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탈락 그 이후
낙방 공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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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이라는 관문을 바로 통과하는 사람, 단 한 번의 시험으로 최종합격하는 사람이 과연 존재할까? 정답은 ‘있긴 있다’다. 하지만 그 비율은 극히 낮다. 적어도 한 번 이상 탈락을 경험해봤을 취준생에게 어떤 태도가 필요할까?
낙방에 대처하는 자세
취업 시장에 발을 들이는 순간 이제까지 크게 경험하지 못했던 불합격, 거절 등의 단어를 무수히 받아들여야 한다. 취업 전의 삶은 대부분 학창 시절이기에 자격증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 일, 나쁜 성적을 받은 정도가 쓰디쓴 실패였을 거다. 하지만 다음 시험은 계속 찾아오기에 만회할 기회가 자연스레 주어진다. 취업은 훨씬 가혹하다. 수십 개 기업에 지원해서 두세 번이라도 면접을 볼 수 있으면 다행이다. 쉽게 오지 않는 기회에 운과 실력이 잘 버무려져야 최종 합격을 거머쥔다. 낙방에 대처하기 위해 지녀야 할 자세는 무엇일까?
취업은 수비수가 아닌 공격수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한다. 축구로 예를 들어보자. 수비수는 90분 경기 내내 99번을 잘했더라도 한 번의 실수로 골을 허용하는 순간 비난을 받는다. 공격수는 정반대다. 계속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더라도 호루라기가 울리기 전에만 골을 넣고 팀을 승리로 이끌면 뛰어난 선수로 기억된다. 취업도 마찬가지다. 100번의 기회가 주어졌을 때 모두 골을 넣는 건 불가능하다. 헛발질도 하고 수십 번 넘어져도 가장 중요한 순간 절호의 기회가 오면 살려야 한다.
떨어지고 해야 할 일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은 뻔하지만 틀린 구석이 하나도 없다. 줄곧 성공만 한다면 자신감과 명예 등을 얻어가기 쉽다. 실패는 그보다 훨씬 더 많은 걸 안겨준다. 거듭한 합격으로 빠르게 앞서나가는 사람은 잠시 빛나 보일 거다. 그러나 갑작스레 찾아온 슬럼프나 역경 등 난관에 봉착했을 때 대처하는 능력은 실패로 내공이 가득한 사람을 따라갈 수 없다. 단 실패했다고 저절로 그 내공이 쌓이지 않는다. 왜 떨어졌는지 원인을 분석하고 보완할 필요가 있다.
불합격 통지를 받았다면 먼저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순간을 복기해야 한다. 시작은 자기소개서 작성부터다. 탈락했던 자소서를 ‘복붙’ 하는 건 또다시 불합격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다음으로 면접 때 행동을 돌이켜보고 했던 말도 하나씩 떠올려 보자. ‘다음에는 이렇게 말해야지, 다시 그 상황이 온다면 이런 표정을 지어야지.’라고 생각을 정리하면 일단 첫 번째는 끝났다. 이 단계는 반드시 낙방 직후에 해야 한다. 기억은 시간이 지날수록 희미해지고, 나에게 유리한 쪽으로 바꿔서 떠올리려는 습성을 가졌기 때문.
두 번째는 ‘당분간’ 완전히 잊어야 한다는 것이다. 완벽히 처리하지 못한 문제가 자꾸 떠올라 시험 전체를 망친 경험이 있을 거다. 100%라는 확신은 없지만, 그렇다고 틀린 것도 아닌데 자꾸만 생각나는 애매한 문제가 주는 영향은 막대하다. 하지만 회사와 지원자 관계는 깔끔하다. ‘좀 더 고민해 보자’라는 애매한 말이 아니라 ‘불합격’이라는 세 글자로 한 번에 정리한다. 떨어진 회사에 매달리기보다 최대한 빨리 잊는 게 앞으로 나아가기 수월하다.
마지막은 모든 단계를 한 번에 해결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빨리 다른 회사에 지원하는 일이다. 여기저기 문을 두드리다 보면 어느새 지난 탈락 따위는 싹 잊어버린 나를 발견한다. 내공은 그런 식으로 차곡차곡 쌓인다. 또 불합격 통지를 받는다면? 똑같이 세 단계를 반복하면 된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최종 목적지에 도달하는 순간이 온다.
취준생 최종 목표는 한 번에 합격하는 게 아니다. 진정으로 원하는 직장, 내가 꿈꾸는 일을 할 수 있는 곳에 들어가는 것이다. 반복된 낙방으로 지치더라도 새로운 원동력과 내공을 쌓는 소중한 경험임을 잊지 말자.
탈락을 새로운 기회로 바꿀 꿀팁
TIP 1 가장 좋은 방법은 계속 지원하는 것
누구나 탈락은 뼈아프다. 하지만 지긋지긋하게 받아 드는 ‘불합격’ 단어 아래에 주저앉아 좌절만 할 수는 없다. 한동안은 우울한 심정으로 보내겠지만 최대한 빨리 돌아와야 한다. 그리고 다시 지원서를 쓰자. ‘사랑은 다른 사랑으로 잊혀진다’라는 말처럼 낙방의 아픔을 새로운 회사에 대한 도전으로 치환하는 게 좋다.
TIP 2 결정적 순간을 다시 시뮬레이션하자
시간을 돌려 면접장을 떠올린 후 내가 가장 실수했다고 생각하는 시점으로 돌아가 보자. 면접관이 질문을 던졌을 때 ‘정지’ 버튼을 누르고 ‘다음에 같은 상황이 오면 어떻게 할까’를 연습해야 한다. 이를 단련하면 어떤 순간에도 멋들어지게 대응하는 나를 만들 수 있다.
《당신만 모르는 면접관의 채점표》
김나진 지음 | 비전코리아
대기업·방송국 지원자와 채용담당자 입장을 모두 경험한 현직 아나운서가 전하는 취업 전략서. 취업 첫걸음 전략과 목표 설정을 돕는 가이드다. 누구보다 합격이 간절했던 취준생 선배로서 지원자 입장을 헤아리고, 면접관 시선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말한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취업 준비 마인드, 단계별 전략 등을 책 한 권에 세심하고 명민하게 담았다. |
CREDIT
글 양지원 기자
자료 출처 도서 《당신만 모르는 면접관의 채점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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