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연어가 선물한 인연

작성자관리자

등록일202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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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연어가 선물한 인연
 
무언가를 집요하리만큼 좋아한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그 행복을 나눌 누군가가 존재하는 것 역시 흔하지 않은 행운이다. ‘연어’에 대한 애정으로 뭉쳐서 오늘도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가는 신촌 대학생 연합동아리 ‘연남동’을 만났다.

 

신촌 대학생 연합동아리 ‘연남동’


《캠퍼스플러스》 독자분들께 동아리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2017년부터 이어져 온 신촌 대학생 연합동아리 ‘연남동’입니다. ‘연어를 남김없이 먹는 동아리’의 준말로, 대학가 최초 연어 동아리에요. 연어가 맛있는 곳은 어디든지 찾아갑니다. 연어를 좋아하는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환영해요.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나요?
주 활동은 3~4명 정도 참여하는 ‘번개 만남’인데요. 가고 싶은 연어 맛집이 생기면 시간이 맞는 동아리원끼리 만납니다. 식사 후에는 그날 먹은 연어에 대해 평가하고 후기를 남기고요. OT나 MT, 피크닉 등 단체 활동에서도 연어와 함께합니다.

동아리가 생각하는 연어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부원에게 물어본 결과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답은 역시 맛과 식감이었습니다. “생연어만의 느끼함과 고소함, 달달함 사이 그 오묘한 감칠맛이 좋다”거나 “다른 생선과 달리 부드럽고 입에서 녹는 듯한 식감이 좋다”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어요. 예쁜 주황빛을 가진 아름다운 자태를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최애 연어 맛집을 알려 준다면요?
동아리 인스타그램 ‘하이라이트’ 중 ‘연남차트’를 참고해 주세요. 대대로 내려오는 최애 연어 맛집을 정리한 리스트랍니다. 그 외에도 연남동 연어롭다, 이대역 진돈부리, 대흥동 정든그릇, 광주광역시 용초밥을 추천합니다!
 

방송 출연도 하셨다고요. 관련 에피소드가 궁금합니다.
먹방 배틀을 펼치는 IHQ·AXN 예능 프로그램 <돈쭐, 맛짱 뜨러 왔습니다> ‘연어 편’에 출연했습니다. ‘먹방 유튜버와 다양한 연어 메뉴 빨리 많이 먹기 대결’이 주제였는데 사실 저희는 연어를 사랑하는 모임일 뿐이지 많이 먹는 사람은 아니라 걱정이 컸어요. 피디님께서 평소에 식사하듯이 먹으면 된다고 해주셔서 부담 없이 촬영에 임했죠. 물론 대결은 압도적으로 패배했지만 살면서 그 정도로 연어를 많이 먹은 건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웃음)

좋아하는 걸 함께 공유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정말 큰 행운인 것 같아요.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동아리 입부 전에는 주변에 본인만큼 연어를 사랑하는 친구가 없어서 궁금한 맛집에 못 갔다고 얘기하는 부원이 많아요. 같은 입맛을 가진 사람과 연어를 듬뿍 쌓아놓고 얘기하며 먹는 그 순간이 가장 행복해요. 좋은 분들과 친해지는 건 덤이고요.

올해 떠나는 MT는 어떻게 진행할 계획인가요?
코로나19 때문에 몇 년간 가지 못했던 MT가 드디어 부활할 예정입니다. 코스트코에 파는 대용량 연어 아시나요?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통 연어 중 코스트코 제품이 가장 질이 좋다는 사실은 덕후 사이에서 유명하죠. MT 때 이 연어로 직접 회도 뜨고, 덮밥, 초밥 등 다양한 메뉴를 만들어서 나눠 먹을 예정입니다.
 

신입 부원을 뽑을 때 ‘연어에 대한 애정’을 보신다고요. 인상 깊었던 지원서 내용이 궁금합니다.
지원서만으로 뽑다 보니 성의를 우선으로 보는 편이에요. 그저 여러 사람과 맛집 탐방을 하고 싶다는 단순한 동기가 아닌 연어에 대한 애정, 그를 넘어선 광기가 느껴지는 지원자를 찾죠. 정말 연어에 ‘미친’ 사람인지가 중요하거든요. (웃음) 연어를 먹고 완전한 행복 상태에 이르렀다며 불교의 ‘선의 순간’과 천주교의 ‘천국행 열차’라 표현했던 분, 무인도에 갇혀서 평생 한 가지 음식만 먹게 된다면 밥과 김치 대신 연어를 선택하겠다는 분, 연남동에 가입하고 싶은 마음이 수험생 시절에 동기부여를 줬다는 분 등이 기억에 남네요.

동아리 모집은 언제,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학기 초인 3월, 9월에 약 2주간 지원서를 받습니다. 지원 동기, 본인만의 연어 맛집 소개, 인생에서 연어가 어떤 의미인지, 키워드를 이용한 자기소개 등 질문이 있습니다. 면접은 없고요.

미래의 ‘연남동’ 부원을 위해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앞서 얘기했듯 연어에 미쳐있는 대학생이라면 누구든지 환영합니다. 학부생이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니 나이는 전혀 신경 쓰지 말고 부담 없이 지원해 주시면 좋겠어요. 주변에 연어를 사랑하는 친구가 없어서 슬픈 당신! 당신과 함께할 연어 덕후들이 ‘연남동’에서 기다리는 중입니다. 망설이지 말고 다 같이 곰이 될 때까지 먹어봅시다.

‘연남동’이 궁금하다면
인스타그램 @salmondong
CREDIT
 송희재 인턴기자
사진 ‘연남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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