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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보고 지키고 기억하다, 돌담으로 하나 된 청춘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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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속하게도 옛것이 자취를 감추듯 점차 사라지는 제주 돌담을 지키기 위해 대학생 청춘이 앞장섰다. 제주도민의 삶과 얼을 품은 돌담을 향한 애정 하나로 모인 제주대학교 ‘돌보다’를 만나봤다.
사진_‘돌보다’ 제공
제주대학교 돌담 동아리 ‘돌보다’
사진_‘돌보다’ 제공
《캠퍼스플러스》 독자분들께 동아리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제주의 돌을 보고, 돌담을 돌보고, 나아가 우리를 돌본다는 의미를 담은 제주대학교 돌담 동아리 ‘돌보다’입니다. 제주 돌담 문화 보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는 중입니다.
돌담 동아리를 설립한 지 얼마 안 됐다고요. 동아리를 만든 이유가 궁금합니다. 작년 9월에 동아리를 만들었어요. 제주 돌담 문화를 이어 나가기 위해서 대학생 관심도 필요하겠더라고요. 동아리를 통해 같은 뜻을 가진 학우와 함께 활동하면 더욱 의미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돌담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주도라고 하면 바로 돌하르방, 돌담을 떠올리시는 분이 많으실 텐데요. 그만큼 돌은 제주도 정체성이기 때문에 돌 없이 제주인 삶을 얘기하기 어렵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관광지 개발로 인해 점점 자취를 감춰가는 중이죠. 이런 상황 속에서 제주도 가치를 상기시키는 건 중요한 일이에요.
돌담이 가진 매력을 알려 주세요. 자연과 어우러지면서도 수많은 삶이 담겼다는 점이 정말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또 돌을 쌓으며 흔들림 없이 딱 들어맞을 때 희열이 느껴지거든요. 처음 봉사에 오신 분도 초반에는 어려워하시지만, 막상 쌓다 보면 이런 점에 재미를 느끼고 다시 참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진_‘돌보다’ 제공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시나요? 사라져가는 제주 돌담 문화를 지키고자 돌담 봉사, 돌 문화 답사, 제주 돌 문화 기록 및 홍보 등을 진행합니다. 그중 가장 대표적 활동은 전문가 교육을 듣고 돌담을 직접 쌓는 봉사입니다. 제주 말로 ‘다우게양’이라고 부르죠. 이러한 문화를 보전하고 알리고자 노력하는 돌빛나예술학교와 함께 하고 있어요.
돌담 교육, 전문가 특강은 어떤 활동인지 궁금합니다. ‘돌챙이’ 선생님께 제주를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 돌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실제로 돌담을 쌓는 활동이에요. 지난 3월에는 제주돌문화공원에서 저희 ‘돌보다’와 KT&G 상상유니브 제주가 함께 2025 APEC 정상회의 제주 유치를 기원하는 담을 쌓기도 했습니다.
‘돌챙이’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 부탁드려요. ‘돌챙이’는 돌을 다루는 직업인 석공의 제주 방언입니다. 잘 알려지지 않아 생소하게 느껴질 테지만 제주도에서 여성을 대표하는 직업이 해녀라면, 남성을 대표하는 직업은 돌챙이였다고 해요. 지금까지도 돌을 깨고 다듬어서 돌담을 쌓고, 돌집을 짓고, 맷돌 같은 여러 생활 도구를 만들며 문화를 이어 나가고 있죠.
돌담을 잘 쌓는 비결은 무엇인가요? 대충 쌓은 것처럼 보여도 사실 많은 정성이 들어가는데요. 어느 정도 힘뿐 아니라 요령이 가장 중요합니다. 숙련된 돌챙이는 어느 자리에 놓아야 할지 바로 보인다고 해요. 물론 초보인 저희에게는 어려운 일이지만요. 서로 잘 맞물려 움직이지 않도록 폭을 조절하면서 이리저리 돌려봐야 합니다.
사진_‘돌보다’ 제공
가장 기억에 남거나 의미가 있었던 활동을 꼽는다면요? 매 활동이 뜻깊었지만 하나를 뽑자면, 지난 4월 금능리에서 물고기를 잡기 위해 바다에 쌓은 돌담인 ‘원담’을 보수하는 봉사활동을 했었어요. 돌로 만든 그물이라고 할 수 있는 원담은 물 때가 맞지 않으면 쉽게 보기 어려워요. 특히 보수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것도 드문 기회라서 더욱 특별한 경험이었죠. 아름다운 제주 바다를 배경으로 진행한 만큼 동아리원 모두가 즐겼던 활동입니다.
활동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가장 큰 어려움은 대중교통만으로 장소를 이동하기에는 제약이 꽤 많다는 점이에요.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고민하는 중입니다. 또 생각처럼 돌담이 잘 쌓아지지 않을 때면 조금 속상하죠. 그렇지만 활동을 통해 몰랐던 제주도 모습을 새롭게 알아간다는 보람이 커서 만족합니다.
부원 모집은 언제, 어떻게 하나요? 매 학기 초에 정기 부원 모집을 진행하며 관련 공지는 에브리타임, 동아리 인스타그램, 캠퍼스 내 전단 등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꼭 해당 시기가 아니더라도 활동에 관심이 생긴다면 언제든 가입 가능하니 편하게 연락해 주세요.
입부를 고민 중인 학우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호기심이 생겨도 돌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활동이 힘들 것 같다며 망설이실 수도 있을 텐데요. 실습 외에도 답사나 특강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니 걱정 말고 지원해 주세요. 제주도에서만 가능한 이색 추억을 쌓고 싶다면 ‘돌보다’의 문을 두드려주시길 바랍니다.
‘돌보다’가 궁금하다면 인스타그램 @dolboda_official 유튜브 채널 <돌보다 스튜디오 DOLBODA STUDIO>
오유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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