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는 ‘숙명눈꽃나비’를 소개한다. 수요 시위 참여, 강제동원 해법안 반대 캠페인 등 더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 기억하고, 행동하고, 함께하는 그들의 날갯짓은 지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 평화나비 네트워크 숙명여대 지부 ‘숙명눈꽃나비’
캠플 독자분들께 동아리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정의롭게 해결하기 위한 전국 대학생 연합 동아리 ‘평화나비 네트워크’의 숙명여대 지부 ‘숙명눈꽃나비’입니다. 나비는 예전부터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분과 연대를 상징했는데요. 숙명여대 교표가 눈꽃이기 때문에 이를 붙여서 동아리 이름을 지었어요. 2014년부터 시작해 올해 벌써 10년 차를 맞았습니다.
‘평화나비 네트워크’에 대해 자세하게 소개해 주세요.
이화여대 재학생이 소규모로 활동하던 ‘이화 나비’에서 시작했어요. 2013년에 ‘평화나비 콘서트’를 개최한 후 많은 대학생이 해당 문제에 관심이 있다는 걸 확인하고 2014년 정식 발족했죠. 그렇게 10년 넘게 전국 여러 대학에 지부를 두고 역사의 매 순간을 함께 하는 중이에요. 역사를 올바르게 기억하고, 왜곡하려는 움직임을 막기 위해 행동하고 이 모든 과정을 나비 분, 시민분들과 함께하고자 노력하는 게 목표입니다. 그래서 네트워크 전체 슬로건도 ‘기억하다·행동하다·함께하다’예요.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나요?
학교 내에서는 정기 세미나를 열고 캠페인을 통해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려 합니다. 전국 평화나비로서는 매년 8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기획해서 많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요. 최근에는 강제동원 해법안 철회 운동에 참여했죠. 이 외에 역사 기행을 다니기도 하고요.
역사 관련 활동도 함께 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일본군 ‘위안부’는 단지 일제강점기에 한국 여성이 당했던 아픔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가 얽힌 결과라고 생각해요. 전시 성폭력, 제국주의, 인권 문제 등과 연관이 깊고요. 이와 관련한 활동을 하며 연대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정의롭게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갑니다. 그래서 역사를 배우는 건 필수라고 느껴요.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올바른 용어를 설명해 주세요.
가장 많이 헷갈리시는 위안부는 일본 정부와 군 입장이 반영됐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습니다. 대신 일본군 ‘위안부’라는 단어를 사용해주세요. 일본 정부와 군의 명백한 개입을 보여주는 역사적 용어로 사용하되, 따옴표로 일본 정부 주장을 인정하지 않음을 나타내며 범죄 주체인 일본군을 명기하는 표현입니다. 영어로는 Japanese Military Sex Slave, 일본군 성노예제라 하는데요. 이는 1996년 UN인권위원회에서 사용한 용어입니다. 다만, 성노예라 지칭하는 건 피해자 분께 2차 가해가 될 수 있으니 일본군 ‘위안부’ 제도 자체의 본질 지칭 시에만 사용해주세요. 추가로 강제동원 용어를 정확히 짚어드리고자 합니다. 강제징용의 사전적 의미는 ‘국가의 권력으로 국민에게 강제적으로 종사시키는 일’입니다. 이미 강제성이 내포돼 있죠. 따라서 모집, 관 알선, 징용을 모두 포함하는 ‘강제동원’이 정확합니다.
이 외에도 《캠퍼스플러스》를 통해 알려주고 싶은 정보가 있다면요?
요즘은 해당 사안에 대해 왜곡된 정보를 접하기 쉬운 사회예요. 하지만 일본군 ‘위안부’는 당시 일본 제국주의 정부와 군이 주도했던 명백한 전쟁 범죄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분들이 진실을 알리기 위해 싸우고 계시니 잘못된 내용에 귀 기울이지 말았으면 해요.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요구하는 목소리와 증언에 늘 관심을 가지고 함께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활동 중 가장 보람차거나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나요?
저희가 하는 모든 활동이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발판이 된다고 생각하기에 매 순간 뿌듯해요. 하나만 꼽자면 최근 학교에서 강제동원 해법안 처리 서명 캠페인을 진행했는데요. 수업이나 개인 일정이 있어서 그냥 지나갈 수도 있는데 발길을 멈춰서 참여하고 엄지를 날려주시는 분, 응원해 주시는 분도 계셨죠. 여러 사람과 함께한다는 게 느껴져서 가슴이 벅차더라고요.
동아리를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가 해결되고, 평화로운 세상이 오면 좋겠지만 아직 먼 이야기인 것 같아요. 그렇기에 평화나비 활동을 통해 지금보다 더 많은 학우분과 시민분이 해당 문제에 더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해요. 함께 해결 방안을 촉구할 수 있도록요.
숙명눈꽃나비 활동을 고민하는 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려요.
숙명눈꽃나비나 평화나비 가입을 고민하는 분이라면 어느 정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두고 계신 거일 텐데요.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셨던 故김복동 할머님께서 “나는 희망을 잡고 살아. 나를 따라.”라고 말씀하셨어요. 저희는 많은 사람과 함께 하는 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항상 부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고민을 희망으로 바꿀 기회이니 망설이지 말고 동아리 문을 두드려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숙명눈꽃나비’가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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