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았다 인생 멘토

당신을 위한 친절한 뉴스 _ " 아나운서 강다솜 "

작성자관리자

등록일2019-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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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동안 가장 많이 들었던 단어는 배움, 고민, 노력, 그리고 즐거움이었다. 스스로 쫄보에 겁 많은 사람이라 했지만, 사실 강다솜 아나운서는 묵묵하게 한발 한발 떼며 자신의 길을 걷는 심지 굳은 사람이 아닐까? 쉽고 친절한 뉴스, 누구도 상처받지 않는 뉴스 보도를 위해 세심하게 노력하는 강다솜 아나운서를 만나보았다.
 

법학을 전공하셨는데 어떻게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갖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라디오 DJ가 너무 하고 싶었어요. 어떻게 하면 DJ가 될 수 있나 검색해보니 몇 가지 길이 있더라고요. 배우, 가수, 전문가, 아나운서. 그중 아나운서가 하는 라디오가 발음도, 발성도 좋아서 자연스럽게 아나운서를 꿈꾸게 되었어요. MBC 라디오 DJ를 맡았을 때는 “드디어 꿈을 이뤘다!”고 생각했죠.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는 계기를 만들어준 라디오 DJ가 있었나요?
CBS 김용신 아나운서의 팬이에요. 오늘도 <김용신의 그대와 여는 아침>을 들었어요. 한번은 아나운서협회 일로 연락드릴 일이 있어서 “라디오 잘 듣고 있어요.”라고 말씀드렸어요. 부끄러워서 선배님 덕후라는 말은 못했죠. (웃음)

가볍게 취미 이야기를 해볼까요? 유튜브에 ‘강다솜의 솜튜브’와 인스타그램에 사진 계정을 운영하고 계세요.
취미생활로 유튜브와 사진을 시작했는데, 너무 좋아요. 그동안 왜 미뤘는지 모르겠어요. 유튜브에는 시간이 날 때마다 아빠와 찍은 ASMR 영상을 올리고요. 여행과 일상도 브이로그로 기록해요. 원래 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 인스타그램도 운영하고요. 사실 사진을 보정하고 영상을 편집하려면 한 자리에 오래 앉아 있어야 해서 목도 허리도 아픈데, 그래도 뿌듯하고 좋아요.

다양한 취미를 가꾸는 모습이 좋아 보여요.
2019년을 ‘강다솜 도전의 해’로 정했거든요. 사실 작년과 재작년에는 되게 움츠리고 살았어요. 제가 겁이 많아서 일상의 변화도 겁내는 편이거든요. 그러다가 ‘누가 뭐라 하는 것도 아닌데, 내 인생 왜 이렇게 꾸려가고 있을까.’ 싶어서 올해는 이것저것 도전하고 있어요. 사진도 라이트룸이라는 프로그램으로 보정하다가, 보정의 맛을 들이게 되면서 포토샵을 배우려고 책을 샀어요. 그런데 주말 <뉴스 데스크>를 맡게 되면서 시간이 없어 9월로 미뤘어요. 강다솜 자체 휴강으로. (웃음)

치열한 얘기로 다시 돌아가 볼까요? 뉴미디어인 ‘14F(일사에프)’와 동시에 MBC ‘뉴스 데스크(주말)’의 앵커를 맡게 되셨어요. ‘14F’와 정통 뉴스인 ‘뉴스데스크’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14F 같은 경우 바퀴벌레가 나오는 뉴스면 질색하는 표정도 짓고, 좋아하는 마카롱 뉴스에는 반짝 웃는 등 의도적으로 표정을 많이 담아요. 앵커의 표정이나 제스처가 풍부하면 시청자 여러분께 좀 더 직관적으로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녹화 중에도 내 표정이 과한 지, 표현을 더 할지 덜 할지 제작진에게 자주 묻는 편이죠.
정통 뉴스는 그런 면에서 재미가 덜하지만, 앵커 멘트를 고치면서 조금 더 친절하게 조금 더 쉽게 다가가려고 고민해요. 어르신들이 보시기에 너무 가벼운 뉴스는 아니면서 젊은 사람들에게도 전달력 있는 뉴스를 만들고 싶어요. 그래서 매번 공부하고 고민하고 있죠.
 

