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되찾게 한 연기 _ " 배우 오승훈 "

작성자관리자

등록일2020-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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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영화 <메소드>로 신인상 2관왕을 달성한 오승훈은 지금까지 연기에만 몰두하며 쉴 틈 없이 달려왔다.

특히 지난해는 연기에서 행복을 얻었던 그에게 작은 변화가 찾아온 해였다.

그는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챙기며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조금 깨달았다고 했다. 인간 오승훈으로서 한층 성장한 그가 앞으로 더 깊은 연기를 보여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취재_구은영 기자
사진_안용길 실장(Dot Studio, 010-4214-6958)
헤어·메이크업 수정_채성은, 스타일리스트_남혜미, 스튜디오_효코 스튜디오(010-4916-4924)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 영화 <공수도> 후반 작업을 하고, 다음 작품 들어가기 전까지 잠시 쉬고 있어요. 최근엔 처음으로 혼자 홍콩 여행을 다녀왔어요. 홍콩에 맛있는 음식이 많다고 해서 갔는데, 향신료가 들어간 음식이 많더라고요. 마라 요리는 혀가 얼얼해서 제가 먹기엔 힘들었어요.

평소 쉬는 날엔 뭐하세요?
> 운동할 때 스트레스가 많이 풀려서 주로 테니스와 농구를 해요. 근육이 두껍게 붙는 몸이라 바디 라인을 예쁘고 슬림하게 만들기 위해 필라테스도 배우고 있어요. 또 먹는 걸 좋아해서 맛집도 찾아다녀요. (어떤 음식을 좋아하세요?)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닭이에요. 어릴 때부터 어머니가 양계장 집 딸한테 장가가라고 할 정도로 닭을 진짜 좋아해요.


어릴 때 농구선수를 하다가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고 들었어요. 배우를 해야겠다는 결정적인 순간이 있었나요?
> 고등학생 때 농구선수를 준비하면서 계속 부상을 입었어요. 그래도 포기가 안 돼서 학교를 1년 유급하고 어렵게 체대에 진학했어요. 근데 막상 대학교에 가니 막막했어요. 그동안 농구만 보고 살았는데 이걸 그만두면 뭘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러다 어릴 때 드라마 <뉴하트>를 보고 가슴 깊이 감동 받은 기억이 났어요. 환자를 살리려고 애쓰는 의사의 모습을 너무 잘 표현해서 처음으로 배우라는 직업이 멋있게 보였거든요. 또 제가 실제로 의사가 되려면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데, 배우가 되면 잠시나마 의사로 살아볼 수 있잖아요. 다른 사람으로 살아볼 수 있다는 점이 제가 느낀 배우의 가장 큰 매력이었어요. 그때 생각이 떠올라 무작정 유명한 연기학원을 찾아갔는데, 연기하면서 삶이 힐링 되는 느낌을 받았어요.

어떤 부분에서 힐링을 받으셨어요?
> 저는 어릴 때 운동선수로 지내면서 모든 감정을 숨기고 살았어요. 체벌을 받아도, 슬프고 힘들어도 선수 생활에 영향을 주면 안 되니까 포커페이스를 유지해야 했죠. 근데 운동선수로 살면서 억압받던 감정이 연기로 표출되고 해소되니까 힐링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본격적으로 배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연기하면서 나를 되찾은 기분이었겠네요.
> 맞아요. 그게 진짜 맞는 말이에요. 연기하면서 인물을 분석할 때 ‘이 장면에서 나라면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기 때문에 나에 대해 더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어릴 때 저는 어두운 성격인 줄 알았는데, 운동을 그만두고 평범한 일상을 보내며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제가 밝은 성격이더라고요. 매일 운동에 대한 압박감과 부담감에 쌓여 살았는데, 그런 것들이 없어지니 순수해지는 기분이었어요. (웃음) 스스로 되게 놀라웠죠.

배우 오승훈 하면 신인상 2관왕을 선물한 영화 <메소드>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으세요?
> 영화 속 대본 리딩 현장에서 재하(박성웅)와 영우(오승훈)가 처음 만난 날, 재하가 반항하는 영우를 붙잡고 실전처럼 대사를 말하는 장면이 있어요. 그 순간 연기를 하찮은 것으로 생각했던 영우가 재하의 감정에 동화되면서 연기를 해보고 싶은 일이라고 느끼게 돼요. 그때 제가 표현한 영우의 감정은 연기가 아니었어요. 마치 메소드처럼 완전 몰입해서 스스로도 깜짝 놀랐죠. 감독님도 컷하자마자 ‘말도 안 되는 게 나왔다’고 하시더라고요. 배우로서 경험하기 힘든 순간을 경험해서 저한텐 너무 좋은 기억이에요.
 

