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괜찮은 사람
AB6IX 이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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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재능을 가진 사람을 보면 무한히 응원하고 싶어진다. 그가 원하는 곳으로 거침없이 날아가길 바라면서. 오늘 만난 대휘가 열일곱 나이로 첫 날갯짓을 하던 때가 선연하다. 어느새 단단한 뿌리를 품고 울창한 나무로 자라고 있는 그의 푸른 미래를 함께 믿어본다.
최근 해외 일정이 많았어요.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사람이 엄청 많은 곳이 있길래 스케줄이 끝나고 놀러 갔어요. 그런데 제가 사람 많은 곳에 가면 기 빨려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도착하자마자 바로 호텔로 돌아왔죠. (웃음) 미성년자 때와 달리 이번엔 ‘나도 어른처럼 놀아보리라’ 했는데 결국 못했어요.
일본 시부야에서 혼자 ‘밤 산책’하는 브이로그를 찍기도 했어요. 짧았지만 혼자 여행은 어땠어요?
뭔가 불완전한 느낌이랄까요. 혼자 어떤 걸 한다는 게 아직은 무서운 것 같아요. 멤버들, 친구들과 함께하는 걸 더 좋아해요. 대화할 상대도 없으니까 싫더라고요.
요즘 일상이 궁금해요. 새로운 취미가 있을까요?
취미를 너무 찾고 싶은데 쉽지 않네요. 그게 지금 가장 큰 고민이에요. 혼자 있는 시간을 정말 잘 즐기고 싶은데 말이에요. 이제 우진이 형 솔로 앨범이 나와서 시간 여유가 조금 있거든요. 형들과 있으면 정신없고, 스케줄하고, 이야기하면서 하루가 다 가는데 혼자서는 뭘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쓸데없는 잡생각이 너무 많아져서 혼자인 걸 별로 안 좋아하기도 해요.
3월은 개강을 해서 대학생에겐 1월보다 ‘시작’의 느낌을 주는 시기예요. 대휘 님은 ‘시작’이라는 말에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게 되나요?
‘시작’하면 ‘끝’이 생각나요. 뭔가를 시작하면 언젠가 끝이 나잖아요. 끝이 있어야 또 다른 새로운 시작도 할 수 있으니까요.
작년에 많은 걸 시작하셨어요. 프로듀서로 예능 을 했고, 드라마 <얼어죽을 연애따위>로 연기도 시작했고요. 그 시작들은 어땠나요?
뭐든 첫 단추를 잘 꿰야 한다고 생각해요. 너무 감사하게도 <리슨 업>이 좋은 성적으로 끝났고, 시청자분들이 <얼어죽을 연애따위>도 많이 칭찬해주셨던 것 같아요. 작년엔 진짜 큰 두 개를 잘 끝낸 느낌이에요. 모든 게 끝난 날 정말 후련했어요. ‘전쟁 같은 시간이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올해 다른 시작을 잘 만날 수 있을 것 같고 굉장히 기대돼요. 스스로가 기특하기도 하고요.
<리슨 업>에서 무대 연출까지 정말 디테일하게 신경 쓰시더라고요.
제 이름을 걸고 하는 거였으니까요. 정말 잘해야 ‘나 프로듀서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것 같았어요. ‘네가 진짜 곡 쓰는 거 맞냐’, ‘어떤 부분에서 프로듀서냐’ 묻는 분도 있었고, 의문을 많이 가지시더라고요. 제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리슨 업>에 나가기도 했고, 잘 해내야 어디에 가든 프로듀서로서 일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직접 AB6IX 콘서트를 연출한다면 어떤 콘셉트가 될까요?
밴드 세션과 함께하고 싶어요. 더 풍부한 사운드가 될 것 같아요. 멤버들과 팬분들 모두 즐길 수 있도록 무대 장치도 많이 쓰고요. 준비 기간을 길게 잡고 디테일하게 계획해서 팬분들이 정말 보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죠.
최근에 작업한 곡이 있나요?
AB6IX 앨범을 계속 준비하면서 곡을 많이 쓰고 있어요. 매일 열심히 작업하지만 까이는 곡도 너무 많아요. (웃음)
평소엔 어떤 스타일의 음악을 좋아하세요?
노사연 선배님, 이선희 선배님, 나미 선배님처럼 대선배님들 음악을 많이 좋아해요. 올드 팝이 주는 감동이 요즘 음악과는 또 다르더라고요.
옛날 곡들 중 대휘 님 버전으로 재해석하고 싶은 게 있을까요?
김광석 선배님 ‘서른 즈음에’요. 그 노래를 정말 좋아해요. 허락만 해주신다면 리메이크하고 싶은 곡이에요. 제가 서른일 때가 상상이 안 되기도 해요. 사실 지금 나이도 실감이 안 나요.
가수, 프로듀싱, 예능, 연기 중 제일 재미있었던 건 어떤 거예요?
연기가 제일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음악을 정말 사랑하지만 가수가 된 후에는 음악으로 평가받기도 하니까 마냥 즐기지 못하겠더라고요. 연기는 아직 제 전문 분야가 아니었기 때문에 즐기면서 할 수 있었어요. 다시 도전해보고 싶어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성격이라고요. 좀 더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을지 궁금해요.
