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설렘으로 맞이하는 방법, 나라별 입춘 풍속

작성자관리자

등록일2025-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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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이라는 글자를 보면 춥고 길었던 겨울이 훌쩍 지나가는 기분이야. 추운 날씨 탓에 웅크렸던 몸을 괜히 활짝 펴고 기지개를 켜기도 하지. 봄을 맞이하는 방법이 제각기 다르듯 세계 각국에서 입춘을 맞이하는 방법도 다양해. 나라별로 봄기운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살펴보자.

 

                                                                     사진출처 _제주관광공사, Visitjeju.net

한국

올 한 해도 큰 사고 없이 풍년이어라

한국 입춘은 한 해 무탈하고 풍요로운 농사를 짓도록 기원하던 풍습이 이어져 내려온 덕분에 농경의례와 관련한 행사가 많아. 그중 가장 유명한 ‘탐라국입춘굿’은 풍작을 기원함과 동시에 다가오는 새로운 봄을 맞이하려고 제주도민이 모여 즐기는 축제야. 입춘첩을 쓰거나 국궁, 떡메치기 등 화합을 위한 다양한 체험이 펼쳐지지. 또 다섯 가지 자극적이고 매운 나물로 ‘오신채’를 만들어 겨우내 섭취하지 못했던 영양분을 보충하고 식욕과 입맛을 돋우기 위해 먹었대. 주로 움파, 산갓, 당귀싹, 미나리싹, 무싹을 데쳐서 요리했는데, 요즘엔 식재료가 많아 햇나물이나 향긋한 달래, 부추 등 새로 돋아난 싹을 사용하지.

 

 

중국

입춘을 즐기는 방법도 여러 가지

중국은 넓은 만큼 지역마다 입춘을 즐기는 모습도 다양해. 과거 봄맞이 제사를 지내던 풍습이 이어져 지금도 비슷한 모습으로 남아 있지. 농사를 상징하는 소를 진흙으로 빚어 안을 오곡으로 채운 뒤, 그 형상을 부수며 올 한 해도 풍요로운 농업이 이루어지길 소망한대. 또 춘곤증을 없애고 무병장수를 염원하며 무, 배, 춘권, 춘병 등을 깨물어 먹기도 해. 한국보다 먼저 오신반을 만들어 먹었는데, 삶의 쓴맛을 미리 깨우치고 참을성을 키운다는 의미래. 우리나라 설날과 같은 ‘춘절’에 새해와 봄맞이 축제를 함께 진행하면서 더욱 성대해졌어. 집을 붉게 장식하고 폭죽과 불꽃놀이를 하며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새로운 시작을 알려.

 

 

일본

사악한 귀신은 쫓고 복을 부르는 행사

일본은 악을 쫓아내는 일에 초점을 둔 ‘세쓰분(節分)’이라는 행사를 진행해. 다가오는 봄을 맞이해 마지막 정화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집에 있는 오니(鬼)를 내쫓고 복을 불러오는 콩 ‘후쿠마메(福豆)’를 던진 후, 본인 나이보다 한 개 더 많은 콩을 먹어야 하지. 이 행위를 ‘마메마키(豆まき)’라고 하는데, 가정에서 뿌리기도 하고, 아사쿠사, 센소지 등 신사나 절에서 시행하기도 해. 또 ‘행운이 향하는 방향’을 뜻하는 ‘에호마키(恵方巻き)’ 김초밥을 먹어. 복을 준다고 알려진 일곱 신에게 운을 받기 위해 붕장어, 박고지, 생선가루, 달걀, 새우, 오이, 게맛살 등 일곱 재료를 넣어 만들지. 행운이 가득하도록 자르지 않고 한 줄을 그대로 먹는대.

 

 

러시아

추운 겨울 나라에도 봄은 온다

다른 나라보다 추워서 봄을 무엇보다 특별하게 여기는 러시아는 봄맞이 축제도 일주일간 성대하게 열려. ‘마슬레니차(Maslenitsa)’ 축제 동안 실컷 놀지 않으면 평생 불행하게 살 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요하지. 찬 공기 유입을 막기 위해 문틈에 붙여둔 종이를 떼어내며 시작해. 일주일간 매일 정해진 명칭과 그에 맞는 행사가 있어. 축제 첫날에는 겨울 악마를 상징하는 허수아비를 만드는데 이를 일요일에 태우면서 춥고 힘겨웠던 날 동안 쌓인 걱정을 털어버리고 따뜻한 봄을 맞이한대. 대표 입춘 음식은 ‘블리니(blini)’야. 태양을 상징하는 러시아식 팬케이크로 축제 기간 손님 대접용으로 준비하는 음식이지.

 

 

인도

컬러로 봄을 맞이하는 특별한 나라

봄맞이 행사 ‘홀리(Holi)’는 인도 전역을 색으로 물들이는 아주 큰 힌두교 축제야. 선이 악을 이기고 겨울이 끝나 봄이 왔음을 알리면서 농사가 잘 되길 바라는 행사지. ‘색의 축제’또는 ‘사랑의 축제’로도 불려. 행사를 시작하면 수많은 인도 사람이 거리로 나와 다양한 색 가루를 서로에게 묻히는데 가루는 곡물로 만들어서 몸에 해롭지 않아. 또한 사이가 안 좋은 사람과 서로 색을 발라주면서 불편했던 감정을 씻어내고 좋은 감정만 남기는 용서의 날이기도 해. 화를 내는 상대에게는 “부라 나 마노 홀리 헤이(bura na maano Holi hai)”라며 축제 기간에는 화내지 말자고 말한대. 이 기간에는 신분 상관없이 평등하게 즐길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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