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 제작자와 관람객 모두를 행복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길

작성자관리자

등록일2025-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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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에 한 번 빠지면 출구가 없다는 말에서 깊은 애정을 느꼈다. 사랑하는 독립영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상영회는 물론 영화제까지 개최하는 열정이 빛난다. 소통의 장을 만들려 고군분투하는 대학생 연합 동아리 ‘구지프’를 만났다.

 

 

대학생 연합 동아리 ‘구지프(GUJIff)’

 

 

 

독자분들께 동아리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독립영화에 다가가는 우리만의 방법, ‘구지프’입니다.

 

독립영화는 상업 영화와 다른 어떤 매력이 있나요?

독립영화는 자본보다 ‘누군가를 위한’ 영화예요. 그 대상이 사람이기도, 때로는 시선이 필요한 이야기가 되기도 하죠. 더 나은 사회를 논의하고 꿈꾸는 창작자 시선을 자유롭게 담아내는 표현 방식이 마음에 더욱 와닿아요. 하고 싶은 말을 꾹꾹 담은 솔직함도 매력이죠. 또 틀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정체성, 장르, 주제, 시각을 이야기한다는 점이 묘미예요.

 

학기마다 영화제와 상영회를 개최하신다고요. 어떤 식으로 진행하나요?

‘구지필름페스티벌’이란 이름으로 진행하는 영화제는 작품을 공모받고 시상식을 진행해요. 상영회는 영화관이나 대형 스크린이 있는 장소를 대여하는 ‘구지프 상영회’와 영화관이 아닌 장소에서 상영하는 ‘비극장 상영회’로 나뉩니다. 기획 방식은 동일합니다. 어떤 행사를 만들고 싶은지, 관객에게 어떤 영화를 보여주고 싶은지 논의한 후 주제를 선택해요. 기획에 맞춰 독립 단편영화를 정한 뒤 포스터를 디자인하고 홍보 전략, 마케팅 방안을 모색합니다.

 

 

행사를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큰 프로젝트를 장기적으로 많은 사람과 함께 진행하다 보니 협업이 가장 힘들어요. 모두의 기대에 부합하는 행사를 만들기도 어렵고, 각자 예상하는 업무 강도가 달라서 의견 차이를 조율하는 역할이 쉽진 않더라고요. 소통하는 자리를 자주 마련해 대화하고 의지하며 문제를 해결합니다. 또 학생끼리 걷은 회비로 운영하려면 예산 운용이 빠듯해서 다양한 지원사업을 알아보고 도움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어떤 걸 원동력 삼아 활동하나요? 

원동력 또한 사람이에요. 행사는 동아리원뿐 아니라 많은 영화업계 종사자분, 감독님, 배우님이 힘을 합쳐서 진행하는데요. 같은 목표를 갖고 발휘하는 시너지가 모두에게 큰 에너지를 주죠. 또 행사를 즐기는 관객분들을 보며 얻는 기쁨과 뿌듯함도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 좁다면 좁은 공간에서 독립영화라는 매개체 아래 모여 느끼는 애정과 에너지가 자연스레 원동력이 됩니다. 독립영화에 대한 사랑도 빠질 수 없죠.

 

활동하면서 가장 보람차거나 뿌듯했던 순간을 공유해 주세요. 

KT&G 상상마당에서 진행한 <대단한 단편영화제> 특별 초청 부분에서 <종말의 주행자>라는 영화를 상영하고 GV를 진행했는데요. 조현민 감독님께서 행사를 정말 즐기고 행복해하시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어요. 이후에 ‘구지프 덕분에 얼른 영화를 또 찍고 싶다’는 메일을 보내주셔서 큰 울림을 줬죠. 구지프가 독립영화계에서 작게나마 원동력으로 작동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게 된 계기입니다.

 

 

 

독립영화를 입문하려는 대학생에게 추천할 만한 영화가 있다면요?

백승화 감독님의 <잃어버린 외장하드를 찾는 이상한 모험>과 <걷기왕>을 추천드리고 싶어요. 통통 튀면서 솔직한 매력을 볼 수 있거든요. 또 강민아 감독님의 <국물은 공짜가 아니다>라는 영화도 추천해요! 구지프에서 상영하고 GV까지 진행했는데 독립영화에서만 느낄 수 있는 따뜻함과 정겨움이 가득 담겼습니다.

 

독립영화가 구지프 단원들에게는 어떤 의미인가요?

계속 활동을 지속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인 것 같아요. 사실 입부할 때부터 독립영화를 깊이 사랑하는 사람은 아마 많지 않을 거예요. 저도 들어오기 전에는 잘 몰랐거든요. 동아리 안에서 많이 접하고, 제작자·출연자와 대화하고, 현장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영화와 그 영화를 보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애정이 커지는 것 같아요.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더 많은 사람에게 독립영화가 사랑받길 바라요. 제작자는 다음 영화를 또 만들고 싶어지고, 관객은 다음 영화가 기다려지도록 말이죠. 서로에게 원동력이 되도록 다리 역할을 잘 해내는 게 목표입니다.

 

부원 모집은 언제, 어떻게 하나요?

변동 사항이 없다면 3월과 9월에 모집합니다. 1차 서류 합격자와 다대다 면접을 진행해요.

 

입부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영화제와 상영회 기획과 실현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대화하며 독립영화에 대한 진정한 사랑을 만들어 나갈 수 있어요. 고민하지 말고 에너지 넘치는 구지프에 지원하길 바랍니다.

 

 

‘구지프’가 궁금하다면

인스타그램 @gujiff, @gujifficial

 

 

CREDIT

글 엄정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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