프로그램을 기획이요. 원래 PD에도 관심이 있어서 <얼어죽을 연애따위>에서 ‘상우’를 만나고 깜짝 놀랐거든요. 특히 송은이 선배님을 굉장히 존경해서 선배님처럼 되고 싶어요. 예능이든 드라마든 직접 프로그램을 연출해보고요. 그건 또 다른 프로듀싱의 느낌일 것 같아요.
뭔가를 시작하고 도전할 때 호기심과 원동력은 어디에서 얻나요?
저는 항상 미래를 위해 현재를 사는 것 같아요. 미래가 원동력이 되죠. 구체적으로 상상하면 그대로 이뤄진대요. 그래서 정말 구체적으로, 제가 미래에 어떤 모습일지를 항상 되새기고 있어요.
지금 그리는 미래는 어떤 모습이에요?
가수, 배우, 예능인, MC 등 다방면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자주 상상해요. 제 이름을 건 프로그램, 앨범이 나오고 제 이름이 맨 앞에 있는 드라마, 영화가 나오는 걸 상상하면 왠지 이루어질 것 같은 기분 좋은 느낌이 들어요. 그걸 실현하기 위해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직업과 관련되지 않은 분야 중에서 도전해보고 싶은 건요?
혼자 즐기는 법을 찾아서 여행과 ‘혼밥’에 도전하고 싶어요. 누군가에게 말을 거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요. 빨리 늘어야 할 텐데 말이에요. 그래야 어른이 되는 건데. (웃음)
스스로를 어떤 어른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것 같아요. 성숙한 사람도 아니고요. 어린 생각을 자주 하는데 어쩌다 보니 어른들과 일을 하고, 따라 하려고 하니까 성숙하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대휘 님이 생각하는 어른은 어떤 모습인가요?
모든 걸 이해하는 사람이요. 어른이 될수록 무언가를 담는 그릇이 커진다고 생각해요. 저는 무언가에 빠지면 그걸 엄청 꽉 쥐는 습관이 있거든요. 그래서 모래처럼 우수수 빠져나가요. 좀 느슨하게 잡는 사람이 되는 게 목표예요.
그럼 ‘이 사람 진짜 어른이다’라고 느꼈던 분은 누구예요?
과거 인터뷰에서 ‘멋진 사람들에게 영감이 되고 싶다’고 한 게 인상 깊었어요. 대휘 님이 영감을 받은 멋진 사람은 누구일지 너무 궁금하더라고요.
과거 인터뷰에서 ‘멋진 사람들에게 영감이 되고 싶다’고 한 게 인상 깊었어요. 대휘 님이 영감을 받은 멋진 사람은 누구일지 너무 궁금하더라고요.
박진영 선배님께 큰 영감을 받았고, 항상 롤 모델로 삼는 분이에요. 꾸준히 체력 관리를 하시는 모습도 너무 멋있어요. 직접 티켓을 구매해서 콘서트도 다녀왔는데, 60세 되시는 날 최고의 공연을 보여주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도 그렇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게 진짜 대중분들께 보답하는 길인 것 같아요.
지금까지 이룬 게 많아요. 그런 스스로에게 한마디 해준다면요?
“지금 너무 잘하고 있어.” 하루하루 진짜 최선을 다해 살고 있어요. 일도 열심히 하고, 하나둘씩 목표를 이뤄가는 걸 보면 아주 기특해요. 미래가 굉장히 기대되고요. 이렇게 꾸준히, 지치지 않고 달릴 수 있는 폐활량을 갖고 싶어요.
듣고 싶은 응원의 말이 있을까요?
‘넌 참 괜찮은 사람이다’라는 말을 되게 좋아해요. 비와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굳건하고 온전한 나무처럼 편하게 다가올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라요.
팬분들께 응원의 한마디 부탁드려요.
이제 코로나19도 거의 끝나가고, 많은 게 일상을 되찾은 요즘이잖아요. 힘들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그러기 위해 노력할 거고요. 조금이라도 더 웃으려고 하면 더 많은 복이 오지 않을까요? 힘드실 때는 제 작품이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저도 최선을 다할 테니 올해도 함께 잘 지내봐요.
단답 Q&A
오늘 먹은 영양제
유산균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
god - 촛불하나
꿈을 꿀 때 컬러 또는 흑백
컬러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하는 일
가글
내가 가진 좋은 습관
사람을 잘 믿는다
고치고 싶은 버릇
사람에게 너무 빠진다
나를 다섯 글자로 표현한다면
파리지옥 휘
‘대휘스럽다’의 정의
뭐든 잘 해내는 슈퍼맨 같은 사람
나를 색깔로 표현한다면
보라색
10년 후 내 모습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된 모습
PROFILE
정규 앨범
AB6IX [MO’ COMPLETE] (2021)
AB6IX [6IXENSE] (2019)
방송
ARIRANG TV MC (2023)
KBS2 예능 (2022)
Discovery Korea 예능 <우리 식구 됐어요> (2022)
Mnet <엠카운트다운> MC (2019)
Mnet 예능 (2019)
드라마
ENA <얼어죽을 연애따위> (2022)
웹드라마 <몽슈슈 글로벌하우스> (2019) |
CREDIT
글 김혜정 기자
사진 김재이
헤어 문경희
메이크업 도이, 정서영
의상 서수명, 정미경, 박수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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