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천국] 무박 2일 포항 해맞이 여행

작성자관리자

등록일2019-12-03

facebook kakao link
#무박여행 #해맞이여행 #포항 #버스여행 #호미곶 #구룡포

친구들과 막차를 타고 포항에서 일출을 보는 무박 2일 여행을 떠나게 됐어. 우리나라 지도를 호랑이에 비유했을 때 호랑이 꼬리에 해당하는 지역이 포항 호미곶이야. 곶은 바다로 뾰족하게 튀어나온 지형을 가리킨대. 바다에 떠오르는 해를 맞이할 생각에 모두들 설레며 동쪽에 포항으로 향했어.
 

 

 

12:30 AM
고속버스터미널에서 포항으로 향하는 버스를 탔어. 버스 출발과 동시에 여행 계획을 짰지. 맨 뒷자리에서 떠들기도 잠시, 모두 피곤한지 금세 잠이 들더라. 학교 행사 준비 때문에 잠 못 자고 노트북을 붙잡고 있던 내게 언니 오빠들이 샌드위치와 김밥을 챙겨줬어. 왠지 엄마 아빠가 4명으로 늘어난 기분이라 든든했어.





 

 

 

 

 

 

 

4:40 AM
기나긴 버스 여행 끝에 포항에 도착했어. 렌터카를 찾으러 가는데 새벽이라 그런지 너무너무 추웠어. 한 친구가 외치더라. “나는 포항이 남쪽이라 따뜻할 줄 알았어!” 우린 일제히 웃었어.
차를 타고 호미곶으로 향하는데, 포항을 대표하는 철강 회사인 포스코 앞을 지났어. 포스코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을 보며 이 새벽에도 많은 이들이 깨어있구나 생각했어.



 

 

 

 

 

 

 

6:00 AM
호미곶 해맞이 광장에 도착해서 문득 하늘을 올려다봤는데 깜짝 놀랐어. 서울에선 별이 하나만 보여도 정말 반가웠는데, 포항의 하늘에는 쏟아질 듯 많은 별이 반짝이더라고! 급하게 별자리 앱을 깔아 보니 초등학교 과학 시간에 배운 별자리들이 하늘에 그대로 있었어. 별자리는 운세에만 존재하는 줄 알았는데, 눈으로 직접 보니 너무 신나서 추운 줄도 모르고 뛰어다녔어.




 

 

 

 

 

 

 

 

6:30 AM
6시 30분부터 하늘이 밝아지기 시작했어. 호미곶 광장에 왼손이, 바다에 오른손 동상이 세워져 있는데 이름하여 ‘상생의 손’이야. 인류가 화합하여 더불어 살아가자는 의미를 담았대.
일출 시간이 다가오니 상생의 손 사이로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어. 안타깝게도 구름이 너무 많아서 해를 보지 못했지만, 태양빛이 어찌나 강한지 온 하늘이 분홍빛, 주황빛으로 물들기 시작했어. 새벽 풍경은 항상 아름답고, 그때 드는 생각도 참 좋은 것 같아. 자주 볼 수 없는 풍경이어서 그런지 더더욱 특별하게 느껴졌어.


 

 

 

 

 

 

 

 

7:30 AM
아침으로 해물 라면을 먹었어. 라면을 먹으면서 아까 일출 보는 사이 호미곶의 모래를 담은 유리병을 슬쩍 꺼냈어. 언니 오빠들에게 네임펜을 건네며 유리병에 롤링페이퍼를 써달라고 했지. 나 빼고, 감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사람들이지만 최선을 다해 써줬어.






 

 

 

 

 

 

 

8:30 AM~13:00 PM
포항 구룡포에 위치한 근대 문화 역사 거리로 이동했어. 1920년대일제 강점기에 일본인들이 선박업을 통해 포항으로 이주하면서 생긴 일본식 가옥 거리야. 최근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촬영지로 많이 유명해졌지. 까멜리아 앞에서 잠시나마 동백이가 된 듯한 느낌을 받았어.
그리고 포항 최초의 제과점 시민제과에 들러 빵을 먹고, 죽도시장에서 점심으로 칼국수와 수제비가 섞인 칼제비와 대게 빵도 먹었어. 대게 빵은 게살이 들어있는 커다란 델리만쥬 같았어.


 

 

 

 

 

 

 

 

 

14:00 PM
모든 일정을 마치고 다시 서울행 버스를 탔어. 귀에 이어폰을 꽂고, 스텔라장과 폴킴이 부른 ‘보통날의 기적’을 들었어. ‘I’m waiting for a miracle♪ 내 보통뿐인 나날에 Oh would you be my miracle♬ 난 너에게 늘 감사해’
갑작스럽고 피곤한 계획에도 즐겁게 여행할 수 있었던 건 소중한 사람들 덕분이었어. 여기에 새로운 풍경과 맛있는 음식들까지. 보통날의 기적이 아닐까. 어쩌면 기적은 우리 가까이에 있는 것 같아.
글_오하은 학생기자 (인스타그램 @5_hany)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