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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다르게 보게 됐어
현대사회와 여성
1학년이었던 당시 페미니즘은 지금과 같이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이슈가 아니었다. 뜻도 잘 몰랐던 페미니즘의 역사와 물결에 대해 배우고, 젠더와 섹슈얼리티 개념 차이 등을 탐구하는 것은 너무 짜릿하고 신나는 경험이었다. 참고도서를 따로 사서 예습할 정도로 열심히 강의를 들었다. 강의를 통해 스스로 깨닫지 못했던 부당한 경험을 설명해줄 언어를 발견했고, 발화의 필요성을 알게 되었다. 강의가 끝난 후 내가 세상을 보는 눈은 완전히 바뀌었다. 수업 마지막 날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여러분은 이 수업에서 딱 하나만 배워 가면 돼요. 모든 사람은 각기 다른 이유로 모두 다르다. 그리고 그것을 이유로 그 누구도 차별받을 수 없다.”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15학번 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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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떠나게 만든
독일어
전공과 관련 있어 듣게 된 ‘독일어’. 교수님이 수업에 대한 이야기뿐 아니라 학생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셨기 때문에 내 미래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다. 교수님은 독일어 관련 자격증, 유학 경로, 독일어를 배워 어떻게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 등 정보를 자세히 알려주려 노력하셨다. 가끔 유학 생활의 치열함을 말씀해주시곤 했는데 그런 경험들을 들을 때마다 자극을 받았다. 당시 나는 캐나다 어학연수를 망설이고 있었다. 그러던 중 다른 나라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게 좋다는 교수님의 말씀에 영향을 받아 확신을 가지고 캐나다로 떠나게 되었다. 유학 생활을 마친 지금은 매우 만족스럽다. 그때 나를 떠나게 해주신 교수님께 감사하다.
성신여대학교 성악과 16학번 이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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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은 강의실 밖에도 있지
행복한 여가를 위한 야외활동
2박 3일 동안 캠핑을 한 야외활동 수업이 기억에 남는다. 산속에서 여러 가지 장애물을 극복하는 포레스트 어드벤처를 비롯해 트래킹, 집라인 등 난생처음 하는 활동이 신기하고 재밌었다. 그중에서 조별로 지도에 표시된 지점들을 찾아가는 오리엔티어링은 가장 의미 있던 활동이었다. 6등까지 치킨을 준다는 말에 우리 조는 의욕이 넘쳤고 열심히 임했다. 31개 지점 중 19개밖에 통과하지 못해 치킨을 받지 못했지만 조원들과 친해지는 계기가 됐다. 산에서 길을 찾을 때는 서로 의지할 수밖에 없어 끈끈함이 생겼다. 며칠 동안 집을 떠나 잘 할 수 있을까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알차게 보냈다. 실내 생활에 익숙해져 있던 내게 야외활동의 즐거움과 유대를 알게 해준 고마운 수업이다.
경희대학교 경영학과 16학번 김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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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입문
1학년 때 교양으로 ‘역사학입문’을 들었다.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간 첫 수업. 교수님의 말투는 어딘가 어색하게 들렸다. 알고 보니 교수님은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교포셨다. 어눌한 발음에도 불구하고 성의 있게 강의를 진행하셨고 그 열정과 노력하는 모습에 감동했다. 수업 내용도 오래 기억에 남아있다. 역사에서 한국과 일본은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이다. ‘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한국과 일본 역사의 민감한 부분에 대해 상세히 말씀해 주셨고 역사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알려주셨다.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우리에게 올바른 역사를 알려주려 애쓰는 교수님이 매우 존경스러웠던, 내 인생 강의다.
성균관대학교 중어중문학과 15학번 김은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