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야 하는 아픔 반전(反戰) 영화

작성자관리자

등록일2023-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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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야 하는 아픔
반전(反戰) 영화
 
‘전쟁에 반대한다’라는 뜻을 가진 반전(反戰). 전쟁은 갖가지 원인으로 발생하지만, 수많은 사람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는 결과는 똑같아. 가족과 친구가 서로에게 총칼을 겨누고, 평생 트라우마에 시달리지. 이제는 멈춰야 할 전쟁의 참상과 그 아픔을 그린 반전(反戰) 영화를 만나보자.

 

공동경비구역 JSA
2000, 대한민국
감독 박찬욱
출연 이영애, 이병헌, 송강호 등


남북한을 가르는 경계에서 네 군인이 쌓은 우정과 그들을 좁혀 오는 분단의 그림자. 지뢰를 밟아 옴짝달싹 못 하던 남한의 이수혁
(이병헌) 병장은 북한군 중사 오경필(송강호)과 전사 정우진(신하균)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위기에서 벗어나. 이 사건을 계기로 이수혁의 후임 남성식(김태우)까지 넷은 스스럼없는 사이가 되지. 긴장감 넘치는 국경지대에서도 친구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 우정에 전쟁과 국적은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고지전
2011, 대한민국
감독 장훈
출연 신하균, 고수, 이제훈 등


1953년 7월, 한국전쟁 휴전(休戰) 직전까지 남북은 조금이라도 영토를 더 차지하기 위해 최전방에서 치열한 전투를 이어갔어. <고지전>은 그런 상황 속에서 어린 시절 친구였던 강은표(신하균)와 김수혁(고수)이 적으로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지. 왜 싸워야 하는지도 모른 채 '이겨야 한다'라는 일념으로 서로를 죽고 죽이는 모습에서 전쟁의 참상이 여실히 느껴져. 아군과 적군을 가리지 않고 모두 전쟁 피해자임을 보여주는 작품이야.

 

핵소 고지
2017, 미국/오스트레일리아
감독 멜 깁슨
출연 앤드류 가필드, 샘 워싱턴 등


제2차 세계대전 중 아군이 후퇴한 전쟁터에서 혼자 75명을 절벽 아래로 옮기며 구출한 미군 데즈먼드 도스(Desmond Doss) 실화를 배경으로 해. 의무병으로서 사명감이 묻어나는 “제발 한 명만 더 구하게 하소서.”라는 말이 심금을 울려. 데즈먼드(앤드류 가필드)의 아버지 톰 도스(휴고 위빙) 또한 제1차 세계대전 피해자야. 전쟁 후유증에 시달리며 알코올 중독자가 된 퇴역 군인 아버지, 목숨을 걸고 사투하는 아들을 보면 그 참혹함이 이중으로 와닿아.

 

빈폴
2020, 러시아 연방
감독 칸테미르 발라고프
출연 빅토리아 미로시니첸코, 바실리사 페렐리지나 등 


2015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Svetlana Alexievich)의 에세이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영화래. 1945년 레닌그라드 봉쇄가 끝나고 폐허가 된 도시에서 살아가는 두 여성 참전 용사 이야(빅토리아 미로시니첸코)와 마샤(바실리사 페렐리지나) 이야기지. 전쟁으로 인해 겪는 후유증과 감정을 은유적으로 묘사한 연출이 눈에 띄어. 현재 전쟁 중인 러시아의 반전(反戰) 영화라는 점이 참 아이러니하지?
CREDIT
 강다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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