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L Records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는 김동하 씨를 만났다. 음악과 디자인을 좋아해 아티스트와 함께 작업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입사했다고. 낯선 분야 디자인까지 책임져야 하기에 힘들지만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게 뿌듯한 일이라고 전했다. 아트 디렉터로 대중에게 멋진 작품을 선보이고 싶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회사 소재지_서울 강남구 논현로117길 7
김동하(26)
입사일 2022년 3월 1일
학력 인천대학교 디자인학부 졸업
교내활동 3D 그래픽 스터디 동아리 '키프레임', INU 글로벌 앱센터 활동
수상 Vans 커스텀 컬쳐 월별 Winner 우승 및 한국 대표 선발전 출전, 에이퀄런즈 'KALANG' 샴푸 라벨 디자인 공모 우승, 사회문제 해결형 PBL 프로그램 - 폐가를 이용한 도시재생 플랫폼 앱 디자인 우수상, 인천대학교 지역인문정보융합연구소 로고 제작 공모 우승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SEL 엔터테인먼트에서 디자인 파트를 담당하는 김동하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그림 그리며 디자인하는 걸 좋아했어요. 대학에서도 디자인을 전공했고요.
특별히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입사하신 이유가 있나요?
제가 어렸을 적부터 아버지께서 다양한 음악을 들려주셨어요. 덕분에 음악에 흥미를 갖게 됐죠. 그래서 음악 관련 분야에서 일하기를 바랐어요. 음악 자체를 하기에는 어렵고 재미없게 느껴졌기 때문에 관련 부분 중 제가 관심을 가질 만한 게 무엇인지 고민해봤어요. 아티스트와 함께 일하는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저와 잘 맞을 것 같았어요.
주로 어떤 업무를 하시나요?
회사 내 시각 콘텐츠를 전부 담당하고 있어요. 앨범 표지, 플라이어, 비주얼라이저, SNS 이미지 디자인 등을 아티스트와 함께 작업해요. 팝업 스토어를 열 때는 홍보 포스터, 간판, 굿즈 패키징 작업도 책임지고 있어요. 굿즈에 따라 지류, 의류 디자인도 하고요.
스타트업에서 근무하며 겪는 어려움은 없으신가요?
업무량이 많은 게 제일 힘들어요.(웃음) 지금 다니는 회사는 이제 시작하는 곳이라 규모가 작은 편이에요. 그래서 저 혼자 여러 분야 디자인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죠. 회사 가능성을 보고 왔기에 큰 후회는 없어요. 여러 경험을 하고 싶었거든요. 힘든 일은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디자이너로서 다른 분야 디자이너와 구분되는 특징이 있나요?
어떤 디자이너와 비교하는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폭넓은 영역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게 엔터테인먼트 회사만의 특징이에요. 저 역시 앨범 편집·간판·지류 등 여러 분야 디자인을 해야 했죠.
해당 업무를 수행하려면 어떤 역량이 필요할까요?
표현하고 싶은 바를 드러내는 연습이 필요해요. 디자이너가 겉으로는 자유로워 보이지만, 실은 클라이언트 요구 사항을 정확히 표현해야 하거든요.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부분을 캐치하고 적절한 시각 기법을 사용해서 최고의 결과물을 내야 해요. 이건 엔터테인먼트 회사뿐 아니라 모든 디자이너가 갖춰야 할 역량이겠네요.
디자인 실력을 키우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사실 대학 다닐 때는 특별한 노력을 안 했어요.(웃음) 졸업 후 취업에 위기감을 느껴서 여러 도전을 했죠. 디자이너와 클라이언트를 연결해주는 플랫폼 ‘라우드 소싱’에서 일하기도 하고, 여러 공모전에도 참가했어요. 제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고 싶어서 한 거였는데 결과적으로 포트폴리오 만드는 데에 도움이 됐어요.
평소 어디에서 영감을 받으시나요?
