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듣는 순간 멜로디와 어울리는 상황이 눈앞에 펼쳐지기도 해. 재생하자마자 파란 바다와 쨍쨍한 햇빛 아래 여름을 즐기는 모습이 떠오르는 곡을 골라봤어. 뻔해서 더 생각나는 여름 노래 같이 들을래?

듀스(Deux) – 여름 안에서

‘듀스’라는 그룹은 생소해도 ‘여름 안에서’는 한 번쯤 들어 봤을걸? 내 기분만큼 밝은 태양과 시원한 바람이 다가오면 행복을 느낀다는 낭만적 가사가 가득 담긴 여름 대표곡이야. 덕분에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세대를 초월해 많은 사랑을 받는 중이지. 소녀시대, 싹쓰리 등 여러 가수가 커버 무대를 선보이거나 리메이크했어. 4분 33초로 긴 편이지만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멜로디, 청량한 노랫말에 빠지면 무한 재생할 거야.

박명수 - 바다의 왕자

‘바다의 왕자’ 역시 여름하면 빠지지 않고 떠오르는 명곡이지. 바닷가에서 만난 상대를 향한 사랑을 활기차고 유머스럽게 풀었어. 2000년, 발표 당시에는 웃긴 이미지를 가진 개그맨이 부른 노래라며 큰 주목을 받지 못했대. 그러나 2007년 5월 <무한도전>을 통해 연세대학교 아카라카 축제에서 이 노래를 부른 공연이 대히트를 치며 일종의 역주행을 했지. 1분가량의 긴 전주가 특징인데, 오히려 이 때문에 노래를 듣는 사람도 많다고 해.

윤종신 – 팥빙수

듣자마자 시원한 빙수가 먹고 싶어지는 이 노래는 사실 타이틀곡이 아닌 수록곡이야. 윤종신은 가사를 재밌게 쓰고 싶어서 팥빙수 조리법을 검색해서 작사했다고 밝혔어. 팥 끓이기부터 시작해 프루츠 칵테일 체리로 장식하는 과정까지 중독적 멜로디와 함께 담았지. 큰 의미 없이 그저 팥빙수에 대한 애정과 레시피만 노래하는데 그게 이 곡의 매력인 듯해.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팥빙수를 먹으면서 들으면 진가가 느껴질걸.

레드벨벳 - 빨간 맛 (Red Flavor)

빨간 맛이라는 단어만 봐도 “빠 빠 빨간 맛! 궁금해 허니!”가 자동으로 나와. 이름부터 여름 냄새 가득한 ‘The Red Summer’ 앨범 타이틀곡인데, 뜨거운 여름과 짜릿한 사랑을 빨간색으로 표현한 점이 인상적이야. 한 번만 들어도 머릿속에 맴도는 중독적 비트와 과일을 감각적으로 비유한 가사가 매력이지. 상큼발랄한 여름 캐럴이라고 불릴 정도로 인기를 끈 덕분에 제15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팝 노래상을 수상했어.

김현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