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천국] 게스트하우스 스텝으로 제주 한 달 살아보기

작성자관리자

등록일2019-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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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게스트하우스
Intro
대2병, 대학교 2학년부터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불안해하는 청춘들을 일컫는 신조어래요. 2학년 1학기를 마친 저에게도 대2병이 찾아왔죠. 그래서 소란한 서울에서 최대한 벗어나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곳으로 떠나고 싶었어요. 오롯한 ‘힐링’의 시간을 스스로에게 선물하고 싶었던 저는 제주에서 한 달간 게스트하우스 스텝으로 살아보기로 했습니다.

게스트하우스(게하) 스텝 A to Z

게하 종류
게하는 크게 파티가 있는 곳과 없는 곳으로 나뉘어요. 파티가 있는 게하에서는 게스트들과 고기를 구워 먹으며 대화를 나누고, 파티가 없는 게하에서는 게스트들이 잠만 자거나 따로 음식을 사와서 작게 파티를 진행해요..

근무 조건
보통 2일 근무, 2일 휴무의 형식으로 근무해요. 하는 일로는 조식 준비, 객실 청소, 체크인․아웃 확인, 파티 준비 등이 있어요.

급여
급여 없이 숙식만 제공받는 무급 스텝이 있고, 숙식 제공과 더불어 10~20만 원 정도의 급여를 제공받는 유급 스텝이 있어요. 아무래도 파티가 있거나, 유급 스텝인 경우에 업무가 더 많겠죠?

장점
게하 스텝으로 숙식을 해결했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었어요. 또한 제주에 내려온 또래 친구들과 여행자들을 만나서 제가 알지 못했던 세상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단점
공동생활이라서 함께 지내는 이들과 어긋나면 스트레스가 커요. 또한 스텝으로서 근무하기 때문에 일에 대한 부담감도 있어요.

기대와 현실
첫 번째 게하의 조건은 15일 근무, 20만 원의 급여였어요. 막상 업무를 진행해보니 생각보다 일이 많더라고요. 서울에 올라가면 다시 알바 전선에 뛰어들 텐데 굳이 제주도까지 와서 똑같아야 할까 싶었어요. 결국 게하를 옮겼습니다. 두 번째 게스트하우스에서는 10일 근무에 10만원의 급여, 7일 근무에 무급 중에 선택할 수 있었어요. 후자를 선택했고 10만 원보다 더 가치 있는 3일을 보냈어요.

게하, 어떻게 고르죠?
‘제주에 온 목적’을 떠올리면 쉽게 결정할 수 있어요.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어 제주도에 내려오신 분들은 ‘휴식’이란 목적에 맞게 파티는 없고 무급인 곳을,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액티비티한 해양 스포츠를 즐기러 제주도에 오신 분들은 파티가 있고 유급인 곳을 추천해요.
 

+게하 선택 꿀팁+
네이버 블로그에 ‘게스트하우스 이름+스텝’으로 검색해보세요. 또래 대학생들이 남겨둔 솔직한 포스팅을 볼 수 있어요.

게스트하우스 측에 함께 일하는 스텝의 수, 연령, 성별도 꼭 물어보세요. 스텝이 적을수록 규모가 작고 도란도란한 분위기, 스텝이 많을수록 시끌벅적한 분위기예요.

스텝 모집 게시판에 지나치게 자주 글이 올라오는 게스트하우스는 피해요.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금세 일을 관둔다는 뜻이니까요.

+제주 생활 노하우+
제주의 가게들은 일찍 닫아요. 식당, 카페, 소품샵은 평균 7시면 문을 닫습니다. 24시 영업이 아닌 편의점도 있어요. 10시~11시까지 영업하는 식당과 24시 카페가 있는 서울의 모습은 잊어주세요.

제주도는 바람이 많이 부는 지역임을 꼭 기억하세요. 비 오는 날 우산이 소용없어요. 강한 바람 때문에 비가 사선으로 내려서 우산을 쓰더라도 다 젖게 되거든요. 겨울에는 살을 파고드는 바람이 강하게 불어요. 제주의 겨울이 따뜻하다고 얇게 입으면 큰 코 다쳐요.
 
 

Outro
매 순간이 그림인 제주도의 풍경이 너무 좋았어요. 다양한 모습의 제주 바다, 길마다 쌓여져 있는 돌담과 낮은 지붕의 돌집, 산책하던 올레 길 모두가 매력적이고 정말 좋았어요. 서울에 온 지금도 제주의 풍경을 기록한 영상을 보면 모든 피로가 날아가는 기분이에요. 제주로 떠나기 전 서울에서는 하루하루가 ‘해야 하는 것’으로 채워졌어요. 하지만 제주도에서는 하루 일과를 ‘하고 싶은 것’으로 채울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어요. 서울에선 결코 얻을 수 없었던 여유를 얻고 돌아왔어요. 제주, 정말 좋아요.
글_오하은 학생기자 (인스타그램 @5_h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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