸던 것 같아요. 또 일본은 외국인이 집을 구할 때 굉장히 힘들어요. 외국인에게 임대를 잘 안 해주려고 하거든요. 공고를 보면 ‘외국인 입주 불가’라고 적힌 곳도 많고요. 저는 언어를 어느 정도 하는 편이라서 부동산에 사정을 열심히 설명하고 부탁했어요. 다행히 많이 도와주셔서 운 좋게 계약을 잘했죠.

해외 취업의 장단점을 꼽는다면요?
장단점 모두 혼자라는 거예요. 자유롭지만 온전히 혼자이기 때문에 지인을 만들지 않으면 정말 외로워요. 저는 여기서 운동하며 친구나 좋은 분을 많이 만나서 즐겁게 생활하고 있는데 외로움 때문에 금방 자국으로 돌아가시는 분을 종종 봤어요. 해외에 취업하는 경우에는 취미를 꼭 가지시길 추천합니다.

해외 취업을 할 때 유학 경험이 없는 사람은 불리한지 궁금해요.
꼭 그렇지는 않아요. 저도 유학을 가지 않았거든요. 대신 언어를 굉장히 잘해야 합니다. 특히 읽기·쓰기·말하기·듣기 중 듣기와 말하기를 잘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 이것만 잘하면 충분히 좋은 회사에 들어갈 수 있을 거예요.

해외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에게 조언 한마디 해주세요.
앞에서 말씀드렸지만 그 나라 언어를 잘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 예전에 말레이시아 IT 기업에서 면접을 봤었는데 영어·중국어·일본어·한국어 이렇게 4개 언어로 진행했어요. 사실 저는 IT 관련 내용은 하나도 모르거든요. 인사 담당자분이 ‘네가 이 정도로 말을 할 줄 아니까 들어오면 우리가 가르쳐주겠다’고 하셨어요. 언어 수준은 일상 회화는 당연하고, 특별히 준비하지 않고 아무때나 시험을 봐도 걱정 없이 합격 가능한 정도여야 해요. 업무 능력을 갖춘다면 더 좋고요.

언어 능력을 향상시키기 좋은 꿀팁이 있을까요?
사실 주변에 외국인 지인이 있지 않은 이상 일상에서 외국어를 사용할 일이 거의 없잖아요. 그래서 생각이나 혼잣말을 외국어로 하려고 노력했어요. 의외로 굉장히 도움되더라고요. 만약 해외에 간 상황이라면 그곳에서 보는 모든 게 공부가 돼요. 지나가는 사람 이야기를 듣거나 간판을 읽는 것도 공부죠. 또 일본은 오사카에 한국인이 많은데요. 외국에 정착할 생각이라면 되도록 한국어를 덜 쓰는 곳에서 살기를 추천해요. 한국어를 머릿속에서 지우고 생활하는 게 좋거든요. 이것만 해도 반은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만의 취업 노하우

01 강점과 약점 파악하기
특정 회사나 직무에 지원하기 전, 내가 어떤 일을 잘하는지 알아야 해요. 특히 본인 능력과 장점은 물론 단점까지 확실하게 파악하는 게 중요합니다. 부족한 점을 알아야 그걸 보완했을 때 회사에 이로운 방향으로 활용 가능하다는 걸 강조할 수 있거든요.

02 면접에서 나를 강력하게 어필하기
면접 기회를 얻었다면 내가 지원한 분야를 잘 해내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어필하는 게 좋아요. 무작정 자신 있다고 말하기보다 해당 직무에 알맞은 실력을 갖추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 현재의 나를 어떻게 완성했는지를 설명하는 방식을 추천합니다.
CREDIT
취재 이채민 학생기자
사진 김충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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