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적 IP 업무를 담당하며 고객 권리를 최대한으로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는 차혜린 변리사. 지식재산권과 변리사에 대해 알리고자 다채로운 활동을 병행 중이다. 열정 가득한 그의 도전이 궁금하다.

차혜린 (34)

회사 소재지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25길 19, 3층

입사일 2024년 3월 11일

학력 한양대학교 전기생체공학부, 서울대학교 법학대학원 지식재산전공

경력 삼성전자 주식회사 (2013), 한독 메디컬사업본부 (2014), 특허법인 정안 (2020), 윤앤리 특허법인 (2021), 하나은행 기술신용평가 (2023) 마일스톤 특허법률사무소 (2024)

자격 대한민국 변리사, 대한변리사회 정회원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6년 차 변리사 차혜린입니다. 현재 마일스톤 특허법률사무소에서 파트너 변리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변리사로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시는지 알려주세요.

변리사는 지식재산권을 종합적으로 대리 보호하는 전문가입니다. 기술 보호를 위한 특허, 제품 디자인권, 브랜드 상표를 보호하는데요. 보통 파트별 변리사가 따로 있지만 저는 3가지를 모두 맡고 있어요. 특허를 보호하는 방법과 시장·경쟁사 파악을 돕는 컨설팅도 진행합니다.

사기업에서 다른 일을 하다가 변리사에 도전하셨다고요. 계기가 궁금합니다.

제약회사에서 의료기기 마케팅 업무를 했는데 원래 꿈은 아니었어요. 3년 차쯤에는 회사 업무를 처리하는 직업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일하고 싶었고, 대학생 때 주변에서 많이 도전했던 변리사 시험을 준비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변리사 시험은 어렵다고 알려져 도전을 주저하는 사람도 많은데요.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유명한 학원에서 강의를 듣고, 학교 고시반을 특히 활용했습니다. 같은 공부를 하는 사람과 만나 스터디를 하며 고민도 나누고, 강제성이 생기니 습관을 잡기에도 좋았거든요. 공부할 공간과 저렴한 식사도 제공해 주고요. 저는 시험 범위가 넓고 공부할 기간이 짧은 민사소송법 2차 시험이 가장 어려웠는데요. 목차를 전부 외우고, 목차에 관해 설명하는 암기 스터디가 많이 도움 됐어요.

변리사 합격 이후 특허 사무소, 특허법인, 사내 변리사 등 진출 분야가 다양하다고 들었습니다. 변리사님은 모두 경험하셨다고 들었는데, 선택 기준은 무엇이었나요?

처음에는 일을 배울 큰 회사를 선호했어요. 그중 삼성전자는 특허 명세서 퀄리티나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고, 특허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회사라 다양한 업무를 배우기 가장 좋을 것 같았어요. 2~3년 정도 배운 후 변리사 자격증으로 할 수 있는 다른 일에 대해 고민했고, 은행에 입사해 특허와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역할을 경험했습니다. 변리사 자격으로 여러 분야를 도전해보고, 이젠 ‘내가 먼저 일을 찾아 나가자’라는 마음으로 개업했습니다.

어쏘(Associate) 변리사에서 별산 변리사가 되셨죠. 두 직업이 가진 차이점이 궁금합니다.

먼저 어쏘 변리사는 회사가 고용한 변리사예요. 고정적으로 월급을 받으니 안정적이죠. 대기업 관련 업무가 많아 진행이 깔끔하고, 발명 기술도 굉장히 좋아서 배울 점이 많아요. 단점은 위에서 시키는 일만 할 수 있다는 거죠. 별산 변리사는 개업 변리사를 말하는데요. 어쏘와 정반대죠. 자유롭게 일을 도맡고, 여러 사업가를 만나 시야가 넓어지지만, 비수기 때는 수입이 작아 불안한 마음을 갖고 살아요.

여러 회사를 다니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다면요?

가끔 분쟁에 휘말리는 경우가 있어요. 고객이 상표를 출원했는데, 경쟁자가 상표 무효 이의 신청을 걸어서 방어했던 특이 케이스가 기억나네요. 또 특허 보상금이 많이 나와서 기업 내에 상주하는 발명자 3명이 지분 싸움을 하기도 했어요.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때는 삼성전자에서 근무했을 시기예요. 삼성 갤럭시는 신기술이 나오면 제품을 공개하는 언팩 행사를 진행하는데요. 발명이 공개되면 특허를 등록할 수 없어서 공개 전에 출원을 모두 끝내야 해요. 행사 한 달 전부터 밤을 새우고 주말에도 일하며 특허를 미친 듯이 쏟아 냈죠. 2년 동안은 크리스마스 때도 계속 일을 했어요.

유튜브를 꾸준히 운영 중이시죠. 해당 채널이 어떤 공간이 되길 바라시나요?

변리사이기 이전에 언니나 누나로서 아직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사람에게 위로나 좋은 귀감을 주고 싶어요. 강연하면서 여러 대학생과 대화해보면 진로 고민을 정말 많이 하더라고요. 저도 어렸을 땐 비슷했거든요. 베스트를 선택하지 못해도 차선책이 있고, 모든 경험이 도움 될 거란 얘기를 해주고 싶습니다.

변리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공부하다 보면 굉장히 막연하겠지만, 고민 끝에 시도한 만큼 본인을 믿고 확실하게 집중하길 바라요. 그 끝에는 보상이 꼭 있을 거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주어진 상황을 열심히 살다 보면 기회가 찾아올 테니 그때는 도전을 머뭇거리지 않길 바라요.

나만의 취업 노하우

01  ‘부정적 동기부여’도 좋다

시험에 합격하면 찬란한 미래가 올 거라는 ‘긍정적 동기부여’도 있지만, 떨어지면 또다시 취업을 준비해야 한다는 ‘부정적 동기부여’가 강력했어요. 절대 떨어지지 않겠다는 생각이 저를 움직이는 힘이 됐죠.

02  계획을 거꾸로 세우기

목표하는 시험 날짜를 기준으로 거꾸로 계획을 세워보세요. 시험 당일에는 한 권을 회독할 수 있어야 해요. 전날에는 이틀에 한 권, 그 전엔 3일에 한 권 등 거꾸로 목표를 세워나가면 계획에 감이 잡힐 거예요.

CREDIT

글 성현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