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 뿜뿜! 새해를 맞는 나만의 방법

작성자관리자

등록일2024-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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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 뿜뿜!
새해를 맞는 나만의 방법
 
혹시 신년이면 거르지 않고 꼭 하는 일이 있니? 누군가는 ‘제야의 종’ 타종 행사에 가기도 하고, 가족과 단란한 시간을 보내기도 할 거야. 오늘은 자신만의 특별한 방법으로 새해를 맞이한 대학생 사연을 소개할게.

 
 

“일출을 보면 벅차고 설레.”
성균관대학교 사학과 21학번 김혜균


새해마다 정동진에 가서 일출을 보는 특별한 이유가 있어?
어렸을 때 엄마와 바다 일출을 봤는데 그때 붉은 해 앞에서 느낀 벅차고 설렜던 감정이 아직도 기억나. ‘어른이 되면 혼자 여행을 와야지’라고 결심했지. 성인이 된 2021년에 처음 새해 일출을 본 뒤 올해로 3년째야.

여행 일정은 어떻게 짜?
원래 1박 2일 여행을 가는데 지난번엔 2박 3일로 다녀왔어. 31일 원하는 시간대 고속버스와 기차가 모두 매진 됐었거든. 보통 강릉에서 하루를 보내는 편이야. 새해 첫날에는 해 뜨기 한 시간 전, 기차를 타고 정동진에 가서 일출을 본 뒤 오후에 서울로 돌아오지.
 

여행 가서 뭘 하는지 궁금해.
겨울 바다를 보며 ‘물멍’을 하고 소품숍 구경도 해. 저녁에는 숙소에서 회와 와인을 먹으며 힐링하지. 모두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야. 아침 일출을 본 뒤에는 추운 바닷바람에 언 몸을 녹이러 ‘이스트씨네’라는 영화책방에 가곤 해. 스크린에 틀어주는 정동진 일출 장면을 보면서 따뜻한 코코아를 마시면 비로소 ‘한 해를 잘 마무리하고 새롭게 시작한다’라는 뿌듯한 마음이 들더라.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어?
솔직히 호불호가 갈릴 것 같아. 일출이 생각보다 별거 없어서 ‘이거 보려고 오들오들 떨면서 밖에서 기다렸나’라며 투덜대는 사람도 많이 봤거든. (웃음) 감성이 맞는 사람에게만 추천할게.
 
 

“한 해의 공기와 추억을 수집해.”
신구대학교 유아교육과 21학번 진고은


한 해가 지나기 전 공기를 모은다고?
투명한 봉지에 자연스럽게 부유하는 공기를 모으고, 봉지가 풀리지 않도록 잘 묶은 뒤 날짜와 시간을 적어둬. 보통 12월 31일에 하고, 봉지가 잘 보이도록 방 벽에 붙여 놓지.

공기를 모으게 된 계기가 궁금해.
고등학생 때 SNS를 보다가 공기 모으는 사람을 발견했어. 나도 성인이 되기 전, 학생일 때 공기를 보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 그때부터 지금까지 하는 중이야.
 

시간이나 장소 등 규칙도 있어?
특별한 규칙 없이 한 해의 마지막 날 새벽, 오전, 오후에 한 번씩 공기를 모아. 주로 옥상에 올라가거나 집에서 창문을 열고 하는데 특별한 장소에 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내 일상 속 한순간을 수집하는 거니까.

언젠가 공기를 열어볼 계획이 있는지 궁금해.
아직 열어볼 생각은 없어. 다시는 돌아가지 못할 순간을 보관하기 위해서 공기를 모으는 거거든. 먼 미래에는 열어볼지도 모르겠다.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어?
모으는 방법이 어렵지 않고 쉬워서 한 번쯤 시도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특별한 추억이 될 거라고 생각해.
 
 

“슬리퍼를 사면 새출발하는 기분이야.”
서울여자대학교 저널리즘전공 21학번 유영주


보통 신년 다이어리를 고를 텐데 슬리퍼인 점이 특이하네.
새 신발을 신으면 늘 걷던 길도 다르게 느껴지지 않아? 꼭 새출발하는 기분이잖아. 그게 신년에 드는 감정과 비슷하더라고. 그중에서도 실내용 슬리퍼인 이유는 내가 집순이라서야. (웃음) 집에 있는 시간이 많거든.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
성년을 맞았을 때부터 했으니 올해로 4년째네. 예전에 어떤 책에서 작가는 신년이 되면 모든 수건을 새 걸로 바꾼다고 하는 내용을 읽었어. 보드라운 새 수건이 뺨에 닿는 순간, 뭐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든대. 나도 그걸 따라 하고 싶었는데 마침 당시 쓰던 실내화가 낡아서 바꿔야 했어. 이렇게 된 거 ‘슬리퍼를 바꿔보자!’라는 생각에 시작했지.
 

실내화를 고를 때 특별한 기준이 있어?
가장 중요한 건 디자인이야. 1년 동안 매일 써야 하니 마음에 쏙 드는 캐릭터가 그려진 걸 고르는 편이지. 또 층간소음을 줄일 빵빵한 쿠션, 수족냉증을 막아줄 보온 효과 등 기능도 고려해. 보통 12월 초부터 한 달 동안 고민하는 것 같아.

올해는 무슨 실내화를 골랐는지 궁금해.
후보는 몇 개 추렸는데 아직 정하지 못했어. 매년 친구들한테 물어보면 유치하다고 핀잔주면서도 같이 열심히 골라주거든. (웃음) 얼른 주문해서 나에게 주는 신년 선물로 받으려고 해.

다른 사람에게도 추천하고 싶어?
응! 실내화가 아니어도 좋으니 신년이 되면 일상에서 자주 쓰는 물건을 바꿔보길 바라. 사소한 차이가 기분 좋은 하루를 만들 거야. 이렇게 소소하게나마 계속 스스로를 대접했으면 좋겠어.
CREDIT
 김혜균 인턴기자
사진 김혜균, 진고은, 유영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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