SNS에서 영감을 많이 얻어요. SNS는 어떤 매체보다 빠르게 돌아가는 곳이라 트렌드를 따라가기 좋아요. 제 인스타그램 피드는 디자인으로 도배돼있어요. 알고리즘도 전부 디자인과 관련돼있고요. 마음에 드는 걸 발견하면 아카이빙해둬요. 클라이언트와 작업할 때 SNS에 보관해놓은 피드를 레퍼런스 삼아서 작업하죠.
가장 공들여 디자인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아티스트가 원하는 걸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늘 고민해요. 아티스트는 각자 가지고 싶어 하는 분위기가 있어요. 그들이 생각하는 이미지와 최대한 비슷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기획부터 함께하면서 많이 신경 쓰고 있어요. 아트 디렉터가 전체 방향을 잡으면 디자이너는 세부 작업을 담당해요. 디렉터님께 계속 확인받으면서 수정하는 식이죠.
▶ (좌)사진_김동하 제공 / (우)사진 출처_‘SOULBYSEL’ 공식 인스타그램 @soulbysel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이 궁금해요.
최근 작업했던 ‘SOULBYSEL’이 기억에 남아요. 마감 기한은 짧은데 해야 할 일이 많아서 자주 야근했거든요. 또 의류 택 작업이나 공장에 의류 지시서를 전달하는 일 등 대부분 처음 해보는 업무였어요. 특히 공장과 연락해야 하는 일이 잦았는데, 혼자 디자인하다가 커뮤니케이션까지 하니 힘들었죠. 그래도 할 수 있는 게 늘었고 여러 가지를 배웠어요. 작업을 끝내니 뿌듯하더라고요.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프로젝트를 끝내고 많은 걸 배웠다 싶을 때 뿌듯해요. 평소에도 여러 가지를 경험하고 다양한 걸 시도해보려고 해요. 훗날 “너 이제까지 뭐 했냐?”라는 소리를 듣는 게 무서워서 이것저것 도전하고 있어요. 배움을 얻을 때 뿌듯하고 보람차죠.
앞으로 목표가 궁금합니다.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아트 디렉터 자리까지 올라가고 싶어요. 아트 디렉터는 회사에서 선보이는 모든 비주얼을 담당하는 사람이에요. 한 마디로 시각적 작품의 큰 그림을 제시하죠. 아트 디렉터가 돼서 여러 작업을 진행하는 게 꿈이에요. 많은 사람이 제 작품을 봐줬으면 좋겠어요.
해당 직종을 희망하는 학생에게 조언 부탁드려요.
엔터테인먼트 디자이너는 하는 일이 많아요. 그래서 못 견디고 나가는 사람도 꽤 있죠. 취업을 결심하기 전에 이 일을 좋아하는지 곰곰이 생각해보면 좋겠어요. 진정으로 좋아해야 열정을 쏟고 업무량이 많아도 견딜 수 있으니까요.
나만의 취업 노하우 2가지
01 경험을 작품으로 표현하는 연습을 하자
디자인에서는 경험이 제일 중요해요. 다양한 일에 도전해본 사람이라면 비전공자든, 경력이 적은 사람이든 상관없어요. 그러니 여러 가지를 접해보고 시각적으로 선보이는 연습을 해보세요. 이것저것 만들면서 표현력을 기르고, 디자인 트렌드가 무엇인지 공부하며 실력을 높이는 게 좋아요. 처음에는 맨땅에 헤딩하는 것처럼 보여도 나중에는 중요한 밑거름이 될 거예요.
02 작은 회사부터 시작하자
회사에서 일하면 실력도 금세 향상되고 어느 부분이 부족한지도 깨달을 수 있어요. 그러니 처음부터 이름 있는 회사에 들어가려고 애쓰기보다 작아도 가능성 있는 회사에서 시작해보길 추천해요. 요청 사항을 디자인해내는 것도 중요하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