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질문으로 ‘올해 듣고 싶은 수식어’에 대해 물었을 때 그는 말했다. 아직은 필모그래피를 많이 쌓지 못해서 스스로 배우라 말하기 어렵다고. 그래서 올해는 ‘배우’라 불리고 싶다고. 팬심을 가득 담아 제목부터 그 말 목 놓아 불러본다. 카메라 앞에 섰을 때 가장 행복하다는 배우 조기성. 이 남자는 알까. 우리도 카메라 앞에 설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걸.
장소_티나스튜디오(http://tinastudio.co.kr/, 서울특별시 서초구 효령로57길 8-3, 18호, 010-3773-3781)
의상_장준희 헤어/메이크업 수정_아티스트 김수지(무스메이크업)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 꾸준히 오디션 보고 미팅도 하면서 작품 활동 준비를 하고 있어요. 일정 없는 날에는 배우 박진주 씨나 윤종석 씨 등 연기하면서 만났던 마음 맞는 친구들과 주로 시간을 보내고요. 같이 볼링을 치거나, 맛있게 술을 먹거나, 오가는 대화 속에 정을 더 돈독히 합니다.
배우의 꿈은 언제부터 어떻게 갖게 되셨나요?
> 고등학교 3학년 때, 예술고등학교 다니던 친구가 졸업공연을 한다고 해서 보러갔었어요. 소극장에서 뮤지컬을 했는데, 연기하는 모습을 가까이 보며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죠. 그 뒤 연기 입시학원에 등록하고 배우의 꿈을 키워왔습니다. 그 친구가 제게 꿈을 만들어준 거죠. 잘 지내는지 궁금하네요.(웃음) 사실 돌이켜보면 굉장히 막무가내였던 것 같아요. 하고 싶다는 1차원적 이유만으로 연기를 시작한 거니까요. 물론 그랬기에 지금의 제가 있는 거겠죠.
웹드라마 <전지적 짝사랑 시점(이하 전짝시)>으로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그 시작이 궁금해요. 연기할 때 특별히 신경 쓴 점이 있으신가요?
> 단편 영화를 주로 찍고 있었는데 <전짝시> 오디션 공고가 뜬 거예요. 파일럿으로 먼저 나왔던 콘텐츠들이 너무 재밌고, 원테이크 촬영도 매력적이라 호기롭게 지원했습니다. 그리곤 해당 회사에 오디션 보고 싶다고 계속 연락드렸어요. 감사하게도 기회를 주셨고, 의욕 넘치게 저를 많이 어필했죠. 그 자리에서 바로 캐스팅이 됐고요. <전짝시>는 ‘사랑’이라는 주제를 담은 작품이잖아요. 제가 아주 어린 건 아니지만 아직까진 사랑이라는 감정을 표현하는 게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실제 경험했던 사랑의 감정들을 계속 떠올리고 연구하면서 연기했던 것 같아요.
원테이크 촬영이 쉽진 않았을 것 같은데요. 혹, 힘든 점이 있다면요?
> 제가 어떻게 나오는지 궁금해도 다 찍은 후에야 돌려볼 수 있다는 거죠. 대신 연기 공부는 많이 됐어요. 또 원테이크 촬영은 주변 영향을 꽤 받아요. 아무리 연기를 잘하고, 감정이입 잘 됐어도 소음이 들어가거나 누군가 NG를 내면 처음부터 재촬영해야 합니다. 식어버린 감정을 다시 끌어와야 하니 힘들 수밖에요. 근데 제가 NG를 제일 많이 냈었죠.(웃음)
<전짝시> 시즌 2 보너스 영상에 배우님 NG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촬영 때 NG를 내는 경우 어떻게 하시나요?
> 그 NG 영상은 모함입니다. 첫 촬영, 첫 에피소드였고 NG가 가장 많이 난 경우였어요. 초반에는 “죄송합니다”를 달고 있었는데요. 이제는 어느 정도 숙달돼서 NG가 아닌 것처럼 계속 연기하면서 넘어갑니다. 물론 그렇다고 감독님께서 넘어가주시진 않아요. “이거 아닌 거 같은데?” 하면서 컷하시죠. 하지만 전 분명 연기를 했으니까 NG가 아닙니다.(웃음)
<전짝시> 속 기성과 본인은 어떤 점이 같고 다른가요?
> 연애 가치관이 달라요. 극중에서는 마음을 숨기면서 츤데레 성향이 깊게 묻어나는데, 저는 좋아하면 좋아하는 대로 감정을 표출하는 편이에요. 대신 장난식으로 감정 표현하는 건 많이 비슷한 것 같아요. 좋아하면 장난치고 싶은 마음이랄까요. OCN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에 순경 역으로 출연하셨죠.
첫 브라운관 연기 소감이 궁금해요.
