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없이 보는 반전 영화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지. 안심할 때쯤 등장하는 새로운 전개가 우리를 놀라게 할 테니 끝까지 집중해! “이게 진짜라고?” 소리가 절로 나올, 영화보다 영화 같은 반전 가득 실화를 모아봤어.
▶ 사진 출처_BNN 예능 <빅 도너쇼>
단 한 명의 장기이식 대상자를 골라라!
목숨을 건 리얼리티 예능 ‘빅 도너쇼’
참가자 생사를 결정하는 예능이 있다면? 2007년 네덜란드 BNN 채널에서 신장 이식이 필요한 환자 3명 중 단 한 명만 장기기증을 받는 리얼리티 쇼를 방영했어. 시한부 판정을 받은 기증자 ‘리사’가 결정권자였지. 여기에 무슨 반전이 있냐고? 사실 리사는 매우 건강했고 기증자도 아니었어. 방송에서 고용한 배우였거든! <빅 도너쇼>는 신장 이식 대기 환자의 고충을 알리고, 관련 법 개정을 촉구하기 위한 가짜 프로그램이었어. 세계적 관심을 얻은 후 2008년 ‘국제 에미상(International Emmy Awards)’ 비대본 예능 부문에서 상을 받기도 했지만, 삶과 죽음이라는 중대한 문제를 비윤리적으로 다뤘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었지.
득점왕 축구 스타의 잔인한 이중 생활
바르셀로나 SC 선수 ‘가브리엘 코르테즈’
국가대표 축구 스타가 알고 보니 범죄 집단 조직원? 누아르 영화 줄거리가 아닌 실화야. 사건 주인공은 에콰도르 프로 축구팀 ‘바르셀로나 SC’ 선수 가브리엘 코르테즈 (Gabriel Cortez). 그는 2022년 마약뿐 아니라 무기 밀매·살인·갈취 등 중범죄를 저지른 조직 ‘로스 티게로네스’ 일원임이 밝혀져 체포됐는데, 잡히기 바로 전날까지 경기에 출전해 활약하는 모습을 보였어. 프로 축구선수 활동과 동시에 살인 청부업자를 고용한 뒤 조직에 결과를 보고하는 핵심 역할을 했다니 충격적이지? 게다가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뒤 선수로 복귀해 여전히 경기를 뛰고 있다는 사실은 더 영화 같아.
▶ 사진 출처_넷플릭스 드라마 <애나 만들기>
허풍으로 쌓은 인생이 과연 견고할까?
‘애나 소로킨’의 끝 없는 거짓말
독일 출신 수백억대 상속녀 애나 델비(Anna Delvey). 이 문장에서 거짓이 아닌 건 ‘애나’라는 이름뿐이야. 러시아 출신 애나 소로킨(Anna Sorokin)은 사기를 통해 얻은 돈으로 부유한 척을 하며 뉴욕 상류층 인맥을 쌓았어. 정체가 들통날 위기가 올 때마다 끊임없는 거짓말로 상황을 모면했대. 2017년까지 그가 4년간 벌인 사기 규모는 무려 4억 원. 법정에 설 때도 ‘재판장 패션’을 자랑하며 반성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지. 석방 후 가택 연금 중에도 대학 강연에 나서거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범죄로 얻은 유명세를 계속 이어갔어. 지난해 이 실화를 그린 넷플릭스 드라마 <애나 만들기>가 공개되면서 다시 주목받은 사건이야.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전국에 나타난 도플갱어 신입생
‘우리 학교도 좋지만 다른 학교 도 다녀보고 싶다’라는 생각 한 번쯤 해 본 적 있을 거야. 6년 동안 전국 48개 대학 에서 동아리 활동을 한 가짜 신입 생이 있다면 어떨 것 같아? 2014년 SBS 교양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소개한 실화야. 선배와 ‘밥약’은 물론, 재워달라거나 돈을 빌린 뒤 사라졌대. 심지어 다른 신입생 명의를 도용해 학생증과 주민등록증을 재발급받기까지 했고. 피해자는 학교에 나오지 말라는 협박을 받으며 공포에 떨었지. 이렇게 거짓된 말과 행동을 반복하며 사실로 믿는 걸 ‘리플리 증후군’이라고 해. 가해자는 ‘챙김과 사랑을 받고 싶어서’가 이유였다고 답했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