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이 여행 끝판왕! 시내버스 타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작성자관리자

등록일2023-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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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벅이 여행 끝판왕!
시내버스 타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여느 때처럼 뒹굴뒹굴 누워서 유튜브를 보는데 특이한 제목이 눈길을 사로잡지 뭐야. ‘하루 안에 서울에서 부산까지 시내버스만 타고 가봤다’ 이게 가능해? 걷고, 뛰고, 길바닥에서 노숙하고. 고생도 이런 고생이 없잖아! 그런데 이상하지. 영상을 다 본 후 이런 생각이 들었어. ‘나도 해볼까?’ 무모하지만 청춘이니까 한 번 도전해 본다! 나... 24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겠지?

 

프롤로그
검색해 보니 시내버스 여행은 오래전부터 꽤 유명한 도전이더라. 그중 서울에서 부산까지 24시간 안에 도착 가능한 코스를 선택했어. 강남역에서 시작해 환승 24번을 거치면 부산역에 도착한대. 나도 이 동선대로 떠난다!

 

서울 - 천안
여기까지는 껌이지

먼저 강남역에 도착! 두근거림과 설렘이 동시에 공존해. 저기 여행의 시작을 알릴 서울 360번 버스가 오는 중이야. ‘삑! 감사합니다.’ 수월하게 첫 번째 환승 정류장으로 향했지. 버스에서 내린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다음 버스가 도착했어. 수도권은 배차 간격이 짧아서 금방 천안에 도착하더라. 이번 여행 순탄할 것 같은데?

 

천안 - 대전
버스를 놓쳤어

4시간 동안 버스를 타다 보니 졸음이 쏟아져. 꾸벅꾸벅 졸다가 몇 정거장 뒤에 내렸지 뭐야. 그런데 이게 화근이었어. 환승을 한 번 놓치니까 모든 동선이 꼬였거든. 옥천 711번 버스를 타기 위해 도착했는데 아뿔싸... 농어촌 버스라 5시가 막차였대. 시계는 5시 10분을 향해 가고 있고. 망했다!

 

대전 - 대구
이번 도전은 실패?!

711번 첫 차는 오전 7시. 옥천에서 노숙할까 생각했지만 마땅한 카페도, 찜질방도 안 보이는 거야. 다시 버스를 타고 대전역으로 이동해야지. 대전역에서 대구역까지 가는 무궁화호를 끊었어. 기차를 기다리는 동안 9시간 만에 먹은 감동의 첫 끼는 잊지 못해! 버스만 타는 건 실패지만 지금은 밥 먹는 데 집중할래.

 

대구 - 영천
놓치면 끝장이다

도전은 실패했지만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잖아. 대구부터 부산까지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할 거야. 이 구간 하이라이트는 하루에 단 한 번, 저녁 7시에만 운행하는 영천 763번 버스. 허겁지겁 가까스로 영천버스터미널에 도착했고 운 좋게 탈 수 있었어. 역시 멀리 돌아가도 죽으라는 법은 없구나!

 

영천 - 부산
우여곡절 끝에 도착!

다음 버스를 타려 경주 입구까지 약 3km를 걸어야 해. 벌써 저녁 8시라 어둡고 짐승 울음 같은 소리도 들려. 무서움을 꾹 참고 무사히 경주 302번 버스에 탑승했어. 그 후부터는 막힘없이 부산에 도착했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15시간 만에 부산 진입 성공! 부산역 간판을 보니 감격의 눈물이 쏟아지더라.

 

에필로그
버스 환승 17번, 무궁화호 탑승 1번을 통해 부산에 도착했어. 버스비 25,400원, 기차 요금 10,200원을 합해 총 35,600원이 들었지. 시내버스 여행에 도전해본 내 팁은 자정에 출발하거나 첫 차 타기. 농어촌 버스는 일찍 끊겨서 한 번 놓치면 다음 날까지 기다려야 하거든. 이 외에도 장날이 겹치면 버스 운행을 안 하거나, 도착 시간이 바뀌는 등 변수가 많아서 실패 확률이 높대. 성공에 너무 목매지 말고 각자 속도에 맞춰 여행을 즐기길 바라!
CREDIT
글, 사진 박소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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