> 일단 웹드라마와 다르게 스탭분들이 엄청 많았어요. 또 선배님들 연기하는 모습을 코앞에서 볼 수 있어서 기뻤고 큰 공부가 됐습니다. 특히 박성웅 선배님께서 매번 밥과 맛있는 술을 사주시고(웃음) 연기 지도도 많이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선배님들처럼 다양한 캐릭터를 뽐내는 배우가 될 수 있게 열심히 노력할 거예요.
평소 연기 공부는 어떻게 하시나요?
> 집에서 드라마나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이에요. 작품 속 다른 배우분들 연기를 참고하기도 하고, 하나의 연기를 여러 버전으로 다르게 표현하면서 가장 어색하지 않은 게 무엇인지 찾기도 해요. 목소리 톤이나 표정 변화 등 제 연기를 녹음하거나 영상 촬영하면서 꾸준히 연습하고 있습니다.
연기를 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과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 카메라 앞에 서는 순간이 제일 행복한 것 같아요. 제가 하고 싶은 게 연기고, 그걸 시청자분께 보여드릴 수 있으니까요. 힘든 순간은 현장에서 촬영을 기다릴 때죠. 빨리 카메라 앞에 서고 싶어서 기다림이 길게 느껴져요.
스스로 배우의 길을 잘 가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자신의 연기에 점수를 준다면요?
> 이건 제가 판단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아요. 배우란 보여지는 직업이잖아요. 저 스스로 잘하고 있다고 자만하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굳이 점수를 매긴다면 100점에 3점!
오디션 볼 때 나만의 필살기(?)가 있다면요?
> 필살기라고 하긴 어렵지만, 저는 다 보여주지 못해서 후회하기보다는 ‘너무 많이 보여줬나’ 하는 후회가 낫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오디션 때 최대한 제 연기적인 부분을 다 보여드리고 나오는 편입니다. 그래서 항상 후회는 없어요.
연기 롤모델이 있나요? 함께 연기해보고 싶은 배우는요?
> 조정석 선배님이요! 제 생각에 연기를 굉장히 맛있게 하시는 것 같아요.(웃음) 진심 매력이 넘치시죠. 그래서 웬만하면 조정석 선배님 작품은 다 봐요. 언젠가 꼭 같은 작품에서 뵈었으면 좋겠어요.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이나 분야가 있으신가요?
> 소시오패스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충동적이고 반사회적 성격을 가졌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는 캐릭터잖아요. 굉장히 어려운 연기라고 생각하지만, 그래서 더 해보고 싶어요. 장르적으로는 뮤지컬이요. 예를 들면 <그리스>? 노래, 춤, 연기 모두 뒷받침돼야 하고, 몇 배는 열심히 노력해야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뮤지컬 무대에 서보고 싶습니다.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으신가요?
> 장르를 가리지 않고 어떤 작품이든 잘 어우러지는 배우요. 로맨스를 찍으면
‘잘 어울리네’, 액션 씬이 나오면 ‘오, 액션도 할 줄 아네’ 라고 말 들을 수 있도록 다재다능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선 여러 작품에서 많은 경험을 해야겠죠. 그래서 올해는 쉬지 않고 작품을 하는 게 바람이에요.
문답 Q&A
거울 볼 때 드는 생각
밖에서 뛰어놀지 말걸
닮았다고 생각하는 동물
공룡
친구들 사이에서 나는
개그맨
자신을 캐릭터로 비유하면
짱구. 친화력 좋고 속도 깊죠.(웃음)
주량과 술버릇
소주 2~3병, 속마음 이야기하기
나의 소울 푸드
치킨마요
무인도에 가져가고 싶은 세 가지
TV, 치킨마요, 접이식 침대
램프 요정 지니에게 빌고 싶은 소원 세 개
부모님 건강, 내 명의의 한솥 매장, 써도 줄지 않는 통장
하루만 다른 사람으로 살 수 있다면
우리 아버지로 살기
보이는 것 말고 입장 바꿔서 아버지의 삶을 하루라도
느껴보고 싶다. 절대 잊지 못할 것.
나에게 <전짝시>란
평생 가져갈 기억
들었던 가장 힘이 되는 말
잘하고 있어
올해 대중에게 불리고 싶은 수식어
배우 조기성
PROFILE
드라마
<일다종사> (2016)
<전지적짝사랑시점 시즌1~3> (2016~2017)
<역재생 드라마> (2017)
<연애 말고 연애> (2017)
<전지적짝사랑시점 특별판> (2017)
<더블루씨> (2017)
<라이프 온 마스> (2018)
뮤직비디오
정인 (2016)
범키 <너의 뒤에서> (2018)
CF
좋은데이 (2016)
롯데리아 (2017)
KT-피플테크놀로지 (2017)
평창동계올림픽X노스페이스 (2018)
취재_임수연 기자, 김미정 학생기자 사진_안용길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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