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대학생활

[Special theme] 개강 그리고 시작_셋. 장거리 통학러

작성자관리자

등록일2019-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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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장거리통학러
방학이 끝나고 새로운 학기를 맞이했어. 친구들을 만날 생각에 설레는 것도 잠시, 또다시 시작된 통학의 늪이 두렵기만 하지? 
통학에 지친 친구들을 위해 현 통학러, 전 통학러들의 이야기를 준비했어. 서로의 힘듦에 공감하고 위로받는 시간이 되길 바라~ 

 

KTX 타고 통학해봤니?
충남 천안시 … 대전 대덕구 / 편도 1시간


왕복으로 약 두 시간. 누군가는 “할 만한 거리 아니야?”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누가 KTX를 이용해 통학할 거라 생각하겠는가. 물론 처음 KTX를 탈 때는 여행가는 기분도 들고, 대학 새내기라 설레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마음도 일주일을 가지 못했다. 학교생활에 적응하랴, 과 행사에 참여하랴 체력이 바닥나기 시작한 것이다. 덕분에 통학 시간 동안 정신없이 졸았던 기억밖에 없다. 그런 내 모습을 보다 못한 부모님은 자취를 추천하셨고, 한 달 만에 통학러 생활을 청산하게 되었다. 그 한 달 동안은 뒤풀이라도 있는 날이면 어떻게든 집에 가기 위해 기차표 예매 앱을 수도 없이 새로고침 했다. 이렇게 생활하며 얻은 장점은 어느 수강신청이든, 심지어 ‘대국민 수강신청’이라 불리는 명절 기차표 예매도 성공할 수 있는 금손을 갖게 됐다는 것...이지만 장거리 통학은 정말 힘들다. 
 

 

 

 

나의 길은 내가 개척한다 인간 네비게이션
경기도 일산시 … 서울 성북구 / 편도 1시간 30분


1교시가 있던 날, 필사적인 환승을 통해 지각을 면했던 경험이 있다. 평소라면 버스를 두 번 이용하여 통학하는 거리를 ‘택시-지하철-택시’의 경로를 이용했다. 학교에 도착했을 때 나는 웃고 있었지만, 지갑은 울고 있었다. 그날 이후 통학러에게 아침잠은 사치라는 것을 깨닫고, 좀 더 일찍 일어나더라도 학교까지 앉아서 갈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부족한 잠은 버스 안에서 충당하자는 생각이었다. 어플에서는 불광역에서 환승하는 경로를 추천하지만 나는 불광역의 전 정류장에서 환승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덕분에 부족한 잠을 보충하며 학교에 갈 수 있었다. 뭐든지 처음은 힘들다. 하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기 때문에 어느 순간 최적의 경로를 찾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추가로 웬만한 거리는 멀지 않다는 긍정적인 마음가짐도 가질 수 있다. 전국의 통학러들, 파이팅!
 

 

 

 

 

 

 

 

 

 

‘통학’이라는 전투에 나가기 전 준비는 필수
충남 천안시 … 충북 청주시 / 편도 2시간


1년간 통학을 했다. 통학하며 세 가지는 늘 하루 전에 챙겼다. 먼저, 날씨 확인이다. 아침에는 무엇을 입을지 고민할 시간이 없다. 전날 SNS에 #날씨, #데일리룩을 검색하며 옷을 두껍게 입을지, 얇게 입을지 결정해 놓았다. 두 번째는 가방이다. 가방을 챙기는 5분 동안 많은 것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말 사소하게 느껴질 수 있어도 통학러에게 1분 1초는 금이다. 밥 한 숟가락이라도 더 먹을 수 있는 시간이다. 마지막은 카드번호이다. 나는 ‘시내버스-시외버스-시내버스’ 경로를 이용하여 통학을 했다. 어플을 통해 시외버스 차표를 예매하려면, 매번 카드를 꺼내 카드번호를 입력해야 했다. 이런 번거로움을 줄이고자 눈감고도 카드번호를 칠 수 있도록 외웠다. 나는 통학을 하는 중에도 학생회 활동뿐 아니라 동아리 활동도 했다. 힘들기는 했지만 불가능한 일은 없다. 예비 통학러들이 나의 이야기를 보고 용기를 얻길 바란다.

 

 

 

 


 

통학 시간? 공부 시간!
경기도 광주시 … 서울 동작구 / 편도 2시간


통학을 시작할 때만 해도 긴 시간을 의미 없게 보냈다. 노래를 듣거나 멍하니 바깥 풍경을 바라보는 것이 다였다. 장거리 통학이 익숙해지면서 그 시간이 아깝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다행히 차멀미가 없는 체질이라 틈새 시간을 공부 시간으로 이용할 수 있었다. 예습보다는 복습 위주의 공부를 했다. 수업 때 헷갈렸던 부분이 정리된 공책을 가지고 다니며 암기하거나 간단한 과제를 하거나 토익 영어 단어를 외우는 식이었다. 그 결과 4.4~4.5에 이르는 성적을 받을 수 있었다. 매일 먼 거리를 오간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자신만의 규칙을 만들어 지켜나간다면 목표한 바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예비 통학러들을 위한 꿀팁

· 기차 이용 시, 일주일 내내 등교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정기권’을 구매하자. 매일 티켓을 구매하는 것보다 비용을 훨씬 절약할 수 있다.

·  지하철 이용 시, 모두가 앉아 있는 상황이라면 곧 내릴 것 같은 사람을 매의 눈으로 관찰하자. 책을 읽고있는 사람은 오래 앉아 간다는 뜻이므로 피한다. 물건이나 짐을 챙기는 사람은 곧 내릴 가능성이 크다.
· 어려운 술자리는 당당히 통학 핑계를 대자. 장거리 통학이 가장 유용한 순간이다.
 
글_김서원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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