2년 연속(2018~2019) 연극 <에쿠우스>에서 주인공인 알런 스트랑 역을 맡았어요. 상대역인 마틴 다이사트 역을 맡은 안석환, 장두이, 이석준 선배님들과 호흡은 어땠어요?
> 먼저 안석환 선배님은 알런을 안아주는 마음이 제일 따뜻하신 분이셨어요. 장두이 선배님은 닫혀있던 알런의 마음을 자연스럽게 열도록 만들고, 재밌게 해주셨어요. 이석준 선배님은 상대 배우를 확 끌어당기는 흡입력이 있으셔서 집중력 있게 공연할 수 있었어요. 공통적으로 세 분 다 위트가 있으신데, 진지하고 깊은 작품 속에 자연스럽게 위트를 녹이는 모습이 참 매력적이었어요.

앞으로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연기가 있나요?
> 그동안 어둡고 무거운 연기를 많이 보여드렸는데, 앞으로는 저로서 편하게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맡고 싶어요. 제가 장난기도 많고 천진난만한 성격이라 현재 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20대의 평범한 청춘 이야기도 좋을 것 같아요. 또 기회가 된다면 드라마 나 <힐러> 같은 액션물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그동안 배우하길 잘했다 싶은 순간이 있었어요?
> 배우가 정말 힘든 직업이지만, 연기하는 매 순간 배우하길 잘했단 생각이 들어요. 제가 열심히 준비해서 맡은 배역을 진정성 있게 표현하는 순간 행복하거든요. 연기하기 위해 식탐도 참고, 운동도 해야 하고 배우로서 견뎌야 할 것들이 참 많지만, 그 힘든 것들을 평생 해야 한다고 해도 연기하는 순간 다 보상받는 것 같아서 이 일을 하는 것 같아요.

지난해를 되돌아본다면 2019년은 오승훈에게 어떤 해였나요?
> 많이 성장한 해였어요. 그동안 제 꿈과 욕심을 위해 앞만 보고 달리기만 해서 주변을 둘러보지 못했었어요. 근데 나를 돌아볼 시간을 갖고 내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다 보니 세상에 많은 것들이 보이더라고요. 내가 작은 것에도 즐거울 수 있고 주변 사람들을 챙기면서 행복할 수 있다는 것, 그럴 때 쓰는 시간과 돈, 에너지가 아깝지 않다는 걸 처음으로 느꼈어요. 제가 좀 더 편안해졌고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조금 알게 된 해였던 것 같아요.

올해 서른이에요. 앞자리가 바뀌어 감회가 새로울 것 같아요. 2020년엔 어떤 해를 보내고 싶으세요?
> 서른이라니 막막해요. (웃음) 아무래도 부담감과 책임감이 더 생기는 것 같아요. 새해엔 해야 할 것은 내려놓고, 하고 싶은 걸 하고 싶어요.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은 가족이에요. 그동안 가족과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해서 우선 가족 여행을 가고 싶어요. 또 언젠가 미래에 나의 가정을 꾸려야 한다는 생각도 드는 것 같아서 기회가 된다면 좋은 분을 만나 연애도 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뮤지컬을 꼭 하고 싶어요.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으세요?
> 강하늘, 박정민 선배님처럼 인간미가 있고 주위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나다운 에너지가 주위 사람들에게 전해져 좋은 영향을 주고 싶어요.


 

문답 Q&A

별명
스눈, 사랑둥이

혈액형
A형

좌우명
진정성 있게 살자

일어나서 제일 먼저 하는 일
강아지(민국이, 희망이) 예뻐해 주기

노래방 애창곡
박효신-숨

자주 가는 장소
스타벅스

떠나고 싶은 여행지
스위스

좋아하는 영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싫어하는 음식
삭힌 홍어

첫눈 내리면 하고 싶은 일
(여자친구가 있다면) 데이트

갖고 싶은 초능력
순간이동

10년 후 내 모습
가족을 사랑하는 아빠?


 

PROFILE

드라마
MBC <아이템> (2019)
SBS <의문의 일승> (2017)
SBS <피고인> (2017)

영화
<공수도> (2019)
<괴물들> (2018)
<메소드> (2017) 등

연극
<에쿠우스(Equus)> (2018~2019)
<엠. 버터플라이(M. Butterfly)> (2017)
<나쁜 자석> (2017)
<렛미인(Let the right one in> (2016)

예능
tvN <버저비터> (2017)

수상
제23회 춘사 영화제 신인남우상 (2018)
제5회 들꽃영화상 신인배우상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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