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시작이 저로 인해 행복하길 바라요.”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김현지

작성자관리자

등록일2024-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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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시작이 저로 인해 행복하길 바라요.”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김현지
 
여행이 설레는 이유 중 하나는 그 시작의 순간을 환한 미소로 맞는 승무원이 있기 때문 아닐까. 비행하는 모든 순간에 손님 안전과 서비스를 담당하는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김현지 씨. 인생의 맑은 날도, 흐린 날도 즐길 줄 아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회사 소재지_서울 강서구 오쇠동 47

김현지 (36)
입사일 2013년 4월
학력 경희대학교 PostModern음악학과
교내활동 호주 교환학생
대외활동 아시아나항공 드림윙즈, 아시아나항공 드림윙즈 Flying Angels 국악팀 대학생단원, 유네스코 국제워크캠프, 서울동행프로젝트
자격증 토익 890점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승무원이자 여행작가 김현지입니다. 2013년 아시아나항공 캐빈서비스팀 승무원으로 입사했어요. 일한 지 10년이 된 2023년에 도서 《맑은 날이 아니어서 오히려 좋아》를 출간했습니다.

전공과 다른 분야인 승무원의 길을 걷게 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음대에 진학할 땐 당연히 음악인을 꿈꿨었죠. 대학생 시절 아시아나항공에서 주관한 대외활동 ‘드림윙즈’에 참여해서 지원을 받아 영국에서 공연을 했어요. 또 사내 재능기부 프로그램인 ‘플라잉 엔젤(Flying Angels)’을 통해 국악 연주를 하는 등 다양한 재능과 전공을 살릴 수 있다는 사실을 접하며 아시아나항공 입사를 꿈꿨습니다.

아시아나항공 승무원의 채용 과정을 알려주세요.
다른 항공사와 비슷하게 4단계로 이뤄져요. 서류, 1차 면접(실무 면접), 2차 면접(임원 면접), 체력 검사를 통해 최종 합격이 결정됩니다. 체력 검사는 승무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능력을 중점으로 봐요. 기내 선반에 손이 닿는지 암리치(Arm Reach)를 측정하고, 비상착수 상황을 대비한 수영 시험도 보죠. 최종 합격 후 1년간 인턴을 거쳐 얻은 점수와 면접을 합산해 정직원으로 입사합니다.

취업을 준비하며 힘든 점은 없었나요?
학과 내에 승무원을 준비하는 사람이 없어서 정보가 부족한 점이 힘들었어요. 그래서 당시 전직, 현직, 차기 승무원 커뮤니티인 네이버 카페 ‘전현차스튜어디스&승무원’에서 많은 정보를 얻거나 스터디원을 구해 함께 준비했습니다.

승무원을 준비하는 대학생에게 추천하는 활동이 있나요?
서비스직 관련 활동만 하기보다 다양한 경험을 많이 쌓으면 좋겠어요. 저는 원래 승무원을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유롭게 했던 활동에 대해 면접 때 풍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었거든요. 또한 영어 외에 중국어, 일본어 등 항공사 취업 시 플러스가 되는 어학 공부를 열심히 하길 추천해요.
 

승무원의 장단점이 궁금합니다.
일반 직장인보다 시간 여유가 많은 편이라 체력만 된다면 여러 가지에 도전 가능한 게 장점이에요. 한 여행지를 반복해서 가는 경우가 많다 보니 느긋하게 현지인 감성을 느낄 수 있어서 좋죠. 단점은 시차와 계절 없이 일하다 보니 건강관리를 못 하면 정말 힘들다는 거예요. 또 스케줄 근무이기 때문에 좋아하는 지인 경조사에 참석할 수 없을 때 슬프더라고요.

10년 넘게 비행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일종의 탈출구를 많이 마련해 뒀어요. 건강한 취미생활을 여러 개 만들고 새로운 걸 배우니까 여행지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이 늘어나더라고요. 같은 곳을 가더라도 매번 다른 경험을 해서 비행이 기대돼요. 좋아하는 걸 많이 만들어 두는 일, 그게 10년 이상 비행하면서 권태에 빠지지 않은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맑은 날이 아니어서 오히려 좋아》 책 제목은 여행을 인생에 비유해서 지으셨다고요. 여행과 인생은 어떤 점이 닮았다고 생각하시나요?
저에게 여행이란 인생이자 삶이에요. 인생에 희로애락이 담겨있듯 여행도 늘 맑지만은 않았어요. 여행은 저를 위로하거나 달래주기도 하고, 우정과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거나 때로는 고단하게 만들었죠. 이 책을 선택한 사람의 인생이 때로 맑지 않더라도 오히려 좋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지었어요.

대학생에게 특히 추천하는 여행지가 있나요?
배낭여행으로 남미를 꼭 다녀오시길 추천해요. 남미 여행을 인생에 비유하고 싶을 때가 정말 많아요. 제 책에도 남미 도시가 가장 많이 나왔고요. 아무래도 취직 후에는 그렇게 먼 곳으로 떠날 시간이 없을 테니 대학생일 때 꼭 다녀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아시아나항공 승무원을 꿈꾸는 대학생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화려해 보이는 일이지만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힘든 순간이 많아요. 승무원으로서 비행 생활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 봤으면 좋겠어요. 승무원만을 위한 스펙에 집중하지 말고 많은 경험을 쌓는 대학 생활이 되길 바라고요. 서비스 정신 등 일에 관한 부분은 입사 후에 충분히 배울 수 있으니까요.

앞으로 목표가 궁금합니다.
승무원으로 일한 지 10년이 지나 혼자 다닌 여행에 관해 썼으니 20년이 됐을 때쯤에는 부모님, 가족, 자녀와 함께한 여행 이야기를 차례로 쓰고 싶어요. 또 앞으로 마주할 기회를 잡아 계속 새로운 도전을 할 계획입니다.
 


나만의 취업 노하우

01 입사를 위한 대학 생활을 하지 않기
사실 승무원은 엄청난 스펙이 필요한 직업이 아닙니다. 그러니 승무원 학원이나 토익 점수에만 집착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다양한 경험과 이야깃거리가 풍부한 사람이 면접에서도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많으니까요.

02 자신의 전공과 연관 지을 포인트 찾기
승무원은 학과 제한이 없습니다. 항공과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전공이 회사와 직무에 어떤 도움이 될지 고민해 보시길 바라요. 저는 전공을 살려 사내 연주팀에 들어가고 싶어서 아시아나항공에 지원했거든요.
CREDIT
 김현서 인턴기자
사진 김현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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