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삶을 위한 투자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작성자관리자

등록일2022-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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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삶을 위한 투자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많은 사람이 다이어리 첫 장을 운동과 다이어트 결심으로 채운다. 하지만 매일 헬스장에 출석 도장 찍기, 건강식 먹기 등 새해 계획을 연말까지 꾸준히 해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지속할 동기가 부족한 데다 반복 운동은 쉽게 지루함을 주기 때문.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를 추구하는 Z세대는 운동을 의무감만으로 하지 않고 그 과정에서 재미를 추구한다.

 

#오운완 #오하운 #어다행다

과거에는 건강관리가 힘들다는 인식이 강했다. 이 때문에 중요성을 느끼는 것에 비해 실제로 노력하는 사람은 적었다. 최근 건강과 자기관리에 대한 관심이 젊은 층에게 확산하며 관련 시장이 급격히 성장했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발표한 ‘취미생활·자기계발 트렌드 리포트 2022’에 따르면 정기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분야에서 ‘스포츠·피트니스’가 2위를 차지했다고. 도서 《트렌드 코리아 2022》에서 올해의 트렌드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 건강 트렌드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단어 그대로 Healthy(건강한)와 Pleasure(기쁨) 합성어다. 운동하는 재미를 만끽한다는 뜻이다. 식단을 엄격히 단속하고 고통을 감내한 과거와 달리, 즐겁고 효율적 방법으로 건강관리를 이어 나간다. 맛있는 저칼로리 음식을 찾고, 놀이처럼 즐기며 운동하는 게 그 일환이다.

이는 1인 가구 증가와 코로나19 팬데믹이 건강관리 중요성을 부각한 결과다. SNS 인증과 경험, 재미를 중시하는 Z세대 성향도 큰 영향을 미쳤다. 바디 프로필 사진이 대표적 예다. 운동으로 변한 본인 몸을 기록한 사진 한 장은 즐거운 자극제가 된 것. 이들은 #오하운(오늘 하루 운동)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 #런데이 같은 해시태그와 함께 운동하는 모습을 업로드하며 자신을 표현한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지난 2021년 11월 한화생명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모티브로 한 ‘라이프게임’을 개최했다. 주 3회 이상 일찍 일어나기, 매일 물 마시기 등 건강을 위한 좋은 습관 형성을 돕는 챌린지다. 당시 참여자가 2만 6,000여 명이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Z세대에게 운동은 많은 사람과 교류하고 나를 보여주는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이다. 즐겁고 지속 가능한 다이어트를 추구하는 만큼 ‘어차피 다이어트할 거면 행복하게 다이어트하자’를 줄인 ‘어다행다’, 스스로 바른 생활을 추구하며 루틴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사람을 뜻하는 ‘바른생활 루틴이’ 등의 신조어도 생겨났다. 달리기와 등산, 자전거 라이딩 같은 신체 단련은 물론, 식단과 정신건강까지 관리하는 즐거움이 핵심 요소다. 헬시 플레저 실천 방법을 단계별로 알아보자.

 

1단계
야외 운동 벽 허물기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사한 ‘2021 국민생활체육 참여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규칙적으로 체육 활동에 참여하는 20대 비율은 53.3%로 나타났다. 5년 전인 2016년에 비하면 6.4% 증가한 수치다. Z세대 영향력이 커지면서 스포츠 트렌드도 바뀌었다. 조깅, 헬스 중심이었던 과거와 달리 건강을 지키고 인생샷도 남기는 일석이조 운동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 덕분에 등산, 골프 등 중장년층 전유물로 여기던 운동 허들이 낮아졌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실내 운동시설 대신 야외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Z세대에게 등산이 새로운 취미로 떠올랐다. 산과 헬스장을 합한 ‘산스장’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였다. 많은 사람이 등산의 매력으로 성취감을 꼽는다. 정상에 오른다는 뚜렷한 목표를 가졌다는 이유에서다. 또 동행하는 이와 오랫동안 대화하는 것도 장점이다. 함께 땀을 흘리고 이야기하다 보면 술을 마실 때보다 훨씬 효과적이고 친밀해진 걸 느낄 수 있다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단체 활동에 제약이 생긴 이후 큰 관심을 받은 운동도 있다. 탁 트인 필드에서 소규모로 즐기는 골프다. 지난 2021년 6월 KB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KB 자영업 분석 보고서’ 7번째 시리즈에 의하면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이후 골프를 즐기는 사람이 약 515만 명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46만 명 증가한 수치다. 특히 3년 이하 신규 골프 입문자 중 65%가 MZ세대인 20~40대라고 한다. 중장년층이 비즈니스와 친목 도모를 위해 골프를 즐겼다면 Z세대는 화려한 골프웨어와 아이템 등 개성을 드러내기 위한 창구로 골프를 선택했다. 이를 증명하듯 관련 브랜드 모델도 프로 골퍼에서 Z세대가 선호하는 연예인이나 어린 패션모델로 바뀌었다.

