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뀐 채용 시장 읽기
수시채용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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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기업은 필요한 시점에 적합한 인재를 바로 확보하는 게 중요해졌다. 최근 채용 트렌드는 수시채용. 변화한 시장의 흐름을 읽지 못하면 필패할 수밖에 없다. 이제 취업 전략도 달라져야 한다.
변화하는 채용 시장 대응하기
대부분 대기업은 정기 공채를 통해 신입을 뽑았다. 1년에 1~2회 진행되며, 서류 - 인·적성검사 - 면접으로 이어지는 전형 과정을 거쳤다. 하지만 최근 취업 시장이 바뀌었다. 여러 기업이 신입 공개채용(이하 공채)을 폐지하고 ‘직무 적합성’ 중심의 수시채용을 도입했기 때문. 2019년 현대자동차그룹을 시작으로 2021년 하반기 LG, 2022년에는 SK까지 공채를 중단했다. 기존 채용 방식은 갈수록 업무가 세분화·전문화되는 상황에서 직무에 맞는 인재를 적시에 뽑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그 외에도 대규모 공채 절차 진행에 따른 시간 소모와 비용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각 사업에 필요한 경력과 자격을 갖춘 맞춤형 인재를 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은 수시채용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반면 취준생에게는 부담만 더 늘어난 셈이다. 어느 부서에서 어떤 직무를, 몇 명이나 뽑을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구인·구직정보에 신경 써야 하는 것. 심지어 기다리던 공고에서는 경력자 우대가 대부분이다.
이전과 다른 파도를 넘기 위해서는 발 빠른 전환과 유연한 대처가 필요하다. 수시채용은 거의 모든 지원자가 알짜배기다. 자격 조건이 까다롭고 직무도 한정된 경우가 많아 오랫동안 갈고 닦은 실력자가 등판한다. 공채와 같은 경쟁률일 때 수시채용이 더 뚫기 어려운 이유다. 이에 현명하게 대비하기 위한 맞춤형 전술을 소개한다.
수시채용 시장 대응을 위한 맞춤형 준비
우선 채용 가능성이 높은 곳과 유망 직종을 예측해야 한다. 최근 떠오르는 산업이나 발전 가능성이 높은 분야를 찾아보자. 환경, 메타버스, AI나 로봇 산업 등이 대표적이다. 코로나19로 수혜를 본 의료나 생명과학 분야는 물론 원격 수업, 원격 근무에 필요한 클라우드 산업도 눈에 띈다. 개인 라이프 스타일을 중시하는 시대에 발맞춰 비건, 반려동물과 더불어 사회복지, 심리상담, 직업상담 같은 직종도 관심이 늘어나는 추세다. 사람이 부족한 곳도 살펴보자. 반도체 업종은 늘 인력이 필요하다. 사람 마음을 움직여 변화시키는 과정은 인공지능이 대신할 수 없기에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사람이 꼭 필요한 부분, 가까운 미래에 대체되기 어려운 업종도 있다. 인사·기획·재무·회계처럼 기본이 되는 분야다.
직무를 정했다면 다음은 요구하는 스펙을 쌓는 일이다. 학점이나 출신 학교가 중요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직무 관련 경력을 우선으로 보는 곳이 많다. 사실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다면 학교와 학점은 어느 정도 결정된 시점일 거다. 여기서 경력은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한다. 단 여러 스펙을 쌓기보다 관심 분야에 집중한 경험을 축적하는 게 중요하다. 전문성을 드러내야 한다는 얘기다.
마지막으로 우회전술이다.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관련 업계를 파악하고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곳에 먼저 취업하는 것도 방법이다. 직무 연관성은 깊을수록 좋다. 물론 이 세 가지에서 끝나면 안 된다. 가장 중요한 건 ‘나’와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 아무리 유망한 직종이거나 사람을 많이 뽑는 곳이라도 나와 관련 없다면 모두 쓸모없어진다. 내가 가진 장점과 관련 경험을 꼼꼼하게 따져 치열하게 수시채용 시장에 대비하자.
나만의 무기, 포트폴리오 만들기
채용 시장을 예측함과 동시에 해야 할 일은 나만의 무기를 만드는 것이다. 잘 만든 취업 포트폴리오가 최고의 무기다. 만드는 방법 자체는 어렵지 않다. 관심 있는 분야와 내 연관성을 파악한 후 가진 걸 배치한다.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은 앞으로 채워나가면 된다.
꼭 필요한 내용으로 구성하기 위해 핵심만 배치하는 게 우선이다. 누구나 따기 쉬운 자격증은 굳이 끼워 넣을 필요가 없다. 흔한 운전면허증이나 컴퓨터 관련 기본 자격증을 기록한 이력서는 채용담당자 시선을 분산시킨다. 중요한 커리어가 그사이에 가려져 인사담당자가 놓칠 가능성도 크다. 불필요한 부분은 과감히 삭제하자.
또 더 필요한 건 무엇인지, 포트폴리오에 빠진 내용은 없는지 객관적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도 중요하다. 이 부분은 아무리 취업 준비를 해도 세부적으로 파보지 않으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남들에게 있다고 나에게 꼭 필요한 건 아니다. 취업 포트폴리오에는 직무 맞춤형 커리어를 찾아 넣어야 한다. 범인을 추적하는 형사가 용의자 사진, 여러 장소, 사건을 나열하며 추리하듯 취업 포트폴리오도 꼼꼼히 되짚어 보면 된다. 관련 실무 경력, 자격증, 공인어학 점수, 다양한 경험 따위를 늘어놓다 보면 빠진 결정적 단서가 눈에 띌 것이다.
이미 취업준비 시장에 뛰어든 사람에게는 기회비용이 중요하다. 관련 업계를 지원하지 않는데도 도움이 된다 해서 긴 시간을 투자해 해외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딸 필요는 없다. 공인어학 점수 역시 빡빡하게 점수가 측정되는 전형이 아니라면 1점, 2점을 올리려 어학점수에 목을 매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여유가 없다면 시간만 낭비하는 꼴이 될 수 있으니 비교적 짧은 시간으로 채울 수 있는 커리어를 선택하고 집중하자. |
CREDIT
글 양지원 기자
자료 출처 도서 《당신만 모르는 면접관의 채점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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