14F의 초창기 멤버로서 14F를 만들 때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콘셉트를 정하기까지 고민이 많았어요. 미방송분 중에는 쎈 언니 콘셉트에 쎈 화장을 한 것도 있었어요. 툭 던지는 말투도 해보고요. 그러다가 ‘가까운 사람이 얘기해주는 뉴스가 좋겠다.’고 의견이 모이면서 14F의 톤 앤 매너가 만들어졌어요. ‘친근하게. 쉽게. 그리고 진짜 얘기하듯이.’

뉴스의 톤 앤 매너가 매우 중요했군요.
맞아요. 본래 저는 조용하게 이야기하는 편이에요. 하지만 14F를 들어보면 톤이 엄청 높거든요. ‘14F는 느리면 안 본다.’는 생각에 일부러 엄청 높고 빠른 톤으로 잡았어요. 의상에서도 차이를 두었는데, 치마는 배제하고 청바지 위주로 입었어요. 젊은 뉴스, 역동적인 뉴스를 보여주기 위함이었죠.

14F는 기본적으로 데일리 뉴스라서 회의도 굉장히 많겠어요.
데일리 뉴스라서 제작팀은 매일 아이템 회의를 진행해요. 앵커인 저는 아이템을 전달받아서 전반적인 흐름이나 주제를 공부하죠.

14F를 촬영할 때 더욱 유의하는 점이 있다면요?
14F는 어조나 어미에 따라 뉘앙스가 다르게 변해서 말투에 유의해요. 저희가 만든 뉴스로 누군가 상처 받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제작팀과 논의하면서 거를 표현은 걸러내고 뉘앙스나 말투도 고치죠.

14F를 만들면서 본인이 영향을 받는 부분도 있나요?
그럼요. 사안을 예민하게 보려고 해요. 뉴미디어인 14F를 만들면서 예전보다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훨씬 더 섬세해졌어요. 14F는 젊은 친구들이 좋아할 만한 뉴스, 관심 있을 만한 뉴스를 선정하고 다루잖아요. 젊은 뉴스를 추구하고 있는데 저는 이미 30대고요. ‘내가 혹시 꼰대의 시선으로 보고 있지는 않은가.’ 걱정돼서 더 신경 쓰는 것 같아요.

최근 14F에서 다룬 뉴스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이슈가 있으셨나요.
‘위안부’ 할머니를 조롱하기 위해 소녀상에 침을 뱉었던 사람들 기사가 제일 충격적이었어요. 결국 사죄했지만... 그 뉴스를 전할 때 제일 분노했고, 감정이 턱밑까지 차올랐어요.

14F는 감정을 실어 전달할 수 있어서 어떻게 보면 뉴스가 인간의 얼굴을 찾은 느낌이기도 하네요.
그렇지만 선동적으로 흐를 수 있어 걱정도 돼요. 물론 위의 뉴스처럼 옳고 그름이 분명한 뉴스에는 분노해도 되죠. 그런데 양쪽의 입장이 맞부딪치는 사안은 쉽사리 한쪽 편을 들기 애매하죠. 겉으로 봤을 땐 한쪽이 옳은 것 같아도 취재를 해보면 반대쪽이 옳을 수도 있고. 일견 약자인 줄 알았는데 사실상 약자가 아닐 수도 있고, 또 약자인 점을 이용하는 사람일 수도 있고요. 그래서 이슈를 다룰 때 한 방향으로 몰아가지 않으려고 조심하고 있어요.

끝으로 캠플 독자들에게 한마디 하신다면요.
대학생이라면 난 무엇이 되고 싶은지 아니면 무엇이 되어 있을지를 고민하는 시기일 것 같아요. 또 불안한 시기일 텐데, 겁쟁이인 저도 열심히 하다 보니 뭔가 이뤄내고 있더라고요. 으레 열심히 해왔다는 거에 큰 뿌듯함을 느끼기도 하고요. 불안하고 무섭고 잘 모르겠어도 그게 지금 최선이고 또 내가 날 믿고 있다면 잘하고 있는 거예요. 그렇게 말해주고 싶어요. 당신은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MBC 공채 29기 아나운서

방송
MBC <뉴스 데스크 (주말)> (2013~2014, 2019~ )
MBC <실화탐사대> (2018~ )
MBC <문화사색> (2014~2019)

라디오
MBC 표준 FM <잠 못 드는 이유 강다솜입니다> (2015~2019)
MBC FM4U (2013~2014)
취재_이신애 기자 사진_안용길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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