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대로 소비하는 미닝아웃(Meaning out)

작성자관리자

등록일2022-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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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신대로 소비하는
미닝아웃(Meaning out)
 
‘돈쭐내다’라는 말이 있다. 돈으로 혼쭐을 내주겠다는 뜻이다. 부정적인 말처럼 들릴 수 있지만 사실 ‘제품 구매를 통해 판매자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기쁨을 준다.’라는 의미다. 선행을 베푼 판매자를 칭찬하기 위한 문화에서 비롯했으나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MZ세대는 현재 신념과 가치에 따라 돈쭐내고 있다. 이러한 문화로 변화한 사회 모습을 들여다보자.
 

나를 드러내는 소비
과거에는 저렴하지만 품질은 좋은 제품에 주목한 ‘가성비’, 가격보다 마음의 만족을 채울 수 있는 제품인 ‘가심비’가 대세였다. 하지만 MZ세대에게 소비란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는 행동을 넘어 사회활동이 됐고, 이후 소비 트렌드는 가치관에 맞는 물건을 구매하는 ‘미닝아웃(Meaning Out)’으로 바뀌었다.
 

미닝아웃은 의미, 신념을 뜻하는 ‘미닝(Meaning)’과 밖으로 나온다는 뜻을 가진 ‘커밍아웃(Coming Out)’의 합성어다. 소비를 통해 정치·사회적 신념 등을 적극 표출하는 행동을 말한다. 사실 이 미닝아웃은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에서 선정한 《소비 트렌드 2018》에서 소개한 적이 있을 정도로 오래됐다. 최근에서야 이슈가 되는 이유는 뭘까? 바로 MZ세대가 소비를 SNS로 알리는 데 적극적이기 때문. 이들은 SNS에 자신이 구매한 제품 후일담을 남기며 타인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2022년 6월 기준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미닝아웃에는 1.3만 개가 넘는 게시글이 있을 정도다. 쓰레기를 줄이는 제로 웨이스트, 사회적 기업이나 공정무역 제품 구매, 착한 가게 공유 등 내용도 다양하다.

많은 전문가는 2019년에 일어난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미닝아웃 소비가 가장 적극적으로 드러난 사례로 꼽는다. 또한 영화, 공연 등을 직접 관람하지 못하더라도 흥행에 보탬이 되고자 표만 예매해서 집계 관객 수를 늘리는 일명 ‘영혼 보내기’ 역시 미닝아웃의 일종이다. 즉 본인 가치관에 맞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비하고, 그렇지 않은 건 불매하며 신념을 드러내는 게 미닝아웃 핵심인 것.
 
▶ 사진 출처_‘Gucci Equilibrium’ 공식 홈페이지

무공해 라이프를 위해
미닝아웃을 실천하는 목표 중 하나는 ‘친환경’이다. 환경문제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기후, 환경 등 모두가 공존하며 살아갈 수 있는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친환경 가치 실천은 제로 웨이스트 트렌드로 이어졌다. 개인 용기에 음식 포장하기, 텀블러나 장바구니 사용, 플라스틱 빨대 사용 자제 등 제로 웨이스트 실천을 SNS에 인증하고 공유하는 ‘제로 웨이스트 챌린지’가 생기기도 했다.

또 다른 미닝아웃 실천 목표는 ‘동물권 보호’다. 최근 공장식 축산에 반대하고 환경 보호를 위해 비건을 실천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 비건 트렌드는 패션업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동물 가죽, 털 등을 활용한 의류 생산에 문제의식을 느낀 소비자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미닝아웃을 추구하는 사람은 이러한 문제에 경각심을 가지고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를 담은 제품 위주로 소비한다. 주로 친환경 마크를 부착한 상품, 동물 실험을 거치지 않은 제품, 사회적 약자를 고용하는 기업 제품 등이다. 이러한 요구에 발맞춰 많은 기업은 생산과 마케팅 방식을 바꾸었다. 제품 포장지를 친환경 소재로 제작하거나 동물성 대신 식물성 재료를 사용했고, 이를 홍보하는 ‘그린 마케팅’에 박차를 가했다. 제작·유통과정에도 친환경 요소를 도입해 환경 보호와 지속가능성을 목표로 하는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CJ제일제당은 ‘친환경 포장 설계(Redesign)’, ‘재생 가능성 소재 사용(Recycle)’, ‘자연 기반 친환경 원료 사용(Recover)’ 등 ‘3R 전략’을 가이드라인으로 잡았다. 햇반 용기 두께를 줄여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이 어려운 유색 페트병은 투명 병으로 교체하는 방식 등이다.

또한 식품업계는 비건 인증받은 제품부터 식물성 대체식품, 동물복지 인증 제품 등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패션업계 역시 동물 털로 만든 패딩 점퍼나 모피 코트 대신 인공 충전재를 사용한 제품으로 대체하는 중이다. 특히 구찌, 샤넬, 버버리, 베르사체 등 많은 명품 기업이 모피 반대 ‘퍼 프리(Fur Free)’ 운동에 동참하며 동물 털가죽을 대체할 신소재 개발을 약속했다.
 
▶ 사진 출처_유튜브 채널 ‘L'Oréal Groupe’

지속가능한 선한 트렌드
우리나라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미닝아웃 영향력이 크다. 지난 2020년 5월 글로벌 컨설팅기업 언스트 앤 영(Ernst&Young)은 독일 소비자 2,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67%가 지속가능한 소비에 돈을 더 쓸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유니레버, 헹켈, 로레알 등은 2025년까지 제품 포장재 25~50%를 친환경 소재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닝아웃이 많은 시장을 바꾸고 있는 셈.

이렇게 MZ세대가 시작한 미닝아웃은 현재 많은 산업 전반에서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많은 전문가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이 한층 높아지면서 환경 보호를 중시하는 ‘그린슈머(Greensumer)’가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또한 이에 따라 미닝아웃 트렌드가 앞으로도 지속될 거라고.

미닝아웃은 소비자가 이끌어 간 문화가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알 수 있는 대표 사례다.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는 MZ세대를 통해 지속가능한 친환경 소비와 선한 영향력이 앞으로도 이어지기를 바란다.
CREDIT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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