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운명을 결정짓는 시간표
이번 학기 웃을 것인가, 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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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한 번이 한 학기 운명을 결정한다! 수강신청 후 몇 초 지나지 않아 ‘에브리타임’을 도배하는 가지각색 시간표를 구경한 적 있을 거야. 여러 의미로 경악하곤 하지. 우주 공강과 1교시 가득한 망한 시간표부터 2일 공강은 기본인 꿀 시간표까지 부러움과 웃음을 자아낼 사연을 소개할게.
망한 시간표
혹시 나... 고등학생인가?
가천대학교 한의학과 21학번 한규리
▶ 본과 1학년 2학기
본과 전에 수료한 의예과 2년 동안은 원하는 강의를 들을 수 있기에 주 1회 공강을 최우선으로 정했어. 교양도 듣고 공강 시간을 만드는 등 비교적 여유로웠지만 행복은 짧다고. 의학과부터는 고정 시간표이기 때문에 매 학기 망한 채로 사는 중이야. 많은 지식을 정해진 기간 내에 배워야 해서 테트리스 같은 시간표가 만들어졌어. 이렇게 꽉 채워도 진도가 빠듯할 때가 많아. 9시부터 6시까지 수업을 듣고 매주 쪽지 시험에 월~수요일은 해부실습까지 하는 삶, 상상이 가? 시험 기간에는 ‘그나마 밥 먹을 시간은 주네’라는 심정이었어. 남들은 기피한다는 우주 공강이라도 달라며 애원하고 싶을 정도였지.
1교시, 우주 공강, 주 5일
인하대학교 영어영문학과 20학번 오유진
▶ 본과 4학년 1학기
복수전공에 교환학생까지 다녀오는 바람에 채워야 할 학점, 밀린 전공이 많아서 이런 시간표가 완성됐어. 놀랍게도 원하는 강의로만 구성한 시간표야.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 사실 코로나 학번에 휴학까지 하면서 대면 수업을 거의 못 해봤거든. 얼마나 힘들지 실감 나진 않지만 이왕 이렇게 된 거 즐길 생각이야! 1교시가 있는 날은 부지런히 하루를 시작하고, 우주 공강 시간에는 공부를, 6시간 연강은… 견뎌야지. (웃음) 사실 나는 공강이 가장 중요해. 밥을 꼭 챙겨 먹어야 하는 사람이라 연강은 상상할 수 없어. 이 글을 보는 너도 본인 성향을 파악해서 시간표 짜길 추천해.
꿀 시간표
꿀인 듯 꿀 아닌 꿀 같은
강남대학교 글로벌문화학부 20학번 이채린
▶ 3학년 2학기
주 2일 공강을 사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운 좋게 수강신청에 성공해서 듣고 싶은 수업으로 원하던 시간표를 사수했어. 2일 공강은 두말할 것 없이 좋았지. 특히 월요일 2교시 등교라 한 주 시작이 비교적 여유로웠고, 시험 기간에는 하루에 1~2과목만 공부해도 충분해서 매우 수월했어. 하지만 수요일, 목요일 모두 1교시 수업이라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긴 하더라. 더군다나 수요일 우주 공강 때 매번 밥과 커피를 사 먹느라 지갑 사정이 어려워졌지. 어쩌면 꿀 시간표까진 아닐지도? 그럼에도 나는 ‘듣고 싶은 수업’을 1순위로 해. 좋아하는 교수님 수업은 1교시라도 통학할 힘이 나더라고.
준비된 자가 얻는 꿀 시간표
한신대학교 재활상담학과 20학번 인승하
▶ 2학년 1학기
멘토·멘티 활동 중 선배가 내게 필요한 과목 등을 고려해서 만든 시간표야. 선배 꿀팁과 경험이 녹아 들어 전공과 교양이 적절히 섞였지. 오전 또는 오후 수업으로 몰아서 나머지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어. 단점을 꼽자면 대부분 연강이라 집중에 한계가 오고 시험 기간에 조금 힘들었다는 것? 꿀 시간표는 1학년 때부터 필수교양, 전공필수, 학점 등에 대해 미리 알아두고 준비한 자가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 강의 시간이 겹칠 때 어떤 과목을 우선으로 들을지 충분히 고민하고 공부해야 효율적으로 짜기 좋지. 단 공강 시간을 활용할 방법을 꼭 고민해야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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