보다 활동적 운동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테니스가 인기다. 활동량이 많을 뿐 아니라 세련된 운동복 덕분에 인스타그램에 인증샷 올리기 좋다는 뜻의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mable)한 운동이기 때문. 제대로 즐기려면 교외까지 나가야 하는 골프와 달리, 비교적 도심에서 즐기기 쉽다는 점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2단계
디지털 수단 활용하기

스마트 기술이 발달하면서 운동 방법은 더 분석적이고 체계적으로 달라졌다. IT 기기만 있으면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다양한 운동을 할 수 있는 것. 특히 웨어러블 헬스 앱을 이용해 운동하는 사람이 크게 증가했다. 웨어러블이란 손목, 팔 등 몸에 지니고 다닐 수 있는 IT 기기에 컴퓨팅 환경을 제공하는 기술을 말한다. 휴대폰, 스마트 워치 등을 몸에 장착하거나 들고 운동을 하면 운동시간, 칼로리 소모량 등 그날 운동량을 자동으로 측정해 기록할 수 있다. 혈당, 혈압, 체온, 생체리듬 등 건강 관련 데이터도 분석 가능하다.
 
▶ 사진 출처_‘나이키 런 클럽’ 공식 홈페이지

헬스 플레저가 유행하면서 헬스 앱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그중 하나인 ‘나이키 런 클럽’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도전 기능을 통해 함께 뛸 것을 독려한다. 운동 기록을 저장하거나 타인과 공유할 수 있다. 최근에는 걸음 횟수만큼 포인트를 지급하거나, 주변 지인과 게임 형태로 운동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 즐거움을 부여했다. 또 다른 앱 '챌린저스'는 ‘스쿼트 N개 하기’ ‘홈 트레이닝’ 등 일상에서 하기 쉬운 신체활동을 정해준다. 마라톤 경기 페이스메이커처럼 소소한 목표를 성취하도록 도와주는 것. 소정의 참가비를 내고 목표를 달성하면 상금을, 실패하면 벌금을 지불한다.

이 외에도 메타버스, AI 동작 인식, NFT 등 IT 기술과 결합한 서비스도 등장했다. 메타버스 홈트레이닝 서비스 ‘야핏 사이클’을 활용하면 가상 세계에서 게임하듯 운동이 가능하다. 태블릿PC나 스마트폰에 전용 앱을 다운받아 야핏 사이클 기기와 연동하면 집에서도 국내외 주요 도시를 자전거로 주행할 수 있다.

 
▶ 사진 출처_(좌)‘풀무원’ 공식 홈페이지 / (우)‘다신샵’ 공식 홈페이지

3단계
맛까지 챙긴 식단 먹기

대부분 식단 관리 목표는 체중 조절이다. 기본적으로 칼로리, 염분을 제한하면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고르게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 헬시 플레저 식단은 먹고 싶은 걸 무조건 참는 방식이 아니라 건강과 맛을 동시에 충족하는 음식을 먹는 게 핵심이다. 먹고 싶은 것을 먹되, 최대한 칼로리가 낮은 대체 음식을 찾는다. 이에 맞춰 닭가슴살 스테이크, 곤약 떡볶이, 두부면 파스타 등 맛과 건강을 모두 챙긴 로 푸드(Low Food) 제품 수요가 늘었다.

단백질칩은 일반 스낵류에 비해 칼로리가 절반에 가까우며 식이섬유, 단백질 함량이 높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올해 단백질칩 매출이 2020년 대비 20%나 신장했다고 한다. 기존 맥주의 시원함을 대신할 저칼로리 맥주도 인기다. 독일 밀맥주 브랜드 에딩거에서 출시한 ‘에딩거 알코올 프라이’는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들어가지 않아 100ml당 25kcal 밖에 되지 않는다. 저열량이기 때문에 운동하면서도 칼로리 부담 없이 맥주를 즐길 수 있다고. 신선식품 새벽 배송 쇼핑몰 마켓컬리는 지난 2021년 1월부터 8월까지 판매된 로 푸드 관련 상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4단계
마음 근육 키우기

헬시 플레저를 실천하는 마지막 방법은 멘털관리. 피로를 푸는 일도 운동만큼 중요하다. 바쁜 현대 사회에서 나에게 온전히 집중하고 쉴 수 있는 시간은 매우 한정적이다. 잘 때만이라도 완벽하게 보내기 위해 베개나 향초 등을 구매하는 사람이 증가했다. 마약 베개, 꿀잠 베개 등 수면 질을 높여 준다는 제품이 등장하기도 했으며,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아다니는 ‘베개 유목민’도 나타났다.

또 질병관리청 지역사회건강조사에 의하면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단절로 인한 고립, 우울 등을 이유로 성인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졌다. 이에 따라 스스로 마음을 돌보는 이가 늘어났다. 특히 정신건강 관리 방법 중 하나인 명상이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수면, 우울, 불안 등 기분에 따라 다양한 명상 사운드를 제공하는 앱 ‘마보’ 이용자 중 66%가 Z세대다. 마보에 따르면 이들은 다른 연령층에 비해 3배 이상 앱을 길게 이용한다고. 모닥불이나 호수를 보며 멍때리는 불멍, 물멍도 일종의 명상에 해당한다. 이 외에도 짧은 심리테스트나 타로 카드 등을 이용해 심리 상태를 진단하고 위안받기도 한다.

건강관리는 자신에 대한 이해이자 고찰이다. 하루에 딱 30분이어도 좋으니 내 몸을 위해 투자해보자. 그 사소한 시도가 삶에 꽤 많은 변화를 만든다. ‘자신을 사랑하며 지나친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는 게 헬시 플레저 기본 마음가짐임을 잊지 말고 일단 한 걸음 내디뎌 보기를 권한다.
CREDIT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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